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는 스피커의 조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캐비닛
소재에 관한 것입니다. 놀라운 일입니다만 10년 전 스피커를
평가할 때 울림이 좋은 스피커가 좋다는 의견을 가지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사실 이런 분들이 생각보다
많았지요.
하지만 저는 10년 전부터 스피커의 캐비닛은 악기와 개념이 다르다. 통울림이 나타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아직도
기억나는 것은 이런 제 의견에 “스피커에 대해 아는 것 하나 없는 녀석이 황당한 소설을 늘어놓는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아주 불쾌한 얘기죠.
요즘 분위기에 당시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5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은 메탈 스피커들의 무덤으로 통하는 시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정말 많은 국내 오디오파일 분들이
메탈 캐비닛 스피커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스피커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상대적으로 MDF 캐비닛을 채용한 스피커에 비해 고가이기 때문에 높은 가격에 대한 부담만 있을 뿐 재생 성능에 대해서는 좋다는
평가에 모두가 공감하고 있습니다.
최근 YG 어쿠스틱스의 수입사인 GLV가 Sonja XV를 수입하여 전시를 결정한 것에 대해 어느 오디오파일
보다 설렌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신소재 사용 캐비닛 스피커를 선호하고 독립된 서브우퍼 타워를 가진
스피커를 좋아하는데 이 두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스피커가 Sonja XV였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완벽한 재생음을 가질 수 있는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몇 달 전 경험한 Sonja XV는 정말 완벽한 것 같았습니다. 전 세계 오디오파일을 경악시킨 빌렛 코어 기술뿐 아니라 매시브 메탈 캐비닛,
여기에 쿼드러플 10인치 우퍼, 그리고 빌렛
돔 트위터까지. 취향을 떠나 레퍼런스 스피커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는 스피커입니다.
그런데 제 지인께서 Sonja XV의 재생음이 얼마나 마음에
들었는지 그 자리에서 Sonja XV 주니어를 주문하신 겁니다.
Sonja XV 주니어는 Sonja XV와 완전히 동일한 스펙을 가졌지만 10인치 더블 우퍼 디자인으로 우퍼부만 마이너 스펙을 가진 YG 어쿠스틱스의
또 하나의 레퍼런스 스피커입니다.
참고로 Sonja XV 주니어는 추후 10인치 우퍼 모듈 2개를 추가해 Sonja
XV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크로스오버 회로가 Sonja XV와 완전히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YG 어쿠스틱스는 이 두 스피커를 XV 그리고 XV 주니어로 나눠놓았지만 저는 다른 모델명이 필요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Sonja XV 주니어를 직접 체험하고 나서 전혀 주니어스럽지
않은 파워풀한 저음 표현에 기가 눌렸기 때문입니다. 저역의 표현 스타일만 다를 뿐 똑 같은 얼티밋 등급의
스피커라고 생각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Sonja XV는 Sonja XV 얼티밋이란 모델명이 어울리고 Sonja XV 주니어가
Sonja XV라는 모델명을 가졌어야 하는 거 아닌지?
어떤 이유에서 이런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 궁금하시죠? 지금부터
지인의 YG 어쿠스틱스 Sonja XV 주니어 설치기를 통해서
자세히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인 댁의 이전 시스템 사진입니다. 4월 달쯤 MSB사의 셀렉트 2 DAC을 영입하시고 난 다음 바로 초대를 해주셨죠. MSB사의 셀렉트 2라는 존재 자체도 엄청났지만 그 보다 더 컸던
것은 듀얼 파워서플라이가 아닌 모노 파워서플라이 스펙으로 주문하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이 시점엔
완벽히 번–인이 끝나지 않은 상태였지만 번–인이 완전히 끝난
셀렉트 2 모노 파워서플라이 버전에 대한 경험이 없어 막연하게 대단하다고만 생각 되었었는데, 하지만 이번 방문 때 번–인이 거의 끝난 셀렉트 2 모노 파워서플라이는 초기 때와 비교해 정말 무서울 정도더군요.
아무튼
이분께선 비교적 넓은 공간에 전용 리스닝 룸을 가지고 계셨지만 대형 스피커 운영엔 상당한 부담을 갖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Sonja XV가 아닌 Sonja XV 주니어를
선택하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걱정이 되던 것도 사실이죠. 어쨌든
이전에 운영하고 있던 스피커가 본격적인 대형 스피커였기 때문입니다.
점심 시간부터 본격적인 설치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에도 1톤 화물 트럭이 필요할 정도로 Sonja XV 주니어 역시 많은 박스에
분리된 캐비닛들이 포장 되어 있었습니다. Sonja XV와는 채널당
10인치 우퍼 모듈 2개가 더 있냐 없냐의 차이뿐이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인 박스 형태는 패키지 구성은 Sonja XV와 동일합니다. 다시 언급하지만 채널당 우퍼 박스 2개의 차이만 가질 뿐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Sonja XV 주니어 역시 독립된 캐비닛의 무게가 엄청나다
보니 사진과 같은 압착기가 필요합니다. 저 압착기를 활용하는 것을 지금까지 두 번 정도 보았는데요. 정말 완벽해 보였습니다. 설치의 용의함이 한결 수월해집니다.
