요즘 들어서는 조금 특이한 제품들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고 그런 기술보다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그런 변화가 있어야 하이파이 시장도 끊임없이 발전하고 관심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맨날 3웨이 유닛에 네모난 상자에 유닛을 수납하는 그런 사고로는 하이파이에 변화를 유도할 순 없을겁니다.
그런데 재밌게 보고 있는 것이 키소 어쿠스틱이란 회사에 HB-1이란 스피커입니다.
재밌게도 이 스피커는 단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판재의 두께가 2.5mm, 3.5mm를 조합해서 사용한다고 합니다. 진짜 신기한거죠잉~? 왜냐면 많은 메이커들이 캐비닛에 공진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5cm 내지는 이보다 두꺼운 판재를 사용합니다만 2.5mm라니요. 스피커 캐비닛이 심하게 울어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재미나게도 크기는 컴팩트합니다. 4인치 미드우퍼에 이해할 수 없게도 혼 타입의 트위터를 씁니다. 그런데 능률은 85dB 입니다. 무엇 하나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느낌입니다. 왜냐면 트위터는 고능률을 지향하고 미드우퍼는 4인치라 엄청난 진폭을 유도합니다. 그런데 캐비닛은 단단하지도 않는 2.5mm 두께의 판재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무게는 하부 받침대를 포함해 4.5kg밖에 나가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스피커를 직접 들어보고 놀란 것은 아주 작은 스피커인데도 불구하고 대단한 저음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이건 마치 캐비닛의 공진을 완벽하게 컨트롤 하면서 저음을 얻는 그런 기막힌 튜닝 능력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사진을 보면 악기에서나 사용할 법한 브레이싱이 덧붙여져 있는데 크기나 길이, 모양이 심상치 않습니다. 이것은 분명 레조넌스 컨트롤을 위한 것일 겁니다. 그러니까 얇은 판재의 울림을 악기의 개념에서 가져와 미드우퍼에서 재생되는 저역을 상쇄시킬수도 있는 부분을 억제하고 저역을 증가시켜줄 수 있는 울림으로 튜닝했다는 것이지요.
여기에 맨 아랫쪽을 보시면 덕트 같이 보이는게 있는데 아랫쪽으로 흐르는 백로드 혼의 개구부입니다. 그러니까 우리의 상식을 깨도 제대로 깨는 스피커라는 것입니다. 어울리지 않는 요소들이 잔뜩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소리는 정말 중저음이 탱글탱글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중고음도 쫙쫙 뻗고 중저음도 탱글탱글하여 청자로부터 깜짝 놀라는 리액션을 만들어내지만 컴팩트한 크기는 한계를 드러내더군요. 적극적인 음이라고 볼 수 있지 여유롭고 자연스러운 소리는 아니었습니다.
진동이 크로스오버에 유입되는 것 까지 막고자 밑바닥에 크로스오버 회로를 담아둔 것도 HB-1의 고급화를 이끌어내는 요소이기도 한데 말이지요.
재미난건 작년 뮌헨쇼에 방문하였을 때, HB-1의 더블 스택을 가능하게 한 랙으로 시연을 하고 있더군요. 하나 들었을 때도 깜짝 놀랬는데 저렇게 두개 쌍으로 엮어 놓으니 재밌더군요. 하지만 결국 저렇게 사용할 바엔 그 돈으로 다른쪽을 선택하거나 투자하는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하이파이에 이런 참신한 시도는 계속 되어야 한다고 생각 됩니다.
2 comments
예전에 오디오를 구입할 때 중량당 금액이 얼마나
나가나 따져보기도 했습니다..식육점 가서 고기 사는 것도 아니고 ^^
이것도 자그마한 크기치고는 상당히 비싸더군요
동그라미 하나 빼도 비싸ㅂ 니다
통을 MDF 가 아닌 목재로 만든 점..
그것은 마음에 듭니다
가게에 나와 있으면 한번 들어보고 싶네요
승동님 말씀이 맞습니다. 크기에 비해 대단한 고가이지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국내에 수입되긴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크기에 비해 너무나도 비싸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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