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파일이라면 대형 스피커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대형
스피커를 대형 세단과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 없는 것은 대형 세단의 경우 넓고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하지만 대형 스피커는 레코드 앨범에 기록된 모든
소리를 재생하는 것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물론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는 공통점은 갖추고 있지만)
물론 20Hz에서 20kHz에
이르는 재생음. 여기서 더욱 나아가 하모닉스 특징까지 살핀다면 20Hz의
초저음까지 플랫하게 재생할 수 있는 스피커야 한다. 하지만 숫자 표기는 쉽고 수 많은 하이엔드 오디오
스피커 메이커가 20Hz에 근접한 재생 특성을 가지고 있다 스펙을 표기하지만 기준은 모호하다.
그만큼 20Hz에 이르는 초저음의 재생은 정말 어려운 것이다.
사실 대형 스피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론적으로 드라이버 유닛의 구성이다. 공기를 그만큼 많이 파동 시킬 수 있는 넓은 면적의 우퍼만 있으면 우선 된다.
여기에 따라서 캐비닛의 볼륨도 늘리면 된다. 하지만 이렇게 쉽게 설명하듯 모두가 어렵지
않게 대형 스피커를 제작할 수 있었다면 지금 보다 훨씬 많은 스피커 메이커가 대형 스피커를 제작했을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밖으로 표출되는 저역의 에너지가 큰 만큼 비례해 캐비닛 내부로 작용되는 에너지 또한
크다. 그만큼 캐비닛이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며 캐비닛의 착색은 그만큼 심해진다. 또한 캐비닛이 하나의 울림판으로 작용되어 저역에 스탠딩 웨이브(부밍)을 유발하거나 저역을 캔슬을 일으킬 수도 있다.
그래서 캐비닛 설계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하며 내부 어쿠스틱 디자인도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최근에 금속 스피커가 뜨고 있는 것이며 이보다 수준이 더 높은 얼티밋 그레이드의 스피커에선 카본
소재가 채택되고 있다. 또한 전통적인 스피커 설계 방식에서도 보다 밀도가 높고 견고한 캐비닛 설계로
좋은 스피커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이들은 기본적으로 100kg의 무게를 넘기는 것이 보통이다.
대형 스피커는 이와 같은 방식으로 완성도가 더해지면서 일반적인 스피커 보다 더욱 정밀한 재생음을 얻게 된다.
대형 스피커가 필요한 이유는 단순히 초저음 재생뿐만이 아니다. 사실
초고역의 튜닝은 고성능 트위터만의 문제가 아니다. 틸 앤 파트너가 제작한 0.75인치 아큐톤 다이아몬드 트위터는 100kHz에 이르는 응답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아주 황홀한 고역이 만들어지진 않는다.
실제 초고역의 재생음을 다듬기 위해 저역의 특성을 건드리는 경우가 있는데 하이엔드 오디오에서 레코드 앨범
재생은 단순히 특정 주파수 재생만이 문제가 아니라 밸런스라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역 조절을 통해 고역의 특성을 바뀌는데 이는 우리 귀가 잘 인지할 수 없는 낮은 저역 대역을 조절해 변화를 만들기도 한다. 반대로 초고역 특성을 조절해 저역을 조절하는 방법도 존재한다.
<JET 5 트위터 기술과 크리스탈 멤버브레인 디자인이 적용된 랑-라디에이터 동축 드라이버>
대형 스피커는 앞서 설명한 이유로 대부분의 상징성 있는 스피커들의 무게가 적게는 150kg에서 많게는 400kg 이상에 이른다. 또한 정밀하게 설계되고 튜닝된 대형 스피커에선 카리스마 넘치는 저역 재생뿐 아니라 밀도가 높으면서도 소스라치게
오르내리는 고역의 특성을 맛볼 수 있다.
이것이 레퍼런스급 대형 스피커의 진정한 매력이다.
그런데 어느 난 깜짝 놀랄만한 일을 경험하게 된다. 2016년
뮌헨 하이엔드 오디오 쇼의 엘락 부스에서 무척 유니크한 디자인의 스피커를 발표한 것이다. 키가 무려
1미터 70cm에 이르는 스피커였는데 이 스피커는 엘락의
기존 상위 스피커의 체급을 껑충 뛰어 넘은 것으로 의외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엘락의 기술력을 인정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큰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 스피커의 이름은 콘첸트로로 당시 기억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것은 콘첸트로를 소개하는 엘락 대표의 표정이
시종일관 밝았다는 것이었다.
