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오디오는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사실 최근에는
원가라는 자체에 의미를 크게 두지 않을 정도로 제품의 완성도에만 신경을 쓰는 곳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특징을 가진 제품들을 얼티밋으로 분류하게 되었지요.
얼티밋 등급의 하이파이 제품들은 공통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정말
작은 신호까지 그대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현상을 가끔 소리를 뱉어 낸다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그만큼 어렵습니다. 이를테면 제가 과거에 제 리스닝 룸에서 처음 경험했던 얼티밋 스피커는 윌슨 오디오의
알렉산드리아 시리즈2 였습니다.
그 이전에도 이와 같은 대형 스피커를 체험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지만 제 스스로 얼티밋이라고 부를 수 있는
스피커였습니다.
지금과 그 당시를 비교해 보면 하이파이 지식이 지금보다 풍부하진 못했습니다. 잔뜩 큰 기대를 갖고 설치를 끝내놓고 첫 사운드 트랙을 들었을 때 대단히 실망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소스기기입니다. 하이엔드라 수많은 오디오파일들이 가리키는 제품이었지만 알렉산드리아 시리즈2 스피커는
가감 없이 그대로 소리를 내뱉어 주었지요. 초저역에 이르는 주파수와 초고역에 이르는 주파수가 완전히
노출되다시피 되니 소스기기의 부족한 완성도가 그대로 드러났던 겁니다.
이 문제가 dCS의 스칼라티 시스템을 도입하고 나서 해결되었습니다.
디지털 소스기기가 갑자기 4,000만원대에 진입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제 기억으론 2,000년도 중반쯤 일입니다. 사람들은 경악했지요. 그 당시만 하더라도 디지털 소스기기의 신호
체계는 0과 1인데 이것은 변할 수 없는 것이고.. 라는 인식이 지금보다 강했던 시절입니다.
그리고 dCS 스칼라티 시스템이 출시되면서 1억원이라는 심리적인 저항선이 붕괴되면서 거품 논란이 일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재미난
사실은 리스닝 오디션을 시도하고 경험하면서 이런 엄청난 소스기기를 도입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으로 Ayre의 KX-R
Twenty와 MX-R Twenty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MX-R Twenty는 8옴에서 300와트의
출력을 내는 제품으로 이전 시리즈인 MX-R은 저역 구동 능력이 많이 부족한 제품으로 평가 되었고 MX-R Twenty에 와서 드라마틱한 성능 향상을 이뤘지만 그래도 얼티밋 스피커를 구동하기는 역부족이라는 잘못된
평가가 있습니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오답이라 생각합니다.
얼티밋 등급의 디지털 소스기기와 결합하게 된다면 파워앰프의 능력은 재평가 됩니다. 그만큼 양질의 음악 신호가 소스기기에서부터 흘러 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어느 때 보다 양질의 디지털 소스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은 시대라고 할 수 있겠네요.
오늘은 MSB의 레퍼런스 소스기기인 셀렉트2 DAC의 현장 체험기를 기사화 하려고 합니다. MSB를 이미 잘
알고 있던 회사였습니다. 디지털 쪽에 훌륭한 기술력을 갖췄다는 사실도요. 물론 그들은 아날로그 쪽에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다양한 기술력도 갖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MSB 디지털 소스기기에 위력을 유감없이 처음으로 확인했던
것이 스웨덴의 마르텐을 방문했을 당시였습니다. 그들은 다이아몬드 V라는
MSB의 DAC를 사용중이었습니다. 그리고 48만 달러에 이르는 그들의 레퍼런스 스피커인 콜트레인 슈프림
2를 구동하기 위한 소스기기로 사용되고 있었지요.
믿기 힘들었던 것이 파워앰프는 그들이 개발한 아이스 파워 모듈제 파워앰프였고 중간에 프리앰프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MSB의 다이아몬드 V DAC과 파워앰프가 직결되어
재생음을 콜트레인 슈프림2가 출력하고 있었죠.
그 때 제가 잘못된 판단 하나를 내렸습니다. 이 모든 소리의
결과물은 콜트레인 슈프림2가 만들어 내는 것이다.
정확히는 절반은 맞고 절반은 오답이었던 것이죠.
이것에 대한 정답은 MSB의 국내 수입원인 GLV의 시청실에서 셀렉트2의 직결음을 듣고 얻을 수 있었습니다. 직결을 통해서 아니.. 오히려 직결이기 때문에 이렇게 순도 높은
재생음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구나. 이것이 콜트레인 슈프림2의
다이아몬드 미드레인지와 만나 위화감이 전혀 없는 순도 높은 음으로 표현 되었던 거구나.. 하고 말이죠.
