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몇 가지 취미 생활이 있었다. 시작했다 중도에 끝을 맺지 못하고 포기한 취미 생활도 많다. 그 중 하나가 게임이다. 개인적으로 아직도 내가 좋아하는 게임 장르가 뭔지 모른다. 그나마 대전 액션과 슈팅 정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드라마틱했던 게임을 꼽으라면 삼국지3이다.
지금까지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는 취미 생활이 레코드 음악 재생과 자동차 정도 될 것이다. 물론 사진 촬영은 다소 쉬고 있으며 사격에도 남다른 소질이 있어 아주 가끔 쏘러(?) 다닌다.
인간은 원래 빠르지 못하다. 그리고 날지 못한다. 그래서 이 두 가지에 욕구가 강하다. 이것은 어찌 보면 본능인 것 같다. 그래서 남자들은 빠른 자동차와 나는 것에 관심을 두는 건지도 모르겠다. 물론 전자가 더 대중적인 취미이다.
나는 디자인에 관심이 많다. 그리는 것도 좋아하지만 평가하는 것도 좋아한다. 단순히 아름다움을 즐기기 보단 디자이너의 의도를 관찰하는 것에 관심이 더욱 많다. 하도 들여다 보니 혼이 살아 숨쉬는 것과 대충 얼버무린 디자인의 차이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일본 차들은 일본의 문화를 디자인에 새겨 넣기 시작했고 독일차는 과거부터 자신들의 가치관을 메커니즘에 새겨 넣어왔다. 글로벌 시대가 되어 이 경계선이 모호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독일, 영국, 이탈리아, 일본, 미국 자동차 메이커의 기본 캐릭터를 바뀌지 않고 있다.
나는 현대 자동차 그룹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제네시스2 이후 제네시스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처음 G90(EQ900)를 론칭 시켰을 때 한계가 명확하다고 생각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벤츠 BMW는 커녕 렉서스를 따라 잡기도 힘들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제네시스의 론칭은 너무 이른 감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G70가 론칭 된 이후 생각이 크게 바뀌었다. 가능성이 엿보였고 250마력대 독일차를 구입할바엔 G70 3.3 터보를 선택하겠다는 확신마저 들었다. 인테리어 디자인에서 제네시스가 나아가야 할 길을 이제 막 찾았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SUV인 GV80을 몰아보고 나서 독일 자동차를 사야 할 이유가 확실히 없어졌다는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 이건 마치 시간차에 의한 도시 개발과 같은 느낌이었다. 명동과 강남을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후발주자로써 벤치마킹을 통해 더 이상적인 아이덴티티를 발굴한 느낌이다. 더 짜임새 있고 더 독창적이고 그렇기에 더 신선하다고 할까?
이 디자인엔 벤틀리 출신에 이상엽씨와 루크 돈커볼케 그리고 알렉산더 셀리파노브가 있다. 물론 기아의 디자인 성공을 이끈 피터 슈라이어도 있다. 물론 GV80 디자인에 대해선 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명쾌한 해답은 지난해 한국을 찾은 페라리 디자인을 완성한 마우리치오 콜비의 평가이다. G90의 외관을 보고 브리티시의 클래식한 디자인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새롭게 완성된 제네시스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는 처음 G90에 입혀졌다. 하지만 LCI 모델로써 기존 플랫폼에 새로운 제니시스 디자인을 입히기엔 한계가 있었지만 나는 이조차도 대단한 결과물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사실상 제네시스의 새로운 디자인을 완벽하게 입고 탄생한 것은 GV80이다.
GV80의 디자인은 낯설지가 않다. 어디에서 많이 접해본 느낌이랄까? 한국의 이미지 보단 브리티시의 이미지가 강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역동적인 이미지와 다소 날카로운 이미지가 곳곳에 묻어나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디자인의 5할이상은 비율에 있다고 생각한다. GV80의 디자인은 단순한 멋에 지나지 않고 이 비율을 완벽하게 구현했다고 생각한다. 리뷰를 위해 사진을 담으면서 어떤 구도에서든 GV80의 카리스마를 담아내는 것이 어렵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건 제네시스의 디자인을 완성한 이들이 엄청난 노력과 이 디자인의 양산을 위한 아낌 없는 시설 투자가 있었음을 확실히 알 수 있는 부분이다.
