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엔 뉴스를 접할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해졌다. 정보를 찾아주던
국내 검색 사이트는 어느덧 정보 제공자로 탈바꿈하고 있는데.. 이런 정보는 신뢰성에 문제가 생기기도
마련이다. 특정 정보에 대한 출처가 통계청이 아닌 백과사전에 나온 자료를 인용하는 것만 보아도 그렇다.
어쨌든 세상이 참으로 신기하게 바뀌어가고 있는 요즘 기술 관련 뉴스로는 스마트폰과 자동차가 주로 떠오르지만
하이파이 오디오도 크게 변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트랜드의 흐름이 케이블 연결 방식에서 무선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사실 다인오디오는 명실상부 최고의 하이엔드 스피커 브랜드이다.
그들이 처음 개인용 스피커용으로 액티브 스피커인 MC15를 세상에
내놓았을 때만 하더라도 몇몇 오디오파일들이 비웃었다. 앰프 교체가 되지 않는 저런 스피커를 누가 사겠느냐는
얘기였다. 하지만 MC15는 기대 이상의 세일즈 실적을 거두었다. 그런데 다인오디오가 처음으로 XEO5라는 무선 스피커를 발표했을
때도 음질에 민감한 오디오파일들은 저런 과도기적인 제품을 구입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 평가했다.
솔직히
나도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XEO5는 국내에서도
대단한 세일즈 성적을 거뒀으며 많은 오디오파일들이 XEO5에 큰 만족감을 가지게 되었다.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났을까? 좋은 소리를 얻기 위한 고전적 세팅에
의한 상대적으로 누적된 스트레스 때문이다.
하이파이라는 취미는 기기를 선택할 때 매칭을 염두에야 한다. 어떻게 보면 디지털 세상을 살아가는 요즘 시대에 웃긴 이야기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좀더 나아가 케이블 매칭과 스피커 포지셔닝까지 신경 써야 한다면.. 어렵고
스트레스 받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매니악한 사람들이 아니고는 반길만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XEO 시리즈는 이런 번거로운 일로부터 해방시켜 준다. 그리고 XEO6는 이전 모델에 비해 완성도가 더욱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설득력 있는 얘기를 지금부터 풀어나가 본다.
XEO6란 스피커는 무엇인가?
XEO6는 XEO5를
기반으로 한 스피커이다. XEO 시리즈는 출시 때 모델3과
모델5로 나뉘었다. 둘은 공통적으로 2웨이 구조이지만 XEO5 모델이 용적을 좀 더 키운 더블우퍼 모델로
설계됐다. 금액은 배에 가깝게 XEO5쪽이 높지만 실제 원가
측면에서 보면 XEO3가 더욱 많은 비용이 지출된다. 같은
2웨이 구조이며 우퍼 한발과 키 차이뿐 투입되는 파워앰프 회로나 DAC
파트는 모두 동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물을 놓고 보면 XEO5가 XEO3에 비해 압도적인 소리의 품질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문제가 있었다. 기존 XEO 시리즈는 트랜스미터를 통해 디지털 신호를 좌/우측 스피커로 전송하는
방식인데 처리 가능한 밴드폭이 16비트에 48kHz였다. 이에 대한 전송 주파수는 2.4GHz 대역으로 기존 와이파이 주파수와
겹쳐 주택이 밀집된 지역에서는 혼선이 없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스피커의 동작을 확인할 수
있는 인디케이터조차 마련되지 않아서 아쉬움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XEO3나 5의 폭발적인 세일즈 증가를 본 다인오디오는 기존의 문제점을
단번에 해결해버린 XEO4와 6를 발표한다. 더욱 나아가 올해엔 상급 모델로 FocusXD의 출시를 앞두고 있어
다인오디오가 본격적으로 무선 하이파이 스피커 시장을 공략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XEO6는 기존 XEO5에 비해 전송할 수 있는 디지털 대역폭이 넓어졌다. 16비트 48kHz에서 24비트에
96kHz까지 대응 가능하다. 드디어 고해상도 음원을 무선으로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라 할 수 있다. 더욱이 2.4GHz에
지나지 않았던 전송 주파수도 5.2GHz와 5.8GHz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혼선을 피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점만으로도 XEO6는
많은 개선을 이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동작 상태를 보여줄 수 있는 탑 인디케이터를 통해 볼륨의
레벨과 패어링 여부등을 확인할 수 있게 되어 동작 상태의 답답함에 대해 덜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스피커 캐비닛이 바닥과 더욱 견고하게 지지될 수 있도록 만드는 X자 형태의 금속 프레임 풋을 기본 패키지로
포함시켜 재생음의 완성도를 더욱 높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 가격 인상폭은 제한적이라 다인오디오가
무선 하이파이 스피커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잡아나가기 위해 경쟁자가 없는 상태인데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XEO4와 6에 처음 적용된 온 탑 인디케이터>
무선 연결 방식뿐 아니라 일반적인 스피커와 전혀 다른 구동 방식
XEO6는 일반적인 스피커와 다르다. 첫 번째 무선 방식이라는 것. 무선 허브를 통해 아날로그 입력과
옵티컬, 콕시얼, USB 오디오의 입력을 받아 디지털 신호로
전송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을 통해 좌측 음의 신호 정보와 우측 음의 신호 정보를 개별적으로 전송하는데
스피커에선 좌측 신호만 또는 우측 신호만 수신하게 세팅할 수 있어 스테레오 음을 구현해 내는 것이다.