나도 당시 콘첸트로를 오랜 시간 들을 수 있었고 무척 깊은 인상을 받게 되었다. 엘락의 치프 엔지니어를 통해 콘첸트로에 대한 소개를 들을 수 있었고 가장 놀라웠던 이야기는 스피커의 체급을
결정 짓는 캐비닛의 용적이 200리터에 이른다는 것이었다.
하이엔드 스피커 메이커 중에서 으뜸가는 스피커 메이커의 레퍼런스 스피커에서나 볼 수 있는 스펙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척 정교한 재생음에 놀랬고 재생음의 완성도가 정식 발매 전까지 나아질 여지가 있다는 말에
더욱 큰 기대를 갖게 되었다.
엘락의 콘첸트로는 10인치 우퍼가 채널당 무려 4발씩 사용되었는데 우퍼의 면적만 놓고 본다면 우리에게 널려 알려진 하이엔드 스피커 메이커의 레퍼런스 스피커들을
조금 추월한 스펙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스펙을 통해 무려 120dB에 이르는 음압을 출력할
수 있는 스펙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콘첸트로는 90dB의
능률을 가지고 있는데 10인치 우퍼 4발을 채용한 것에 비하면
능률이 조금 낮은 편이다.
이것은 스피커 제작자가 결정한 것으로 그만큼 더욱 낮은 저역 재생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보였다. 또한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저역 재생은 18Hz까지 이뤄지며 고역은
50kHz까지 이뤄진다.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90dB 이상의 능률을 갖고도 상당히 깊은 저역을 얻을 수 있는 스펙임에도 90dB로
결정한 것이었다.
정교하게 제작된 파워 앰프의 출력을 바탕으로 S/N이 뛰어난
정교한 재생음을 얻겠다는 의도로 풀이할 수 있다. 또 하나는 실제 저역 재생에 있어 보다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가져가겠다는 뜻으로 풀이 할 수도 있다.
나의 예상은 적중했다.
<리스닝 룸의 어쿠스틱 환경에 따라 스피커의 재생 특성을 맞출 수 있는 VX-테크놀러지>
콘첸트로는 가격을 떠나 최상위 체급의 어떠한 스피커와도 견줄 수 있는 초저역 재생의 능력을 갖췄다. 단지 스펙에 표기된 숫자의 의미를 넘어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든 것은 양질의 저음이었다. 나 자신이 누구보다 놀라지 않을 수 없던 것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레퍼런스 스피커에 대한 경험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며 엘락이 이와 같은 수준의 스피커를 제작할 수 있으리라곤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의외였던 것은 캐비닛의 착색도 무척 잘 억제된 느낌이었다. 앞서
언급한 저역의 재생의 질을 해칠만한 요소는 띄지 않았다. 이것은 10인치
우퍼 4발을 밸런스드 푸시–풀 디자인을 기초로 설계하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콘첸트로는 4웨이 디자인을 선택했는데
9인치의 드라이버가 우퍼가 중저역을 담당하고 있다.
엘락은 이미 무서울 만큼 대단한 저역을 재생할 수 있는 스펙을 지녔지만 이를 뛰어 넘는 저역 재생을 위해
중저역을 담당하는 9인치 우퍼에 크리스탈 진동판 디자인을 알루미늄 샌드위치 방식으로 설계한 진동판을
탑재했다.
같은 질량을 가지는 알루미늄 샌드위치 진동판 보다 더욱 높은 강도를 가질 수 있는 디자인으로 이를 통해
디스토션을 더욱 낮춰 엄청난 저음 재생에 스트레스를 견디도록 설계한 것이다.
다시 한번 설명하지만 엘락 콘체르토는 기존 자신들의 상위 모델 위의 스피커로 콘첸트로를 개발한 것이 아니다. 콘첸트로는 200리터에 이르는 캐비닛 용적과 더불어 채널당 10인치 우퍼 4발을 통해 가공할만한 저음을 만들어 낸다.
콘첸트로의 등급에 대해 반드시 설명해야 할 것은 이 스피커는 최상위 그레이드에 속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엘락은 콘첸트로를 더욱 특별한 스피커로 제작하기 위해 애썼다. 엘락은
예로부터 JET 트위터라 불리는 독특한 발음체의 트위터를 사용해왔다.
이것을 동축 드라이버 형태로 개량시킨 X-JET 드라이버는 개인적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우수한 기술로 제작 되었으며 재생음의 결과물도 무척 훌륭하다.
콘첸트로에 와서는 커스터마이징된 JET 5 트위터와 5.5인치 링 라디에이터 미드레인지로 구성된 X-JET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하는 스피커의 95% 이상이
포인트 소스 디자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음원을 집중시킬 수 있는 디자인이 다시 각광받기
시작하고 있으며 일반적인 스피커에서 이와 유사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MTM 디자인(가상 동축)이 다시 각광 받고 있다.