GV80의 압도적인 정숙성
디자인 외에도 GV80엔 압도적인 정숙성을 구현하기 위해 첨단 기술들이 적용되어 있다. 다른 곳의 리뷰 보다 HiFi.CO.KR 리뷰가 좀 더 자세하고 재미난 부분이 많으므로 정독해주길 바란다. GV80을 생각보다 빨리 받을 수 있었다. 탁송 기사에게 새차를 인도받은 나는 설레임에 가득 찼다.
사실 내가 바랬던 것은 완전 새롭게 완성된 직렬 6기통 3리터 디젤 엔진은 아니었다. 개솔린을 선호하는 나는 3.5 개솔린 터보를 기다려왔지만 현대 자동차는 대중성을 중시했고 그래서 3리터 디젤 엔진의 생산을 서두른 것 같다.
공장에서 차가 출고될 땐 길들이기를 위해 연마제가 함유된 엔진오일이 채워진다. 최소 1,000KM 이상의 길들이기가 필요하기에 많은 곳을 GV80과 함께 했다. GV80의 첫 인상은 무척 조용하다는 것이었다. 이 조용함은 적막감마저 들게 했는데 과거 시승을 했던 독일차에 대한 감이 무뎌져 잠시 다른 차를 시승해 보기도 했다. 이 엄청난 정숙함은 RANC로부터 완성된 것이었다.
사실 현대 자동차의 N.V.H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 10년 전으로 돌아가보면 상상할 수 없던 일들이 현대 자동차에서 구현되었고 제네시스에선 절정에 달한 느낌이다. 어떠한 잡소리를 느낄 수도 없고 외부 소음의 차음 능력 역시 압도적인 수준이다.
하지만 풍절음은 에어로 다이나믹 디자인으로 해결해야 하며 노면의 소음은 차체의 소재로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무엇보다 노면의 소음을 잡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신 없이 소재를 적용하다 보면 자연스레 공차중량이 늘어날 수 밖에 없고 이는 차량의 민첩함과 연비를 떨어트리는 문제로 작용된다.
이에 대한 GV80의 해법은 Road Active Noise Control이다. 여기서 한 가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ANC는 헤드폰에서는 노이즈 캔슬레이션이란 의미로 쓰인다. 노이즈로 작용되는 주파수를 상쇄하기 위해 반대되는 주파수를 생성해 잡음과 충돌시켜 감쇄시키는 기술이다.
기본적인 개념은 헤드폰과 이어폰에서 구현한 내용과 다르지 않지만 헤드폰과 이어폰은 입력(마이크)과 출력(출력 진동판)부가 거의 일체화 되어 있어 기술 구현이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동차의 경우 노면의 소음이 4바퀴 모든 곳에서 일어난다는 문제로 같은 알고리즘으로 노이즈를 감쇄시키는 문제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다행인 것은 음파는 전기 신호보다 훨씬 느리다는 것이다. 전기 신호의 움직임은 빛의 속도에 육박한다.
기본적으로 RANC는 제니시스 GV80에 최초로 탑재된 기술이며 현대 자동차가 고안한 기술이다. 몇 가지 부분에서 하만이 특허를 갖추고 있지만 현대 자동차의 기술이 더욱 많이 담겨 있다. GV80는 일반적인 ANC와 다르게 노이즈의 성분은 두 곳에서 입력 받게 된다.
하나는 가속도계로 노면으로부터 발생한 진동 주파수를 DSP로 전달해주는 장치이다. 이 가속도계는 GV80에 모든 바퀴에 적용되어 진동계수를 RANC를 위해 고안된 DSP에 전송한다.