그래서 MSB 셀렉트2의
필드 체험을 그토록 바래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바램은 4월 중에 이룰 수 있었습니다. 사진의 시스템은 얼마 전 저희 사이트를 통해서 소개 되었던 오디오파일이자 저희 회원 분이시기도 합니다. 이 분은 철저하게 자신의 귀로 리스닝을 통해서 스스로 OK 사인을
내려야지만 새로운 기기를 도입하는 까다로운 분이시기도 합니다.
이 분은 이전에 이미 프랑스의 메트로놈사의 레퍼런스 DAC과
트랜스포트를 도입하셨던 분이기도 하고 대체 불가능한 음색을 지니고 있는 램피제이터의 골든 게이트 진공관 DAC 풀
옵션을 소유하고 계신 분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현재 운영중인 스피커인 포컬의 그랜드 유토피아 Be의
까다로운 면을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정확한 감을 가지고 계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면 램피제이터의 골든 게이트 진공관 DAC. 그것도 풀 밸런스
스펙을 통해 그랜드 유토피아 Be의 까칠하지만 분해능이 높은 고역의 표현력을 램피제이터 골든 게이트
진공관 DAC이 상당히 이상적인 분위기르 바꿔놓기 때문이었습니다. 좀
더 온유하면서도 해상력을 잃지 않는 마성의 컬러로 말이죠. 또한 증폭부에 진공관 회로가 탑재된 경우
저역이 다소 뭉개지거나 퍼지는 경향이 있지만 램피제이터 골든 게이트 진공관 DAC은 그런 면모조차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는 이 분의 디지털쪽 소스기기의 업그레이드를 골든 게이트로써 끝내실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MSB 셀렉트2 DAC,
그것도 모노 파워 서플라이 스펙으로 주문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상당한 충격에 빠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왜냐면.. 국내 소비자 가격으로 1억 5천 또는 1억 6천에 이르는 스펙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MSB 셀렉트2의 등장으로 국내에서 구입할 수 있는 최고가의 DAC라는 타이틀도 셀렉트2에게 돌아갔는데 이것이 CD 트랜스포트는 제외된 가격이기 때문에 정말 엄청난 가격이라 할 수 있습니다.
파워 서플라이 하나를 더 추가하는데 들어가야 하는 비용도 2만
달러에 이릅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라도 큰 부담이 되는 이 금액을 어렵게 투자할 수 있었던 것은 이전에는 경험해본 적 없는
순수한 재생음의 표현이 가능한 덕택이라고 합니다.
MSB 셀렉트2는
다른 DAC와 달리 육중한 규모의 솔리드 알루미늄 섀시를 깎아 회로를 수납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그 어떤 디지털 소스기기 보다 공진이나 진동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고안되었습니다.
그리고 전원부 역시 같은 디자인으로 회로가 수납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러한 개별적인 섀시 디자인이 메커니컬 그라운딩으로 수납할 수 있게 디자인 되어 서로간에 안티–바이브레이션에
더욱 대응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모노 파워 서플라이 스펙으로 주문할 경우 솔리드 알루미늄 섀시는 총 3개로
구성되며 이러한 진동 노이즈로부터 더욱 격리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전력 소모가 많지 않은 디지털 소스기기이지만 부하가 그만큼 줄게 되며 실제 노이즈 플로어도 그만큼
줄어들게 됩니다. 이것이 재생음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번 필드 체험이 더욱 기대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왜냐면 수입사 시청실에서 활약중인 셀렉트2는 모노 파워 서플라이 스펙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사진을 통해 세세하게 설명에 들어가 보도록 할까요?
MSB는 자체적인 CNC 머시닝이
가능한 가공 장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솔리드 알루미늄은 덩어리를 깎아내는 형태의 디자인이라
사이즈에 제한이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표면 가공이 잘못 될 경우 쓰레기통에 직행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살려낼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원가 부담이 크게 증가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셀렉트2는 본체 + 전원부
모두 거대한 솔리드 알루미늄으로 가공 됩니다. 모노 파워 서플라이 스펙으로 주문될 경우 2만 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큰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사진으로 셀렉트2의 골드 컬러를 담아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일반적으로 아노다이징은 무척 어려운 작업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알루미늄 재료 자체에 따라 컬러가 변하고 마감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골드 컬러를 뽑아내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마감이 잘못
나온 경우도 쓰레기통으로 직통입니다.
하지만 실제 제품을 눈으로 목격한 제 입장에선 믿기 힘들 정도로 아름답더군요. 당연한 결과 아니냐고 되묻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요즘은 이렇게 당연해야 할 부분에서 당연하지 못한 기기들이 더러
있습니다.
어떤 각도에서 보아도 정말 아름다운 자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저
역시 눈으로 실감하고 있는 감동을 선사하기 위해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을 했지만 50% 정도 밖에 담아내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기사를 작성하고 이 시점에도 아쉽습니다.
