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의 많은 동호인분들처럼 전문적인 지식에는 턱없이 미치지도 못하고 케이블의 변화에도 즉각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귀를 가지지도 못한 사람의 청음기입니다. 이 점을 염두에 두시고 보신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우선 이 사실을 밝히고 청음기를 씁니다.
지역에서 취미로 음악생활을 하는 사람으로서 이번 청음회는 꼭 욕심을 내서 가 보고싶은 자리였습니다. 올해 8월쯤 오딘의 업그레이드 문제로 사장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오딘 모노블럭이 준비중에 있다는 소리를 이미 들었던 지라 언제 그 모습을 들어내게 될지 기다렸었거든요. 회사 일을 핑계로 청음회날 1시40분 기차를 타고 상경을 해서 서둘러 일을 끝내고 청음회 장소로 6시 10분경에 도착을 했네요 셋팅에 분주한 모습을 문밖에서도 느낄수가 있었는데요. 청음회까지 남는 시간은 전시되어있던 헤드폰을 골라보면서 뜻하지않게 제 귀를 만족시켜주던 헤드폰을 하나 구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GRADO MUSIC1이었던것 같은데요 저렴한 가격에 같이 전시되어있던 보다 값비싼 헤드폰을 초라하게 만드는 헤드폰이었습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느낌입니다.
7시쯤 셋팅이 완료되고 청음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미끈하게 서 있는 두 덩어리의 오딘레블루션은 화려하지 않지만 듬직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고 그 옆에는 저런 덩치의 스피커가
울리기는 하는걸까라는 우려와 함께 서 있던 스피커의 모습에 걱정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첫 시디가 플레이 되는 순간 저의 생각이 기우였다는 생각이 들 만큼 레블루션의 능력은 오딘과는 또 다른 급의 앰프라는 것을 보여주더군요.
해상도, 무대의 크기, 소리의 질감, 저음의 정확성과 여운, 깊이감까지 좋은 소리는 좋은 그대로, 녹음 상태가 좋지 않은 소리는 지저분한 소리를 그대로 그려내는 레블루션의 모습에서 이 정도의 앰프라면 가정에서 못 울릴 스피커는 없겠다는 확신을 주더군요.
이 앰프의 가장 큰 장점중 하나라면 무엇보다 싱글, 패러럴 브릿지, 바이를 하나로 다 해결한다는 웃지못할 앰프의 탄생이겠죠. 누군가 그러더군요 초등학생의 소리가 프로연주자의 소리가 되는 순간을 느꼈다고, 저는 이 레블루션 앰프에서 그 순간을 맛 볼 수 있었는데요. 싱글연결의 소리에서도 분명 오딘보다 뛰어난 소리를 보여주었지만, 이 싱글 연결의 소리가 초등학생의 연주소리라면 패러럴 브릿지에서는 대학생의 연주로 소리의 상승이 느껴지고, 바이 연결에서는 정말 프로 연주자의 연주가 느껴질 만큼 그 변화의 크기가 크고 선명하더군요. 잠시 제가 사용하고 있는 다인C4의 경우 싱글연결인데 이 스피커를 버리고 바이로 연결할 수 있는 스피커로 넘어가야 하나 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이 앰프의 뛰어난 능력에 비해 저렴할 가격에 다시한번 충격을 받았습니다. 다음주 공구가 너무나 기다려지는 건 아마 이 앰프의 능력에 반했기 때문일겁니다. 우선 다음주 공구가 시작되면 신청을 할 생각입니다. 당분간은 이 앰프가 중고 시장에 쉽게 나올 거 같지는 않을거 같다는생각이 들기 때문이겠죠. 막귀인 제가 들어도 좋을 만큼의 큰 변화를 느끼게 만드는 레블루션에 이곳 동호인들이시라면 더욱 만족감이 크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 봅니다.
5 comments
공구가격이 얼마이던가요?
제가 공구가를 오픈해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청음회에서 오픈에 관해서는 언급을 주지 않으셧요. 다음주 공동구매때 자연스럽게 오픈될때 까지만 기다리시는 것도 즐거움이 것 같습니다.
지방에서 기차타고 청음회 참석하시는 열정이 대단하십니다. 저두 대구에서 예전에는 가끔 갔었었는데 요즘은 그러기에 너무 힘이드네요. ㅎㅎ
오딘 레볼루션으로 아이다를 울린다는게 상상이 안가지만 몇몇분의 청음기로 미루어볼때 대박아이템이 될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청음기 잘봤습니다.
청음기 잘 보았습니다. 학위(?)별로 설명해주신 부분이 잘 와닿네요ㅎ 감사합니다.
이정도 되면 이제 방장님이 공구가 좀 공개해주시죠.. 사전 작업도 다 끝난듯 한데..너무 기다리게 하네요. 구매 사정거리에 있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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