나머지 하나는 마이크로 무려 8개의 마이크가 루프쪽에 설치되어 있으며 어느 위치에서 발생하는 노이즈라도 액티브하게 모니터링 할 수 있게 고안되었다. 단순히 하나의 마이크로 입력 받는 것이 아니라 무려 8개의 마이크로 측정하는 것이다.
이 기술이 GV80에 최초로 쓰인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 할 이도 있지만 기존에 K9과 팰리세이드에 적용된 ANC는 65Hz에서 125Hz에 이르는 노이즈 주파수에만 대응할 수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제네시스 GV80에선 500Hz에 이르는 노이즈 주파수까지 커버가 가능하다.
이것은 중저역대로 노면의 요철을 지날 때 충격음을 더욱 둔탁하게 만들어준다. 예를 들면 더욱 말랑말랑하고 소음이 억제된 타이어를 꼈을 때의 효과와 유사하다. 그리고 타이어 역시 고무 소재이지만 공명음이 존재한다. 이것은 노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데 부밍과 공명, 그리고 럼블로 나눌 수 있는데 RANC는 이러한 성분이 다른 모든 노이즈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무려 22인치에 이르는 휠/타이어를 채용했음에도 불구하고 1열이나 2열에서 정속 주행시 믿기 힘든 정숙함을 얻을 수 있다. 승차감면에서도 동급 차종보다 더 낫다는 느낌마저 들게 하는데 여기에 소음이 억제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주기 때문이라고 보인다.
RANC는 주파수 성분 분석과 180도 반대된 위상 주파수 출력을 0.002초만에 끝낸다는 것도 압도적인 효과를 내는 주요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이 DSP 회로는 카오디오 회로에 인티그레이티드 형식으로 탑재되어 있기에 0.002초만에 연산을 끝낼 수 있으며 계측 지연, 연산 지연, 신호 전달 지연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DSP 기술은 현대 자동차의 것이다.
육중한 무게, 하지만 안정감 넘치는 고속 주행과 스포츠 성능
GV80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초기 움직임은 예상했던 것 보다 무겁고 더딘 느낌이었다. 독일의 B사의 SUV 역시 보다 안락함에 주행 성능이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G70에서 느꼈던 셋팅을 기대한 것은 사실이다.
기대했던 것 보다 서스펜션은 무른 느낌이었고 무거운 느낌이었다. 이 엄청난 묵직함은 레인지로버의 보그를 떠올릴 정도였다.
그래서 처음부터 좀 스포티한 운전을 누리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느껴졌다. 아직 내가 GV80을 완전히 믿을 수 없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그래, 시간은 많고 천천히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하지만 생각외로 적응은 빨리 되어가고 있었다.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 아무리 부담을 주어도 스트로크의 사이클이 1 사이클에서 끝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까 출렁~출렁~ 거리는 것이 아니라 출렁~ 거리는 정도에서 끝난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승차감을 고려한 셋팅이지만 서스펜션 셋팅에 상당한 공이 들어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아직도 믿기지 않는 것은 22인치의 휠을 선택한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22인치를 장착했을 때 느낄 수 있는 불쾌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심지어 승차감을 해치는 느낌도 없다. 간혹 22인치를 꼈다는 것을 잊을 정도이며 체감상 느낌은 20인치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22인치의 물리적인 디자인은 코너 공략에서 대단한 이점을 가져다 준다.
특히 와일드 커브를 고속으로 주행할 때 서스펜션의 바디 컨트롤은 정말 인상적이다. 흔들림이 없으며 바디를 요동치게 할 수 있는 노철에서도 서스펜션의 움직임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스포티하다기 보다는 어떠한 상황에서든 운전자를 불안하게 만들지 않는다는 표현이 맞다 싶다.
또한 코너링 역시 상당히 인상적인데 AWD라는 구동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언더스티어를 지향한다. 이것이 처음엔 조금 답답하다는 느낌으로 다가왔지만 차를 좀 더 공격적으로 몰아붙이면 코너를 탈출할 때 어느새 앞머리가 생각보다 빠르게 안으로 들어온다는 느낌을 확실히 받게 된다.