이렇게 4명에서 함께 힘을 쓰면 상당히 어려울 것 같은 작업도
비교적 수월하게 헤쳐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YG 어쿠스틱스의 요아브 게바는 설계 때 이런 점도 고려했을
겁니다. 무척 똑똑한 사람입니다.
댁 내에 전용 리스닝 룸에 설치가 시작 되었습니다. 처음에 간단히
기본적인 위치를 잡아 그곳에 설치가 시작 되었습니다.
Sonja XV 주니어 역시 Sonja
XV와 마찬가지로 서브우퍼 타워가 존재 합니다. 바로 이 서브우퍼 타워가 Sonja XV 주니어를 대형스피커의 위용을 갖게 만들어 줍니다. 10인치
더블우퍼이지만 일반적인 스피커에 채용된 10인치 더블우퍼 스피커와는 격이 다릅니다. 65Hz 이하의 저역만 담당하기 때문이고 각각의 우퍼가 완전히 격리된 어쿠스틱 서스펜션 디자인의 캐비닛에 탑재되기
때문입니다.
나머지 한 쪽 역시 설치 완료 되었습니다. 참고로 Sonja XV 주니어의 서브우퍼 타워의 크로스오버 주파수는 65Hz 입니다. 인–페이스를 이룰 수 있는 범위가 1.3미터 안에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이상적인 설치 조건이 까다롭진 않습니다.
빌렛 코어 기술로 제작된 10인치 우퍼입니다. 일반적인 금속 진동판과 달리 알루미늄 덩어리를 깎아 제작한 진동판으로 같은 질량을 가지는 알루미늄 진동판에
비해 훨씬 나은 포스 게이지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YG 어쿠스틱스가 전 세계 오디오파일을 경악하게 만든
기술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어쿠스틱 서스펜션 디자인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점을 비웃듯 비켜나갈 수
있는 겁니다.
이제 메인타워가 설치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메인타워의 헤드부는 Sonja 2.1와 동일합니다. MTM 어레이
디자인도 그렇고요. 하지만 내용은 상당히 다릅니다. Sonja XV는
압도적인 중역 재생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래서 메인타워의 헤드부는 Sonja 2.1과 다른 크로스오버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크로스오버
주파수는 337Hz에서 1.75kHz로 재배치 되었고 이를
통해 압도적으로 낮은 디스토션 레벨을 갖게 됩니다.
설치가 완료된 사진입니다. 요아브 게바는 첨단 기술을 개발해
적용하는 것은 선호하지만 기존에 존재하는 아주 안정된 기술을 선호하는 것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MTM 어레이는
트위터를 중심축으로 하여 무척 안정적인 재생음의 정위감을 만들어 냅니다. 또한 디스토션 레벨을 억제시키는데요. 이 효과가 배가 되는 이유는 크로스오버 주파수를 337Hz로 재배치하고
MTM의 더블 미드레인지 구조가 콘의 진폭 부담을 나눠 갖기 때문입니다. 정말 나이스한 디자인 입니다.
Sonja XV 주니어의 오너가 된 지인은 AV를 위한 멀티 채널 서라운드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함께 변경해야 할 센터 스피커도 YG 어쿠스틱스의 제품으로 변경하였습니다. 이 역시 기본 베이스는 Sonja 2.1 스피커입니다.
센터 스피커는 전용 스탠드와 볼트로 체결되어 아주 안정적인 자세를 갖게 만듭니다. 하이엔드 오디오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기도 하죠.
완성된 모습입니다. 마치 커스텀 스펙으로 제작한 듯 스크린에
간섭을 만들지 않습니다. 하이엔드 센터 스피커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Sonja XV 주니어를 보다 견고하게 지지하게 만들어주는 액세서리들입니다. 스파이크의 디자인이 확신한 신뢰감을 가져다 줍니다.
처음 Sonja XV 설치 때엔 몰랐던 것이 하나 있었는데요. 최상위 헤드부 캐비닛과 우퍼부 캐비닛이 볼트로 체결 되더군요. 이
두 캐비닛 모듈의 체결을 통해 보다 견고한 캐비닛으로 완성시켜 줍니다. 마치 로봇끼리 합체하면 더 힘센
로봇이 되는 것처럼요.