하지만 콘첸트로는 이보다 더 원초적인 방식으로 일반적인 고성능 돔 트위터에 비해 보다 넓은 면적을 가지는
에어 모션 발음체를 중심으로 링 라디에이터 미드레인지를 통해 고역과 중역에 완벽한 정위감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뿐만 아니라 360Hz에서 2.7kHz까지
커버하는 미드레인지 드라이버 역시 크리스탈 디자인에 알루미늄 샌드위치 디자인을 선택하고 있으며 울퉁불퉁 주름진 이 진동판은 무척 체계적인 규칙을
통해 같은 질량의 진동판에 비해 더욱 높은 강도를 지니며 디스토션에 강한 면모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또한 X-JET의 구조적인 디자인으로 인해 링 라디에이터 미드레인지는
5.5인치에 이르는 면적을 가지고 있지만 코어부 자체에 JET 트위터가
자리하고 있어 일반적인 5.5인치 미드레인지에 비해 더욱 낮은 질량으로 정확하고 빠른 피스토닉을 이뤄낸다.
여기에 X-JET의 디자인적 결합은 시간축 정합을 위한 디자인으로
통일되어 있어 X-JET 동축 드라이버의 끝장판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 설명하고
싶다. 물론 결과적으로 이를 통해 보다 정확한 사운드 스테이지 이미지와 심도를 그려낸다.
그리고 새로운 이 X-JET 드라이버는 예전의 엘락의 X-JET 드라이버를 떠올리면 곤란할 정도로 초고역까지 거침없이 오르내리며 음의 밀도감은 최고조에 이르게 만든다. 사실 콘첸트로는 엘락의 대형 스피커 제작 프로젝트에 처녀작과도 같지만 2016
뮌헨 하이엔드 오디오 쇼, 2017 뮌헨 하이엔드 오디오 쇼, 그리고 수입사 시청실, 지방 시연회 등에서 겪어본 콘첸트로에는 재생음의
미숙한 점이라곤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만약 내가 새로운 레퍼런스 스피커를 도입해야 한다면 3순위에
꼽을 만큼 뛰어난 재생음을 갖추고 있다.
<같은 질량의 진동판의 강도를 크게 끌여 올려주는 크리스탈 멤브레인 기술, 엘락만의 기술력이다>
이와 같이 콘첸트로가 매력적이라 느끼게 해준 기술 중 하나가 VX-테크놀러지다. 이것은 5.5인치 미드레인지 드라이버와 관련된 기술로 자동차 기술과
비유하자면 감쇠력 조절이 가능한 전자식 서스펜션과 같다.
컴포트 모드에서 승차감을 위한 부드러운 세팅, 스포츠 모드에서
민첩한 주행을 위한 단단한 세팅으로 변화를 꾀할 수 있는 것처럼 콘첸트로가 놓일 리스닝 룸 환경에 맞춰 미드레인지의 댐핑을 조절해 재생음을 최적화
할 수 있는 것이다.
우연인지 몰라도 지난 콘첸트로 지방 시청회 때 대구/부산/광주의 룸의 크기는 제각기 달랐다. 그래서 VX-테크놀러지를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는데 재생음의 분위기나 사운드 스테이지, 무엇보다 광활한 심도 표현에 있어서 어쿠스틱 환경에 크게 지배 받지 않고 콘첸트로를 통해 최적화를 시킬 수
있었다는 것은 무척 놀라운 일이었다.
참고로 내가 추구하려는 재생음의 성격은 리얼리티이다. 여기에
장시간 들어도 자연의 소리와 마찬가지로 피곤함이 없어야 하며 스피커의 성격을 확연하게 살리면서 오차 없는 전대역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다.
대형 스피커의 재생음 튜닝은 무척 안정적인 재생음이라는 시각에서 크게 어렵지 않다. 하지만 이것이 전체적인 해상력을 끌어 내릴 수도 있다. 그만큼 많은
저역을 분출 시킬 수 있어서다. 과거의 대형 스피커들은 이러한 실수를 많이 저질렀다.
하지만 최근 들어 대형 스피커의 재생음 튜닝 밸런스는 무척 중립적이며 보다 이상적인 리얼리티를 구현하기
위해 다소 화려함이 돋보이는 중고역의 표현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엘락 콘첸트로는 이러한 현대적 대형 스피커의 트렌드에 정상에 서 있는 스피커라 생각한다.
수입원 – (주)사운드솔루션
http://www.sscom.com/hifi_brand.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