일반적으로 솔리드 알루미늄 섀시를 채용한 기기들은 풀 사이즈 컴포넌트로 완성되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셀렉트2는 풀 사이즈 스펙으로 제작 되었습니다. 그래서 외부에 나사 하나 보이지 않는 디자인으로 완성 되었으면서도 이렇게 육중한 느낌도 연출 가능한 것입니다.
사실 듀얼 파워 서플라이 스펙으로도 무척 멋진 자태를 연출 합니다만 모노 파워 서플라이 스펙은 그야 말로
메머드급 분위기를 연출해냅니다.
소스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동과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만큼 받침대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섀시가 공중에 노출 되었을 때 공진에 노출될 수 밖에 없으며 이
진동의 에너지를 어디론가 흘려 보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소스기기뿐 아니라 프리앰프 역시 받침대의 역할이 무척 중요합니다.
이것을 자연스럽게 운동 에너지로 소모시키는 것이 서스펜션 방식이기도 하지만 이것은 음상을 얇게 만드는 부작용을 낳기도 합니다.
그래서 최근엔 리지드 방식이 선호되기도 합니다. 왜냐면 강력한
댐핑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은 셀렉트2의 메커니컬 그라운딩 방식입니다. 기기를 차곡차곡 쌓을 수 있게 디자인되어 있고 솔리드 알루미늄의 강력한 댐핑력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진동
노이즈로부터 완벽히 벗어날 수 있게 만드는 겁니다.
사진은 최고의 CD 트랜스포트 중 하나라고 평가 받는 프랑스의
메트로놈사의 칼리스타 얼티밋 SE CD 트랜스포트입니다.
이 제품 역시 거대한 아크릴 몸체를 바탕으로 진동을 억제할 수 있는 디자인을 갖췄고 서보의 움직임을 최소화
하는 메트로놈 자체의 특별한 회로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CD 트랜스포트로 인정받는
디자인을 갖추고 있습니다.
칼리스타 얼티밋 SE는 독특한 로딩 디자인을 갖추고 있습니다. 스테빌라이저 역시 보석처럼 아름답지요.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완전
노출형 탑 로딩 방식을 갖췄기 때문입니다.
사진에 LED는 광학 미디어에 측면을 비추면서 레이저 픽업 모듈이
광학 미디어를 읽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오류를 더욱 줄여주는 용도로 사용 됩니다. MSB 셀렉트2에 콕시얼 입력을 통해 들어보았는데 둘의 시너지 효과가 적지 않게 나타나면서 디지털의 위화감을 인지하기 힘들
정도로 자연스러운 음색을 들려주더군요.
지금은 디지털 파일 뮤직 재생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얘기하지만 CD 재생시
얻을 수 있는 묘한 음악적인 분위기가 있습니다. 거의 40년
가까이 CD 재생에 고음질을 실현하기 위한 기술들이 내재되어 있다는 것이지요. 저 역시 파일 재생도 겸하고 있지만 아직도 CD 재생이 기본입니다.
물론 SACD 중심이기도 합니다.
램피제이터 골든 게이트 진공관 DAC 입니다. 이 DAC은 대체 불가능한 음색을 지니고 있습니다. 무엇과 특별히 비교하고 싶어도 비교할 수 없는 좋은 완성도를 지니고 있지요.
그리고 거의 대부분의 DAC는 PCB 재생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만 골든 게이트 DAC은 DSD 재생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PCM 재생에 대해 마이너스 옵션을 제공하고 있을 정도로
큰 자신감을 갖추고 있는 회사입니다.
이번 필드 체험에서 램피제이터 골든 게이트 DAC과 셀렉트2를 동시에 청음 할 수 있었습니다만 람피제이터 골든 게이트만의 대체 불가능한 음색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램피제이터의 골든 게이트 DAC엔 구리로 제작된 풀 커버 섀시가
채용됩니다. 구리는 전자파나 노이즈 차폐율이 무척 높은 소재이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좋은 특징이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제작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며 사람 손(땀과 같은)에 의해 오염되어 산화가 일어날 확률이 크기 때문에 특수한
코팅 처리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복잡한 과정에도 골든 게이트 DAC엔 구리 풀 커버
섀시를 채용하여 고음질을 실현하고 있는 겁니다.
골든 게이트 DAC엔 싱글 엔디드 출력과 풀 밸런스 출력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물론 풀 밸런스 출력이 별도의 옵션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비용이 증가합니다. 사진은 풀 밸런스 구성 때 진공관 구성입니다.
싱글 엔디드 출력을 선택할 경우 뒷부분에 진공관 2개가 생략
됩니다. 그리고 진공관 앰프 디자인과 달리 관은 뜨겁지 않습니다.
