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오디오는 지난 10년간 큰 틀에서 변화가 없었다. 사실 컴퓨터와 산업 기술의 발전의 반사이익에 의해 대출력 파워 앰프를 맛볼 수 있게 된 것으로 하이엔드 오디오의 새로운 맛을 보게 된 것은 사실이다.
이를 테면 과거 고능률 스피커와 같은 혼 스피커가 즐비할 수 밖에 없던 것은 파워 앰프의 출력을 높일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떡해서든 높은 음압을 얻기 위한 유일한 길이었다. 1와트에서 능률이 무려 110dB에 가까운 스피커들이 즐비했으니 알만 하다.
하지만 커다란 문제도 존재했다. 1와트에 대한 스피커의 능률이 이만큼 살벌했으니 아주 작은 노이즈도 들끓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러한 소출력 파워 앰프들은 노이즈에 더 엄격하게 대응하기 위해 소출력화에 더욱 더 박찬 시동을 걸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실제 최대 출력이 1~2와트에 지나지 않는 진공관 앰프들도 존재했다.
당시에는 사운드 스테이지나 심도 구체적으로 무대가 보이는 3차원 사운드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정확히 그런 요소를 살릴 수 있는 스피커의 디자인 요소가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만 하더라도 고능률이 대세였기 때문에 3웨이 북쉘프 스피커에 12인치 페이퍼-콘 우퍼는 기본이었으니 말이다.
물론 어쿠스틱-에너지와 같은 회사에서 작고 능률이 낮으며 배플이 좁은 스피커를 생산하지 않았던 것도 아니다. 이러한 현대적 성향을 지닌 스피커를 맛보는 또 다른 오디오파일층도 있었지만 대세는 아니었다.
하지만 제프 롤랜드를 시작으로 마드리갈 산하의 마크 레빈슨과 크렐이 대출력 파워 앰프 생산에 불을 지피기 시작하면서 상대적으로 고능률을 추구하던 스피커 메이커들은 사라지고 점차 능률이 90dB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하이파이 스피커들이 대세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여기서 소위 큰 반사이익을 받은 것이 Bowers & Wilkins 스피커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고능률에 혼을 지향했던 JBL과 같은 스피커들은 오디오파일들의 시선에서 멀어져만 갔다. 새로운 클래스의 파워 앰프를 맛보기엔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자가 망해도 3대는 간다고 했던가? 여전히 JBL+매킨토시의 조합은 궁합을 볼 필요조차 없는 매칭이었다. 그러던 JBL 역시 기존의 발음체 기술을 그대로 유지한체 점차 와이드-밴드를 지향하는 디자인으로 개선했으며 우퍼의 개선, HF의 진동판을 개선했고 여기에 UHF 드라이버를 추가하며 현대 스피커로써 대응을 시작하기 시작했다.
저능률 스피커의 도약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파워 앰프의 발전이 크다. 하지만 솔직히 지난 20년간 파워 앰프 기술은 발전하지 않았다. 현재 증폭 기술은 Symmetric 회로 이론으로 1960년대 이후 큰 변화가 없다. 산스이가 개발한 다이아몬드 아웃풋 스테이지도 1970년 전/후에 소개된 기술이다. 이 회로 조차도 기존의 Symmetric 회로 이론을 바탕으로 한다.
그러니… 답답할 수 밖에 없다. 참고로 파워 앰프 기술은 전원부의 구성에 따라 저음의 양감이나 스피드가 변하고 내부 배선재에 따라 재생음의 수준이 변한다. 장난치기 딱 좋은 구성이다. 구형과 신형의 파워 앰프를 비교하는 것도 공정하지 않다. 왜냐면 열에 의해 부품의 노후화가 일찍 오기 때문에 당연히 똑 같은 컨디션 상태에서 비교하는 것도 아니다.
개인적으로 하이엔드 오디오 메이커로써 성공적인 판매 네트워크를 마련하면 개발에 시간이 쫓기지도 않고 또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니며 때가 되면 전 세계에 디스트리뷰터들을 방문하며 여유 있게 즐기며 생활할 수 있는 정말 대단한 직업이라 생각될 때가 많다.
그렇다면 오늘 글은 도태되어가고 있는 하이엔드 오디오 메이커를 저격하는 글일까? 그건 아니다. 파워 앰프 기술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 회사 중 한 곳이 비투스 오디오이다. 그리고 유일한 바이-앰핑 기술을 가지고 있는 회사가 비투스 오디오이다.
정확히 그들의 레퍼런스 파워 앰프인 MP-M201 MK2에만 허락된 바이-앰핑 기술이다.
바이-앰핑 기술이란 무엇일까? 정확히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스피커는 1개의 스피커가 아니다. 카오디오를 예를 들면 23개나 그 이상의 스피커가 장착 되었다고 스펙에서 설명한다. 홈오디오 기준으로 3웨이 스피커가 3개의 드라이버를 가지고 있다면 3개의 스피커이다. 그걸 1개의 스피커로 본다면 스피커 시스템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실제 모든 드라이버는 주파수 응답에 따른 임피던스 특성이 다르고 파워 앰프는 그 부하에 맞춰 전류를 공급해줘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된 주파수 재생이 이뤄진다. 단, 현재의 3웨이 스피커나 4웨이 스피커, 그리고 이상의 스피커가 1대의 파워 앰프로 구동할 수 있는 것은 병렬로 구동하기 때문이다. 단, 스피커 메이커나 파워 앰프 메이커는 암묵적인 동의를 한다.