뒷바퀴의 액슬이 좀 더 스포티하게 조향 된듯한 느낌에 가까운 움직임이다. 그래서 GV80의 특성을 잘 이해하면 연속되는 헤어핀이 아니라면 SUV로써 꽤 이상적인 움직임도 가능하다. 처음엔 GV80의 서스펜션 튜닝에 비어만씨가 관여하지 않은건가? 라는 생각도 갖게 들었는데 이런 식의 셋팅으로 좀 더 많은 대중을 타겟으로 삼고 있는 차량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에 새롭게 개발된 3리터 디젤 엔진은 무척 흥미롭다. 공차 중량 2.2톤에 이르는 SUV이지만
60kg.m에 이르는 풍부한 토크와 이를 잘 전달해주는 미션의 만남으로 언덕에서 차를 밀어주는 느낌은 아쉬움이 전혀 없다. 다만 3,800rpm에서 나오는 278마력의 최고 출력은 TCU의 설정치 때문인지 폭발적인 가속력보단 부드럽게 차를 꾸준히 밀어붙인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렇다고 GV80이 굼뜨게 가속된다는 느낌은 아니다.
이 엔진은 추운 날씨 속에서도 기존의 현대의 3리터 디젤 엔진과 감성 품질에서 차원이 다른 회전 질감과 더불어 정숙성을 만들어 주었다. 특히 항속 주행에서의 주행 질감음 엄지를 치켜 세우기 충분했다.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가속 페달을 떼고 밟을 때 1,000rpm 초반 근처에서 미묘한 공진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변속감은 럭셔리 자동차에 있어서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변속감에서 이질감은 승차감을 크게 훼손시키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 부분에선 굉장히 많은 신경이 쓰여진 것 같았다.
고속 크루징의 안정감은 GV80의 최대 강점이라 손꼽을 수 있을 것 같다. 2.2톤에 이르는 자동차를 200KM/H까지 밀어 부치는 데는 약간의 인내심을 요구했다. 이 부분은 GV80의 새로운 운전자 학습 능력과 맞물려 초기에 인내심을 필요로 했던 부분으로 이후의 시도에선 다소 빨리 200KM/H에 도달했다.
하지만 가속력 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로 100KM/H 정속 주행과 150KM/H, 그리고 200KM/H 정속 주행에서 안정감에 있어 큰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독일 아우토반에서 아우디의 Q7을 타고 달려본 경험이 그때 경험이 무색해 질 정도로 무척 안정감 느껴지는 고속 주행이었다.
브레이킹도 생각보다 작은 용량의 디스크로 2.2톤의 차량을 제어할 수 있을까? 의심케 했지만 생각 이상으로 잘 서주었다. 브레이크 페달은 감속 조차 부드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느슨하게 셋팅되어 있다. 생각해 보면 2.2톤의 차량 중량만을 계산했지만 22인치 휠을 장착한 상태에서 제동 능력이라니… 이 부분에서도 조금 더 칭찬을 해주어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2.2톤의 육중한 차체를 이끄는 3리터 디젤 엔진의 효율은 압도적이었다. 길들이기가 시작되는 시점에 그것도 실내 온도를 22도로 유지한채 107.8KM 거리를 17.9KM/리터의 연비로 주행했다는 것이다. 목적지까지 갈 때엔 18.3KM/리터까지 마킹했으며 돌아올 때 17.9KM/리터를 마킹해냈다. 겨울에 그것도 길들이기가 끝나지 않은 22인치 휠이 탑재된 SUV로써는 경이로운 수준이다. (맨 아래사진 참조)
2열에서의 승차감도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백레스트의 젖혀지는 각도가 압도적이다. 생각해보면 대단한 기능은 아닌데도 2열의 백레스트가 화끈하게 제쳐지는 SUV가 많지 않다. GV80은 정말 화끈하게 제쳐(최대 41도)진다. 그래서 2열의 승차감에서 안락함은 G90보다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또한 2열에서 승차감은 요철을 넘을 때 1열 보다 충격이 조금 더 확실하게 느껴진다는 점을 제외하면 정말 부드럽고 안락한 느낌을 가져다 준다. 이 역시 GV80의 최고 장점이라 느껴지며 헤드레스트에 기본 제공되는 머리 맞이 쿠션은 안락함을 2배 더 선사한다.
