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 바람 장난 아닙니다. -.-;; 이 글을 쓰려고 늦게까지 안 자고 있습니다. 요즘은 밤에 할 것이 없다보니 음악이나 넷플릭스 보다가 스르륵 잠들어 버립니다.
오늘은 이 글을 적으려고 늦게까지… 자고 일어나면 아이디어를 잊어 먹을까봐요.
<사진은 밀폐형 스피커에 이상적인 SB 어쿠스틱스 12인치 우퍼>
제가 글을 쓰다보니 얼떨결에 시리즈에 시리즈가 되어버렸습니다. 밀폐형 스피커 이야기인데요. 밀폐형 스피커는 어쿠스틱 서스펜션이란 이론에 의해 공기압으로 콘을 잡아 당기고 밀어내는 물리적인 효과가 있다고 설명 드렸습니다.
하지만… 제 글의 이런 표현의 일부분은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습니다.
밀폐형 스피커는 저음을 뛰어난 반응을 얻게 만들 수도 그 반대로 저음을 대단히 풍부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밀폐형 스피커가 무조건 반응이 뛰어나다. 저음이 타이트해진다는 이야기는 맞지 않습니다.
그렇게 디자인 할 수 있다는 것이고 정확히 계산할 수 있다는 것이 맞습니다.
반대로 저음을 대단히 풍부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 또한 밀폐형 스피커는 덕트형 스피커와 달리 정확하게 계산해 저음을 풍부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저음의 청감적 양감은 저음의 공진치 Q에 의해 결정 됩니다만 흔히 0.7 정도에서 셋팅이 됩니다. 이걸 0.5로 세팅하게 되면 저음의 양감은 줄어들지만 반응은 뛰어납니다. 0.1이 되면 저음이 거의 없지요. 가끔 이렇게 설계된 스피커도 있는데 액티브 크로스오버를 통해 양감을 살리는 커브값을 씌어 0.7 수준으로 만듭니다.
반대로 1.0 정도로 설계되는 스피커도 있습니다. 저음이 아주 풍부하나 벙벙거리며 반응이 안 좋습니다.
밀폐형은 스피커 설계 때 저음에 이런 문제를 정확하게 설계할 수 있습니다. 덕트형 디자인은 정확히 계산이 되지 않습니다. 바로 덕트 때문입니다. 그래서 청감에 의지해 디자인합니다.
아발론 어쿠스틱스라는 스피커는 과거부터 자신들의 저음의 공진치 Q가 0.5 수준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아발론 어쿠스틱스는 국내에서도 복각 스피커가 많았는데 복각이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하지만 아발론 어쿠스틱스 조차 0.5는 정확히 계산할 수 없습니다. 청감에 의지할 뿐입니다. 덕트가 존재하며 다운 파이어링 방식을 주되게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결론이 나왔으니 우린 밀폐형 스피커에 대해 정확히 이해해야겠습니다.
밀폐형 스피커라고 해서 무조건 반응이 빠른 것은 아니다. 저음의 양감과 반응을 정확히 계산해 컨트롤 할 수 있는 디자인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반응이 뛰어나게도 할 수 있고 저음을 펑퍼짐하게 설계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운영자는 밀폐형이 저음의 효율이 안 좋다메?
그래서 저는 ‘효율’이라는 단어를 빌려 온 것입니다. 밀폐형 스피커라고 저음이 안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덕트형 스피커에 비해 저음의 효율이 떨어진다고 표현한 것입니다.
밀폐형 스피커 디자인에 관한 글은 이번 글로 마무리를 해야 해서 한 가지 더 얘기 드리겠습니다.
덕트형 스피커는 별 것 아니게 보이는 디자인 때문에 말 그대로 별 것 아니게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3웨이 스피커가 저음 반사형 디자인으로 덕트가 존재한다면 덕트는 우퍼 보다 더욱 낮은 대역을 담당하는 제 4의 유닛으로 보아야 합니다.
캐비닛 내부로 작용되는 저역 에너지를 180도 위상 반전시켜 저음을 출력하기 때문에 저음의 효율이 좋지만 이상적인 저역 슬로프를 만드는 것이 정말 어렵습니다. 저가나 중저가 스피커의 대부분이 이상적인 특성을 갖질 못합니다.
하지만 밀폐형 스피커는 바보가 디자인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상적인 감쇄 특성을 얻어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음이 기분 좋게 떨어지게 마무리 되는 스피커가 많은 것입니다.
이게 밀폐형 스피커의 또 하나의 장점입니다.
그리고 가끔 밀폐형 스피커는 통울림이 없다는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100% 잘못된 이야기입니다. 오히려 스트레스가 덕트형 보다 더욱 큽니다.
다만 덕트형 스피커와 다르게 덕트가 잘못 설계된 덕트형 스피커가 만들어 내는 부밍과 같은 문제가 없을 뿐입니다. 저역의 감쇄 특성이 덕트형 디자인 보다 이상적인 특성을 만들어 낸다는 앞에 언급한 설명의 현상 덕분입니다.
그래서 통울림이 없다고 설명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론적으로 그렇진 않습니다.
결론은 밀폐형 스피커와 덕트형 스피커의 장/단점은 명확하다. 밀폐형 스피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기의 압을 충분히 버틸 수 있는 콘과 자기회로가 필요하다. 덕트형 스피커는 설계가 어렵다. 그래서 개발비에 돈이 많이 들어간다.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된 스피커가 많지는 않다.
요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추가 – 같은 밀폐형 디자인인 매지코와 YG 어쿠스틱스를 보면 밀폐형 디자인의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매지코의 M 시리즈는 극단적으로 정확한 저역 반응을 목표로 설계한 디자인입니다. YG 어쿠스틱스의 손야는 M 시리즈에 비해 저역을 더 풍성하게 설계해 두었죠. YG 어쿠스틱스의 손야 2.2가 10인치 싱글 우퍼로써 저역이 풍성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위에 설명한 이유 때문입니다.
재미난 것은 매지코입니다. A 시리즈, S 시리즈, M 시리즈 저역의 반응이 다 다릅니다. 그런데 이런 저역 재생 스타일이 고역의 퀄리티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고역과 저역의 밸런스는 시소와 같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스피커 설계 세계는 오묘합니다. 이걸 이해하고 스피커를 리뷰에 접근하지 못하면 너무 엉뚱한 리뷰가 나옵니다. 그래서 인터넷엔 이상한 리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