또한 Sonja XV 주니어는 앞서 보여드린 두 가지 부품으로
스파이크 시스템이 완성 됩니다. 더욱 견고하면서도 확실한 지지가 가능하죠. 참고로 Sonja XV의 경우 트위터의 높이를 리스너의 귀 높이에
맞추기 위해 후면부가 스파이크 시스템에 의해 살짝 들려집니다만 Sonja XV 주니어는 트위터의 높이
자체가 리스너의 귀 높이와 맞기 때문에 별다른 얼라이먼트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설치가 모두 끝난 직후 촬영한 사진입니다. 이전보다 쾌적한 느낌이랄까요? 답답한 느낌이 확 가셨습니다. 사실 스피커의 크기는 리스닝 룸의
크기와 밀접한 구조를 갖습니다. 이것은 어쿠스틱 세팅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지는데요. 스피커 디자인이나 크기 자체도 반사음의 영향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스피커
시스템과 공간이 무척 잘 어우러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정말 멋졌습니다. 저는
Sonja XV에서 가장 높게 평가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우퍼부 입니다. 65Hz에서
337Hz 재생을 담당하는 트리플 우퍼 구성이죠. Sonja XV와
큰 차이가 이 우퍼부의 위치가 좀 더 바닥에 가까워진다는 겁니다. 어쿠스틱 특성이 바뀔 수 밖에 없죠. 문제는 이것의 효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날 것이냐? 부정적으로 나타날
것이냐의 문제인데 결과는 좀 더 뒤에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Sonja XV 시리즈에서 처음 도입된 빌렛 돔 트위터입니다. 소프트 돔 트위터의 재생음 특성은 완벽하지만 초고역 재생 특성의 확장성 부재가 큰 문제였습니다. 이것을 완전하게 해결해낸 것이 바로 빌렛 돔 트위터 기술입니다. 이와
같은 디자인은 현재 오직 YG 어쿠스틱스만 구현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빌렛 돔 트위터 기술은 새롭게 선보이게 되는 Sonja 2.X 시리즈에서도 적용 됩니다.
기본적인 모든 세팅을 마친 뒤 정리정돈까지 끝낸 다음 사진을 담아 보았습니다. 보면 볼수록 멋지다는 생각이 제 머리 속에서 커지더군요.
Sonja XV 주니어 시스템의 왼쪽 채널을 잡아 보았습니다. 진동판과 캐비닛 색상이 모두 올–블랙으로 통일되어 있는데요. 이러한 멋은 오직 YG 어쿠스틱스만의 것이라 생각 되었습니다. 그리고 채널당 8개의 드라이버가 뿜어낼 재생음의 에너지가 기대 되었죠.
한 가지 의문은 Sonja XV가 아닌 Sonja XV 주니어 시스템에서 서브우퍼 타워의 효과는 어떻게 나타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었습니다. 아무래도 Sonja XV 보다는 저음의 양감이나 깊이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할 것이라고 생각되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설치도중 한 가지 특이점을 관찰할 수 있었죠. Sonja XV의 저음 구조는 직/병렬 구조였지만 Sonja XV 주니어의 저음은 병렬 구조였기 때문입니다.
결국 Sonja XV 주니어는 Sonja XV의 직렬 우퍼가 감당하던 음압을 병렬 우퍼가 감당해내는 디자인으로 결정 된 것이죠. 진폭이 조금 더 커질 뿐 저음의 양감에서 손해 보는 것은 거의 없던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Sonja XV 주니어가 뭔가 대단한 포스를 만들어 줄 것이란
예감이 들었습니다.
측면에서 담아본 Sonja XV 주니어의 사진입니다. 요즘 자주 사용되는 감탄사처럼 그뤠잇! 입니다.
스피커 터미널도 모두 YG 어쿠스틱스에서 직접 가공한 단자가
사용 됩니다. 이 또한 YG 어쿠스틱스 스피커만의 장점이라
할 수 있겠죠.
본격적으로 Sonja XV 주니어를 경험하고 사운드 튜닝하기
위해 모인 분들입니다. 결과는 정말 놀라웠습니다. 저음의
양감, 파워에서 Sonja XV 주니어가 Sonja XV 보다 나은 면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중저역에서부터
고역까지의 성향은 Sonja XV와 거의 같은 성향을 나타내 주었습니다.
차이는 저역에서 크게 두드러졌는데 개인적인 생각은 Sonja XV가
재생하는 저역이 정확한 반응과 표현, 그리고 해상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Sonja XV 주니어는 좀 더 근육질적이며 양감을 바탕으로 재생되는 저역의 파워가 돋보였습니다. 그런데 이미 정점에 올라서 있는 스피커이기 때문에 Sonja XV 주니어의
저역 재생 해상도 역시 일품이었습니다.
뭐랄까요? 예상했던
재생음의 품질 그 이상을 들려주었기 때문에 뒤통수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고 동석했던 어느 리뷰어 한 분께선 사운드 트랙이 바뀔 때 마다 감탄사를
잊지 않으시더군요. 저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도저히 설명되지 않았던 것은 재생 스케일에서 기존에 사용하시던 대형스피커를 능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함께한 모든 이를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하.. 순간 기회가 된다면 이 좋은 재생음을 다른 지인들과 함께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 이었습니다. 무척 길고 사진이 많은 설치기였습니다만 그만큼 제게 인상적인
날이었기에 좀 더 많은 것을 설명하고 보여드리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수입원 – GLV (Good & Listening &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