만약 어르신들을 모셔야 한다면 세단이라는 고정 관념을 철저하게 깨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카오디오 역시 GV80에선 진화했다.
개인적으로 제네시스에 적용된 카오디오 시스템에 대한 만족감도 상당하다. G80, G90, G70 모두 경험해 보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GV80에선 얼만큼 개선되었을까 많은 부분에서 궁금하기도 했다. GV80에선 하만에서 개발된 퀀텀 로직 서라운드 기술이 기본탑재 된다.
그래서 이를 강조하기 위해 3가지의 QLS 모두가 탑재되는데 개인적으로 일반 모드에서만 진행했다. 현대 자동차도 카오디오에 대한 기준이 점점 명확해지는 느낌이다. 특히 제네시스 브랜드에서는 그 철저함이 더욱 잘 느껴진다.
기본적으로 GV80은 3웨이 디자인으로 카오디오가 디자인 되었다. 그리고 바이-앰핑 기술로
드라이브 유닛들이 구동된다. 사용된 유닛은 18개로 17곳의 지역에 나누어 설치되어 있다. 실제 유효 채널은 14채널에 육박하며 시스템 합산 출력은 1,050와트에 이른다.
드라이버 소재의 변화도 눈에 뛰었다. 미드레인지 재생을 위한 콘은 케블라 소재로 변경 되었다. 하만이 Bowers & Wilkins의 카오디오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얻은 기술이 파생 적용 된 것으로 판단된다. 근본적으로 1열과 2열 탑승객 모두 뛰어난 재생음을 제공하기 위해 19mm의 트위터, 그리고 3.5인치 케블라 미드레인지, 그리고 6.5인치의 미드베이스가 똑같이 제공된다.
3열부에도 80mm 크기의 풀레인지 드라이버가 제공되는데 이것은 서라운드 환경을 넓히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물론 대시보드 측에 센터 스피커도 개선을 이루고 있는데 이를 멀티코어 센터 시스템으로 부를 수 있다. 무려 4개의 2인치 미드레인지 드라이버와 1개의 트위터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통해 GV80은 넓은 실내 공간에 맞춘 광활한 사운드 스테이지 재생을 구현할 수 있게 되었다. 첫 인상은 다른 자동차에서 경험하지 못한 채널 분리도와 무척 큰 사운드 스테이지의 조화라고 느껴졌는데 그 간격이 일반적인 하이엔드 오디오보다 더 명확한 거리감에 약간은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하이엔드 오디오에 대한 경험이 적은 사람들이 하이엔드 오디오의 존재 이유를 어느 정도 설명해 줄 수 있는 부분으로써 높게 평가하고 싶다.
확실한 것은 퀀텀 로직 서라운드 DSP가 재생음의 순도를 끌어 올리는 능력은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잇었다. 하만이 QLS DSP 소프트웨어 로직을 계속해서 진화시키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엔 충분했다.
특히 녹음질이 좋지 않은 그마저도 블루투스로 송출하는 음원임에도 QLS DSP 기술은 하이엔드 오디오에서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소리결을 다듬어낸다. 럭셔리 자동차에서 하이엔드 오디오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의 니즈가 무엇인지 확실히 알고 있는 듯 하다.
