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에 Bowers & Wilkins의 새로운 신작
700 시리즈 국내 론칭 행사가 있었습니다. 저는 새로운 700 시리즈를 지난 5월 Bowers
& Wilkins의 영국 본사에서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 제품이 최종
버전인 것을 이번 론칭 행사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700 시리즈를 직접 들어본 것은 이번 론칭 행사를 통해서였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저는 한 주 전에 로이코 본사에서 번–인 과정을 거치고 있는 녀석을 들어본 것이 처음이네요.
새로운 700 시리즈는 정말 환골탈태 하였습니다. Bowers & Wilkins의 800D3를 위해 소개되었던
기술들이 대거 도입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과거 800D 시리즈
때만 하더라도 우린 알루미늄 돔 트위터가 장착된 스피커들을 선택할 수 있었죠.
하지만 800 다이아몬드 시리즈로 올라서면서 알루미늄 트위터
적용 제품의 선택은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가격은 껑충 뛰어 올랐습니다. 이것이 몇몇 사람들에 의해 지적이 되었을 겁니다. 하지만 800D3 시리즈에 와서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오늘에 와서 700 시리즈로 부활 된 겁니다. CM이라는 모호한 라인업 대신 고성능 스피커 모델로 부활시키며 다시 700이라는
숫자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죠.
그리고 800D3 시리즈의 스피커 중 805D3와 804D3를 확실히 백–업
할 수 있는 702와 705의 완성도를 크게 높여 놓았습니다. 다른 제품들의 성격은 기존에 CM 시리즈의 성격이 묻어 있습니다만
702와 705는 804D3,
805D5에 가깝게 만들어 둔 것이죠.
Bowers & Wilkins를 두 번 방문하면서 들었던
이야기이지만 700 시리즈를 제작하기가 가장 어려웠다고 합니다. 왜냐면
사실상 800D3 시리즈는 제작 비용에 크게 얽매이진 않지만 700 시리즈는
제작 비용에 넘어서는 안될 특정한 선이 있다는 겁니다. 이 안에서 800D3
시리즈를 연상할 수 있는 재생음을 만들기란 쉽지 않다는 의미지요.
이번 론칭쇼에서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아주 자세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론칭쇼는 청담동에 새롭게 이전한 하이파이클럽 시청실에서 이뤄졌습니다. 그곳
사장님께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기 위해 과감한 투자와 더불어 시청 환경에 크게 신경 쓴 흔적들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곳에 반가운 702와 705 그리고
과거 CM10 S2와 CM6 S2가 놓아져 있었습니다. 이때 직감했죠. 오늘 비교 청취도 있구나!
도착하자 마자 초대받은 대부분의 업계 관련자 분들이 도착하셨는지 새로운 700
시리즈에 적용된 신기술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이 진행 되었습니다. 프리젠테이션은 ㈜로이코에
정팀장님께서 아주 매끄럽게 진행해 주셨습니다.
프리젠테이션 자료는 이렇습니다. 800D3 시리즈에는 고성능
다이아몬드 진동판 기술이 채용 됩니다. 하지만 700 시리즈에
적용하기란 금전적인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기존에 알루미늄 트위터 진동판을 개선시키는 것이 급선무였죠. 700 시리즈에는 카본 돔 트위터 기술이 쓰입니다. 기존 알루미늄
트위터에 PVD 방식으로 탄소를 증착 시킨 알루미늄 돔 트위터가 사용 됩니다. 이것에 두께는 30미크론으로 이것은 대단히 얇은 것입니다. 하지만 탄소 증착으로 필요한 만큼의 경도를 얻어내게 되었고 무척 가벼운 무게를 통해 초고역 응답을 더욱 개선시켜
낸 것입니다. 이것은 새로운 700 시리즈에 처음 사용된
기술로 고역의 디테일이 정말 좋아졌음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많은 분들이 잘 알고 계신 부분입니다. 링잉이 크게
억제된 솔리드 알루미늄 가공 하우징이 채용 되었습니다. 그래서 메인 타워에서 올라오는 진동이나 트위터
진동판 진폭으로 발생하는 링잉이 거의 사라졌다 표현할 만큼 성능이 개선된 부분입니다.
컨티넘 콘 역시 800D3 시리즈에 처음 적용된 기술로 같은
스펙에 진동판이 700 시리즈에도 적용 됩니다. 트랜스듀싱
효율이 무척 높이며 그에 따른 잔류 에너지에 의한 디스토션도 거의 없는 진동판입니다. 사실 가장 놀랐던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었습니다. 왜냐면 가장 저렴한 모델인 707에도
적용 되었기 때문이죠.
Bowers & Wilkins는 마케팅에 치중하면서도
기본에 치중하는 스피커 메이커입니다. 사실 마케팅 측면에서만 본다면 700
시리즈의 컨티넘 기술은 진동판 적용만으로 끝냈어도 되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미드레인지의
바스켓 섀시의 링잉에 의한 재생음에 투명도 감소는 가장 골치 아픈 문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Bowers & Wilkins가 가장 잘 이해하고 있기에 가장 신경쓰고 있는 부분이죠. CM 시리즈에선 아연제가 사용되었지만 새로운 700 시리즈의 3웨이 제품들에는 FEA 이론에 의해 최적화 디자인된 알루미늄 소재로
제작 되었습니다. 또한 완벽한 링잉 억제를 위해 튠드 매스 댐퍼로 완성도가 더욱 높아졌습니다.
