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와 관련된 주제로 기사를 작성하게 된 계기는 802D3와 800D3의 차이가 무엇이냐고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아서이다. 단지 우퍼 구경이 200mm에서 250mm로 커진 것 뿐이냐? 여기에 대한 질문에 의도도 이해할 수 있다.
이전에 802 Diamond와 800 Diamond는 외관만으로도 엄청난 차이를 보여주었다. 물론 무게 차이도 그만큼 컸다. 오리지널 모델의 무게 차이는 55kg에 이르렀으나 그 차이가 줄여져 결국 20kg 수준으로 줄여졌다.
하지만 802D3와 800D3는 단지 1.5kg 차이뿐이다. 하지만 그만큼 가격의 차이도 줄어들게 되었다. 하지만 소리의 재생 능력은 기존의 차이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관찰해야 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현재 국내에서 800D3는 돈이 있어도 구입할 수 없는 스피커가 되었고 주문 후 상당 시간을 기다려야 인도 받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한다. 과거와는 다른 광경이다. 과거의 베스트 셀러는 802 시리즈였지만 지금은 802D3도 인기지만 800D3도 인기라는 것.
그렇다면 802D3와 803D3의 결정적 차이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초창기 노틸러스 800 시리즈는 모델이 801, 802, 800으로 세분화 되었다. 탑 모델에 대해서만 플랫폼이
무려 3가지나 이르렀었다. 가장 큰 차이는 캐비닛의 용적이었다. 15인치 우퍼가 탑재되는 801이 가장 큰 볼륨을 지녔고 다음이 800, 그 다음이 802였다.
이에 따라 헤드의 크기도 조금씩 달랐다.
새롭게 출시된 800D3 시리즈는 803D3를 제외하곤 헤드의 크기가 동일하다. 특히 솔리드 알루미늄으로
헤드는 과거의 말란 수지와 비교해 레조넌스 특성이 압도적으로 개선되었으며 이것이 재생음으로도 아주 잘 나타난다. 별다른 착색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이것이 터빈 헤드라 명명된 결정적 디자인은 내부의 브레이싱 역시 솔리드 알루미늄에 의한 것으로 과거 말란 헤드보다 디자인이 훨씬 간결해지면서 네거티브 음을 효과적으로 감압해낸다. 800D3 또한 동일하다.
로하셀 우퍼의 첫 등장은 800D 시리즈였다. 이후 800 Diamond 시리즈에서도 적용이 되었다. 그리고 새롭게 디자인된 에어로포일 우퍼 디자인의 기초도 로하셀우퍼이다. 하지만 에어로포일 이전에도 조금씩의 차이를 가지고 있었다.
초기 로하셀우퍼는 카본 코팅 구조로 코어로 사용 되었다. 하지만 Bowers & Wilkins는 여기에 케블라를 혼합하여 사용하였다. 정확하게 이야기 하자면 노틸러스 800 시리즈 때부터 페이퍼/케블라 형태로 쓰였다.
이것이 기술적으로 조금씩 개량되면서 800 Diamond 시리즈에 와선 케블라의 혼합 비율이 줄었다. 그리고 800D3 시리즈에 와선 에어로포일로 명명 되었고 순수한 카본 샌드위치 구조로 완성 되었다.
에어로포일은 그 형상이 비행기 날개와 비슷하다 하여 명명된 것으로 Bowers & Wilkins는 초저음이 우퍼의 진동판에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발생시키는 부분을 두껍게 하고 그 외의 부분은 얇게 완성함으로
이전 시리즈의 우퍼 진동판보다 무게가 비슷하거나 조금 덜어내는 쾌거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것도 초저음에서 덜 일그러지는 디스토션의 특성까지 얻어내고 말이다.
하지만 800D3와 802D3의 우퍼 진동판은 단순히 구경만의 차이는 아니다. 스펙상 800D3가 훨씬 깊은 저음을 표출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많은 스트레스가 가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Bowers & Wilkins는 센터 캡을 주목했다. 흔히 더스트 캡이라고도 불리는 부분으로 콘의 정중앙에 위치한 부분이다.
802D3는 단지 카본의 동그란 한 면을 부착함으로써 마무리하지만 800D3는 센터캡의 디자인 조차도 에어로포일 디자인을 기본으로 한다. 즉, 완전한 에어로포일 우퍼로 완성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전 모델과 마찬가지로 75mm 구경의 보이스코일을 가지고 있으며 더블 네오디뮴 마그넷으로 롱–스트로크에도 일률적인 특성을 얻을 수 있게 완성 되었다. 그리고 스파이더도 싱글에서 듀얼 스파이도로 변경되고 그 특성을 좀 더 유연하게 바꿔 초저음에 대응하게 되었다. 참고로 이것을 Bowers & Wilkins에서는 비스트라고 부른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800D3와 802D3의 무게 차이는 단지 1.5kg 밖에 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은 무게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것으로 받침대 소재가 바뀌게 되었다. 802D3 쪽은 다시캐스팅에 의한 아연 합금이 사용 되었고 800D3쪽이 알루미늄이 사용 되었다.
아연 합금이나 알루미늄은 융점이 낮아 비교적 정밀한 주조가 가능하다. 하지만 800D3 쪽이 알루미늄 소재로 공진 노출에 대한 우려가 없진 않다. Bowers & Wilkins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별도로 TMD(Tuned Mass Damper)라고 부르는 댐퍼를 사용한다. 이것은 정밀한 측정을 통해 노출 부위에 부착되게 되며 802D3 수준의 레조넌스 억제고 가능하다고 한다.
802D3와 800D3의 크로스오버 회로는 동일하다. 크로스오버 주파수나 필터링 구조도 동일하기 때문이다. 10인치 우퍼로 개량되었지만 에어로포일의 빠른 반응 때문에 별도의 크로스오버 회로 튜닝은 필요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800D3는 802D3에 비해 훨씬 순도 있는 재생음을 들려준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가 미드레인지에 하이–패스 필터링을 담당하는 캐패시터 부품의 업그레이드 때문이다. 미드레인지는 인간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파수대역이며 트위터나 우퍼부와 달리 더 복잡하게 설계가 되기 때문에 이 부분의 개선으로 인해 무척 뚜렷한 차이를 나타낸다.
이로 인해 전반적으로 음의 순도가 훨씬 개선 되었는데 800D3는 802D3와 비슷한 디자인에 우퍼 구경만 다른 듯한 느낌을 넘어서 전체적인 소리의 질의 차별화를 만들어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