GV80 카오디오에서 가장 높게 평가하고 싶은 부분은 바로 서브우퍼이다. 저역의 존재감은 대단하다. 해상력이 아주 뛰어나다고 할 순 없지만 중저역의 쾌감은 실로 엄청나기 때문이다. 각이 제대로 잡힌 중저역은 쾌감은 속을 뻥 뚫어주는 느낌이다. 15년 전 현대 자동차의 카오디오는 북소리와 더블 베이스의 피치카토가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엉망이었으나 제네시스 GV80의 저역은 음계 구분은 기본이요 각잡힌 펀치감은 특정 장르에서 일부 하이엔드 오디오에서 즐기는 음악보다 더한 쾌감을 실어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최첨단 기술로 무장
GV80은 최첨단 기술로 무장하고 있다. 네비게이션 시스템에서 증강 현실 시스템을 접목시켜내기도 했다. 하지만 정말 인상적이었던 것은 긴급제동 시스템이 작동할 때였다. 단순히 브레이킹만 스스로 해내는 것이 아니라 프리텐셔너 벨트 시스템에 의해 브레이크 벨트를 감싸 안듯 조여주기까지 했기 때문이다.
순간 와~~~ 라는 감탄사를 자아낼 수 밖에 없었다.
또한 디지털 클러스터는 다양한 정보를 표현해줄 수 있다는 엄청난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2차원적인 그래픽 이미지는 아날로그 미터 보다 지루하고 인위적이라는 느낌을 제공한다. 하지만 옵션으로 제공되는 3차원 클러스터 디자인은 영화 아이언맨의 홀로그램 디스플레이를 완벽하게 구현해내듯 아주 촘촘한 레이어의 차등으로 진짜 멋진 비주얼을 이뤄낸다.
특히 컴포트나 스포츠 모드가 아닌 에코 모드에서의 비주얼은 압권이다. 디젤 모델로써 ECO 주행 모두를 일부러 유도하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그래고 GV80의 디자인 아이덴티티 중 두줄 디자인이 적용된 헤드-램프는 일종에 멀티-빔 기능도 제공한다. 상향등이 켜진 상태에서 맞은편에서 다가오는 자동차의 눈부심을 줄이기 위해 왼쪽 하이빔만 꺼진다던지 그 반대로 오른쪽 하이빔만 꺼지는 것이 가능하다. 존을 조금 세분화하여 LED 라이트의 기능성을 살려 Fade-in, Fade-out으로 불빛이 부드럽게 켜고 꺼진다.
다만 불편한 부분도 엿보였다. 14.5인치의 모니터가 가로로만 커진 것은 정말 아쉬웠다. UX에서 현재 비율의 14.5인치의 디스플레이는 장점을 살릴만한 부분이 크게 엿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회전식 다이얼의 인터페이스가 아쉬웠으며 HOME 버튼과 MENU의 버튼이 혼동되는 문제에서 UX의 한계를 너무 쉽게 드러내버렸다.
하지만 장거리 주행에 최적화를 이룬 3세대 에르고 모션 시트는 정말 훌륭했다. 옵션을 통해 마사지 기능을 선택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운전 시간에 따른 누적 피로를 감안해 자세 제어를 도와주는 기능으로 요추를 받치기 위에 공구주머니가 솟아 오른다. 작은 배려이지만 크나큰 감동이었다.
개인적으로 GV80은 많은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이 많은 SUV이다. 많은 부분애서 엄청난 개선을 이루었고 디자인은 경쟁 가능한 다른 모델과 비교해 퀀텀 점프를 이룬 느낌이다. 옵션 선택을 잘만 이룬다면 이보다 만족감이 높은 럭셔리 SUV를 만나기는 쉽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2 comments
첫느낌은 잘만들었다 근데 옵션을 넣으면 너무 비싸다..
22인치 휠에 적어도 브레이크는 기본적으로 브렘보 정도가 들어갔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브레이크시스템은 연질 브레이크인가 궁금..
상품성이 상당히 좋게 나온 차인가보군요.
가격에는 다들 이견이 있겠지만, 제네시스는 확실히 현대에서 신경써서 만든 티가 많이 나네요.
차 성능부터 오디오까지 자세한 리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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