Bowers & Wilkins의 3웨이 스피커엔 독특한 이론이 있습니다. 미드레인지 드라이버에 불필요한
댐핑을 가하지 않기 위해 미드레인지 드라이버를 나사로 체결하지 않습니다. 이것을 스피커 후면에 별도의
봉을 통해 고정시킵니다. 물론 이 체결 구조도 음질에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새로운 700 시리즈의 모든 3웨이
제품들은 이 부분에 미드레인지 디커플링 디자인 컨스트럭션을 통해 중역의 방사 앵글을 더욱 넓혀 더욱 정교한 사운드 스테이지를 이루고 있습니다.
Bowers & Wilkins의 핵심 연구의 결과물이죠. 바로 에어로포일입니다. 이에 대한 제작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카본 샌드위치 구조이기 때문이죠. 에어로포일에 와서 더욱 어렵게
된 것은 비행기 날개 형상으로 바깥쪽은 좁고 중앙부 쪽으론 두꺼워지는 커브드 디자인을 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700시리즈에 와서는 에어로포일의 프로파일을 도입하기로 합니다. 800D3 시리즈와
차이는 성형이 비교적 쉬운 페이퍼 샌드위치 디자인을 취하며 중앙에는 신소재 폼에서 EPS로 변경해 경쟁
가능했던 우퍼 드라이버들과 비교해 우위에 서게 되었습니다. 이게 702에서
CM10 S2와 비교할 때 확실한 저음 질의 차이를 만들어 내더군요.
가격도 함께 공개 되었습니다. 기존 시리즈에 비해 기술적으로
진화한 만큼 가격도 올랐습니다만 재생음의 차이가 크기에 저는 안도에 한숨을 내쉴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이 소비자 가격이기 때문에 실제 구매가격은 조금 더 부담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북쉘프 라인업의 제품도 공개 되었습니다. 705 S2의 가격
인상폭이 눈에 뜁니다만 기존 CM6 S2와 비교하기 힘든 기술들이 적용되어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제 예상으론 707 S2와 705
S2의 선전이 예상 됩니다.
서라운드를 구성할 수 있는 센터 스피커와 서브우퍼 제품도 함께 선보였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비교 시연에 들어갑니다. 처음엔 아무래도 많은
분들에 관심을 갖게 될 705 S2와 CM6 S2의 비교
시연으로 705 S2를 먼저 듣고 CM6 S2를 들은 이후
705 S2로 다시 돌아오는 방식으로 진행 되었습니다.
실제 CM6보다 705S2의
키가 더욱 높았습니다. 조금 더 파인–튜닝이 이뤘다고 볼
수 있는 부분으로 받아 들여졌습니다. CM6 S2는 4년
이상 충분한 번–인이 된 모델로 이제 1주일 번–인 된 705 S2와 직접 비교가 무리가 되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스피커의
특징을 살펴보기엔 아주 충분한 비교 시연이 되었습니다. 고역의 디테일과 더불어 중저역까지 담당하는 컨티넘
콘이 확실히 조금 더 단단하고 빠른 반응을 나타내 주었기 때문이죠.
미리 준비하고 계셨던 스텝 분들은 지난 소리를 잊지 않도록 발 빠르게 케이블 체결을 좌/우로 옮겨 주셨습니다.
자리에 함께 하셨던 분들 모두 705 S2가 가지는 재생음에
특징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계시더군요. 표정에서 묻어 나오는 그 진지함에 놀랐습니다. 저 역시 진지하게 청음에 임하였습니다.
그 다음 702 S2와 CM10
S2의 비교가 이뤄졌습니다. 이 비교는 고역 뿐 아니라 저역에서 702 S2의 압도적인 성능 표현으로 싱거웠습니다.
이번 비교 시청은 LINN의 아큐레이트 DS/2와 더불어 매킨토시 MA8000 인티앰프가 함께 하였습니다.
비교 시청을 끝으로 이번 론칭 시연회가 모두 끝났습니다. 스피커에
이모저모를 관찰할 수 있도록 자유 시간도 주어졌습니다. 새로운 700
시리즈의 변화는 무척 큽니다. 그래서 스피커의 교체 시기가 다가왔다고 설명할 수 있을 만큼요. 저 역시 이미 운영하고 있는 스피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괜히 702 S2나
705 S2 하나를 사고 싶을 만큼 완성도가 좋아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곳엔 로이코 전용 룸도 있었는데요. 잠깐 들어가 보았습니다. 여기에 802D3를 비롯해 805D3
그리고 릴리움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풀 Ayre
시스템에 의해 구동되더군요. 다음 기회가 주어지면 꼭 한번 여유 있게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즐거운 소식이 있습니다. 10월 12일(목)에 로이코 부스에서
옥타브 V80SE와 매칭된 702 S2와 705 S2 시연회가 있습니다. 이번 시연회의 진행은 제가 맡게 되었는데요. 보다 자세하고 쉬운 설명으로 새로운 700 시리즈에 대한 소개와
설명 그리고 제가 선곡한 음악들로 음악을 들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기대해 주셔도 좋다는 말로 끝맺도록
하겠습니다.
수입원 – (주)로이코
판매원 – AV프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