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의 진면목을 보기 위해 월요일에 퇴근하고 멀리멀리 올라갔습니다. (퇴근길 교통은 정말.. ㅠㅜ)
DCS player에 arye pre + power 조합으로 구성된 시스템에서 소리는 정말 환상이었습니다.
자연스럽고, 무대의 공간을 표현하는 능력이 탁월했습니다.
홀에서 실황 공연을 들을 때 좌/우; 앞/뒤로 악기가 펼쳐져 있으면, 시선이 머무는 곳의 소리가 더 또렷하다 들립니다.,
그런데, 이번에 들은 스피커에서 그렇게 들리는 경험을 했습니다. ( 계속 고개를 이리저리 머리를 움직이는 제가 이상하게 보였을겁니다. ㅡㅡ;;;)
여기서, 스피커의 존재감은 전혀 없었고, 어느 유닛에서 소리가 나는지 알 수도 없었고, 알 필요도 없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소리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청취 위치와 시스템 간은 흡사 공연 stage 앞에서 연주를 보는 것과 유사했습니다. 그 진가는 소편성보다는 대편성에서 더욱 두드러졌습니다.
여러 악기 소리가 뭉치기도 않고, 그렇다고 해상도가 높은 스피커 처럼 깔끔한 분리도 아닌 그냥 악기가 있는 위치에서 각자의 소리를 충실히 내고 있습니다.
악기의 음들이 cut-off되지 않고 사이 사이에 잔음이 들리며 stage가 펼쳐지는데, 자연스러움 그 자체 였습니다.
이것은 고가의 클래식 기타와 연습용 기타의 차이를 명확하게 알려주는, 통울림에서 나오는 잔음의 유지 시간이 다른… 그런 차이가 느껴졌습니다.
자연스럽다보니, – 그냥 원래 저기에 있던 소리들이다 – 라는 느낌 (너무 뜬구름 같지만,,, 들어보면 이해하실 겁니다.)
보통 오디오쇼에 참석하다보면 소리를 하나라도 더 들으려고 집중하고, 그러다보면 귀가 피곤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건, 뭐… 그런 노력을 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이전 청음 때와는 차원이 다른 소리라고 운영자님이 이야기 했습니다.
그만큼 이 스피커를 제대로 올리려면, 공간, 소스, 프리/파워의 적절한 조합이 중요할 듯합니다.
집의 시스템은 오징어가 되었고, 한동안은 자연스럽게 머릿속의 기억과 비교아닌 비교를 하며 침울하게 지낼 듯합니다.
1 comment
종호님 안녕하세요. 저는 자리가 덜 잡혔을 때 들었을 때도 충격이 있었는데…같은 날 들었다면 제 시스템은……아메바가 되어있었을 거에요.^^
저도 듣고 온 다음날 제 시스템이 피씨용 스피커에서 나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더랬습니다.ㅎ 사람 귀는 역시 간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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