1대의 파워 앰프로 구동할 수 있을 만큼 임피던스 특성을 가진다는 것.
하지만 20Hz에서 20kHz, 고해상도 PCM의 경우 그 이상 주파수 녹음 대역까지 갖추고 있어 기본적으로 10옥타브에 이르는 주파수를 커버하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또한 대구경 우퍼를 지닌 스피커의 경우 파워 앰프가 만들어 내는 전류의 힘으로 우퍼가 움직이면서 역기 전력이 다시 파워 앰프의 증폭 회로까지 가며 점퍼선의 구성에 따라선 트위터로 곧장 영향을 끼친다.
이걸 커버할 수 있는 것이 바이-앰핑이다. 물리적으로 HF 대역과 LF 대역이 완전히 디커플드 되어 구동되기 때문에 역기 전력에 대한 악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으며 물리적으로 HF에 묶인 드라이버와 LF의 드라이버의 부하도 분리되어 바이-앰프 모두 살인적인 부하에서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
이는 곧 디스토션 레벨이 줄어드는 것과 직결되며 이와 같은 긍정적인 효과가 재생음으로 곧장 나타난다.
그러나 바이-앰핑 구성은 프리 앰프에 스플리터 케이블과 똑 같은 파워 앰프를 한대 더 구성하는 것 만으로 어떤 파워 앰프 메이커 제품이라도 구성할 수 있다. 그래서 비투스 오디오는 남들이 따라할 수 없는 바이-앰핑 이론을 구상해냈다.
그건 바이-앰프 모듈을 전원부 분리형으로 구성한 전원부 분리형 모노럴 구조로 디자인했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HF와 LF의 출력을 달리 가져갔다는 것이다. 이 말은 고역과 중역인 HF는 100와츠 Class A 출력 방식으로 바이어스 전압 세팅을 거쳤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중고역은 우리의 귀에 무척 예민하게 반응한다. 증폭으로 인한 클리핑 노이즈나 디스토션 레벨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바이어스 전압을 걸어 100와츠의 Class A 증폭을 통해 음악 신호 전류를 전송해 준다.
그에 비해 LF는 8옴에서 500와츠까지 출력할 수 있는 Class AB 증폭 방식에 의해 스피커를 구동하게 된다. 흥미롭지 않은가?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들 수 있다. HF가 100와츠까지 표기 되어 있는데 LF가 500와츠까지 출력된다 한들 무엇이 달라지겠는가? 결국 100와츠에서 제한되는 것 아닌가?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HF에서 100와츠 Class A 증폭 전송은 Class A 증폭 레벨이 100와츠까지이며 이후 Class AB 증폭 전환으로 인해 300와츠까지 출력이 가능해진다.
실제 가정에선 100와츠 이상 증폭할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에 이만큼 파워 핸들링이 가능한 파워 앰프라는 것에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조합의 위력은 이상적이라 할 수 있다. 중고역의 디테일과 저역의 파워 핸들링의 이상적인 교차점을 찾아낼 수 있어서이다.
그저 그런 회로와 디자인 구성으로 설계된 파워 앰프라면 결국 가격이 관건이 될 것이다. 사실 요즘은 파워 케이블이나 인터-케이블로 어떤 파워 앰프든 최대한 원하는 방향으로 음색의 방향성을 잡아 나갈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100%는 아니지만…
제아무리 4덩어리 전원부 분리형 디자인이라고 할지라도 3억에 가까운 비용을 쉽게 투자하긴 쉽지 않을 것이다.
어..? 그런데 HF는 Class A 증폭 방식이고 LF는 Class AB라니 그럼 똑 같은 파워 앰프 모듈이 아닌 것 아니야? 바이-앰핑의 기본은 똑 같은 증폭 회로의 사용이라고 했는데…
걱정할 필요 없다. MP-M201 MK2의 증폭 회로는 출력이 다르더라도 증폭 회로는 완전히 동일하다. 그럼에도 Class A와 Class AB 증폭 방식으로 HF와 LF 출력 회로를 달리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이어스 전압을 달리하기 때문이다. 근본적으로 시간축 정합에서 위상축 정합까지 모두 동일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손실은 없다.
그리고 다른 파워 앰프 메이커와 달리 비투스 오디오는 Class A 증폭에 최적화 된 전원부 트랜스포머를 갖추고 있다. 바로 UI 트랜스포머이다. 흔히 대출력 파워 앰프에서 주로 쓰이는 전원부 트랜스포머는 토로이달 디자인의 트랜스포머이다. 출력 에너지의 밀도가 높기 때문이나 노이즈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그에 비해 UI 트랜스포머는 EI 트랜스포머를 크게 개량한 형태의 디자인으로써 출력 에너지의 밀도가 토로이달 트랜스포머에 비해 아쉬운 면이 있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최대 부하에서 디스토션 특성이나 상대적으로 노이즈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률적인 능률을 요구하는 Class A 증폭 방식에선 UI 트랜스포머가 이상적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Class A 증폭 방식은 열과의 싸움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발열 문제도 갖추고 있지만 더욱 중요한 부분은 열에 따른 증폭회로의 안정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비투스 오디오는 항상 50도의 온도 부하가 유지되는 디자인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외부 온도에 따라 온도 유지가 쉽지 않는데 써미스터를 통한 보다 이상적인 온도 제어를 이루고 있으며 쉴세 없이 바이어스 전압이 조절된다는 의미이다.
수입원 – 큐브 코포레이션
www.cubecorp.kr
판매원 – 에어로
www.aerosoun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