비올라의 전신은 첼로라는 메이커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MSB 셀렉트2는 파워앰프와 직결시 아주 뛰어난 음질을 들려주기 때문에
하이엔드 프리앰프 조차 필요하지 않는 DAC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스템 주인장께선 이미 비올라의 소나타 프리앰프를 소유하고 계시기 때문에 셀렉트2 DAC과 파워앰프 직결 조합과 소나타 프리앰프를 연결한 조합 모두를 평가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여쭤 보았죠. “저는 오늘 기껏 해봐야 4~5시간 들을 수 있는 사람입니다. 어떤 조합이 더 이상적이신가요?”
이에 대한 답은 두 조합 모두 매력적인 소리라는 것입니다. 한
쪽은 정말 가공되지 않은 순수한 재생음 또 한쪽은 음의 두께감이 증대되며 스케일을 더욱 확장시켜 오케스트라에 더욱 적합한 재생음을 만들어 준다는
것 입니다.
하지만 최근엔 셀렉트2와 파워앰프 직결 조합으로 더욱 많은 시간
음악을 듣고 계시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가공되지 않은 원음에 좀 더 근접한 순수한 음색 때문이라 설명해
주시더군요. 저 역시 여기에 크게 공감했습니다.
MSB 셀렉트2는
여태까지 제가 들어본 그 어떤 DAC보다도 싱그러운 느낌을 필드에서 선사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하이엔드 오디오를 평가할 땐 주파수 대역을 이야기하며 밸런스를 따지게 됩니다.
하지만 셀렉트2는 그런 평가 기준을 초월한 세계를 들려줍니다. 대역 밸런스를 따질 수 없는 그냥 악기만 존재하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어떠한 레코드에서나 정말 생생하며 싱싱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를 테면 관악기엔 글로써는 도저히 형용할 수 없는 광채가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광채를 표현할 때 단 한 가지만으로 묘사되는 것이 싫을 때가 있습니다만 셀렉트2엔 정말 다양한
표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확실한 것은 관악기의 광채 묘사에서 고역이 정말 자연스럽고 선명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또한 고역이라고 딱 단정지을 수 없을 정도로 아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배음이 있습니다. 이 배음의 밴드는 넓어질수록 아주 작은 음의 에너지가 됩니다만 이러한 에너지들이 희생되지 않으면 귀에는 들리지
않으나 음의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바꾸는 요소로 작용 됩니다.
셀렉트2에는 이러한 매력이 있습니다. (사진은 셀렉트2와 직결된 비올라의 브라보2 파워앰프, 셀렉트2와
음색 매칭이 좋은 파워앰프 중 하나)
MSB의 셀렉트2는
할 이야기가 정말 많은 DAC 입니다. 이론적으로 증폭 과정은
결코 좋은 재생음을 만들어 내진 못합니다. 지금까지 수 많은 소스기기의 증폭부나 프리앰프의 증폭부는
왜곡이 작은 증폭부로 거듭날수록 하이엔드라 평가 받았으며 이러한 왜곡을 줄일 수 있는 증폭 방식이 고안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론적으로 가장 좋은 방법은 증폭부를 생략하는 것이 하나의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 있습니다. 셀렉트2는 D/A 변환
후 99% 디지털 소스기기가 갖추고 있는 아날로그 증폭 회로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이 경우 스피커를 충분히 구동할 수 있는 전압을 얻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셀렉트2의 하이브리드 DAC 모듈은 멀티플 구성으로 파워앰프의
최대 출력을 넘어서는 전압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셀렉트2는
해결해야 할 기술적 과제 상당수를 가지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을 해결한 현재까진 유일한 얼티밋 DAC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필드 체험을 통해서도 어정쩡한 프리앰프가 제약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이 될 정도로 대단히 순도 높은
음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저음의 반응이었습니다. 포컬의 그랜드 유토피아 Be는 15인치의
대형 우퍼를 가지고 있습니다.
서론에서도 설명했듯 소스기기가 만들어내는 재생음이 대형 스피커에 미치는 영향은 압도적입니다. 표현력이 증가하는 만큼 옥의 티도 그만큼 잘 느껴지게 되는 것이지요.
이번에 체험한 MSB 셀렉트2는
중역과 고역에서 압도적인 순도를 들려주었던 것은 값어치를 분명히 해낸다고 설명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깜짝 놀랬던 부분은 저역이었습니다. 분명 지난번에 이 댁을 방문했을 땐 저음의 양감이 비교적 많았습니다.
덩어리진 저역이었지만 조금 부담스러운 면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방문했을 때 가장 크게 개선된 부분이 바로 저역의 반응과 각이 정확히 잡혔다고 느낄 정도로
또렷한 저역. 정말 놀라웠습니다. 비올라의 소나타 프리앰프가
연결돼 있지 않은 상태였는데도 말이죠. MSB 셀렉트2 DAC은
시스템 전체에 변화를 불러 일으킬 정도로 뛰어난 디지털 소스기기임은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