이건
기본적으로 무선 수신을 이뤄내는 기초적인 방법이다. 그런데 만약 다인오디오가 제작 비용을 조금이라도
아끼고자 했다면 바이–앰프 방식으로 구성하지 않았을 것이다. 무선
스피커 역시 싱글앰프에 패시브 크로스오버로써 구성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가지 알아둬야 할 것이 있다.
다인오디오는 프로오디오 계통에서도 굉장히 유명한 스피커 메이커라는 것이다. 여기서
얻어진 기술이 모두 XEO6에 녹아져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XEO6가 고음질을 구현하고 있고 그 이유는 액티브 크로스오버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액티브
크로스오버는 패시브 크로스오버와 달리 전기적 회로에 의해 트위터에서 재생할 수 있는 주파수와 미드우퍼에서 재생할 수 있는 주파수를 나눠준다.
<개별 프레임의 X자 풋. XEO6의 댐핑 능력을 극대화 시켜 좀 더 좋은 음으로 완성시킨다. 물론 기본 포함이다>
여기서 장/단점이 나뉘는데 패시브 크로스오버는 1개의 앰프 채널만으로도 고역과 미드우퍼를 동시에 구동할 수 있지만 신호의 손실이 크다는 것이며 액티브 크로스오버
방식은 대역에 따른 개별적 파워앰프가 필요하기 때문에 파워앰프 구입 비용이 크지만 음질적인 면에서는 패시브 크로스오버를 압도한다.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패시브 크로스오버 방식의 스피커는 트위터와 우퍼의 능률(1와트를 입력했을 때 소리의 출력값) 차이 때문에 우퍼의 능률에 맞춰
트위터 능률을 맞춘다. 감압시킨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트위터가
많은 손해를 본다. 반대로 액티브 크로스오버 방식에선 유닛의 서로 다른 능률에 게인 설정 값을 다르게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순도 높은 음이 나온다. 이런 이유로 프로오디오 업계에선 액티브 크로스오버
방식이 압도적이다.
XEO6 역시 이와 같은 방식으로 설계가 이뤄진다. 내장된 파워앰프가 고역과 미드우퍼에 50와트씩 배정이 되어 있는데
패시브 크로스오버 스피커를 울린다고 가정했을 때 200W에서 250W
수준의 파워앰프와 연결했을 때만큼 파워풀한 저음의 양감과 깊이 감을 나타낸다. 그러니까
스펙이 표기된 파워앰프 수치를 가지고 일반적인 파워앰프와 절대 비교는 불가능하다.
이 뿐 아니라 멀티–앰핑을 통해 싱글–앰핑에서 트위터와 미드우퍼까지 아우르는 임피던스 변화에 대응하지 않고 분담해 대응하기에 훨씬 안정감 있고 여유
있는 재생음을 들려준다. 이 또한 XEO6가 가지는 탁월한
능력이라 할 수 있다. 구체적인 소리 변화는 뒤에 가서 논하기로 한다.
솔직 담백하게 얘기할 수 있다.
<액티브 크로스오버는 스피커 위치에 따른 보다 평탄한 주파수 특성에 대응할 수 있다. 사진에 보이는대로 뉴트럴과 벽, 코너에 대응할 수 있는 저음 커브를 프리셋으로 지원한다>
기존 XEO 시리즈보다 더욱 음악적인 면을 엿보다.
기존에 XEO5는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많았다. 무선이라는 이점도 있었지만 음의 밸런스에서 500만원이라는 값을
지불하고 구성한 시스템에서 잘 표현되지 않는 사운드 스테이지와 포커스의 표현이 탁월했다. 하지만 음의
입자가 다소 굵은 면이 있었다. 아무래도 초창기 무선 방식이기 때문에 신호 전송 밴드 폭이 좁아 음에
메쉬 현상이 느껴졌던 것.
난 XEO5를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과 동시에 운영했기에 이 현상이 더욱 뚜렷하게 느껴졌다. 다른 표현으론 그레인이 다소 크게 느껴진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XEO5에 만족감이 무척 컸기 때문에
단점이 나로 하여금 XEO5를 장터에 던져야 하는 상황을 만들진 않았다.
이런 만족감이 꼭 음질 때문만은 아니었다. 홈 엔터테인먼트 컴퓨터와
아주 끈끈하게 연결된 탓에 컴퓨터를 켜 윈도우의 시작음만 입력되면 스피커가 켜졌고 컴퓨터가 꺼진 상태에서 몇 분 뒤 자기 스스로 스탠바이 모드로
진입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대단히 편한 일이다. 대체
불가능했던 만큼 만족감도 컸다.
하지만 XEO6는 달랐다. XEO5를 1년 반 가깝게 사용하다 판매한 것도 경쟁자가 되는 다음
모델의 구입을 위해서였다. XEO6의 박스 개봉기는 이미
HiFi.CO.KR에서 공개했다. 사실 첫 음을 들었을 땐 무언가 허전한 느낌도 있었다. 하지만 XEO5를 들었을 때 메쉬 현상은 없었다. 하지만 이전 보다 공간이 좀 더 넓어졌다 해도 저음이 쉽게 터지지 않는다는 것에 아쉬움이 있었다.
<XEO4와 6를 위한 허브. 모든 입력을 관할하며 스피커로 신호를 전송한다. 또한 추후 다양한
개념에서 부족한 저음을 서브우퍼로 해결할 때도 별도의 익스텐더를 통해 조합이 가능하다>
하지만 번–인과 드라이버 길들이기가 거듭되면서 XEO5에서 맛봤던 밸런스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차이가 있다면 이전보다
해상력이 더 좋아졌으며 음의 분리도도 좀 더 좋아졌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메쉬 현상이 사라졌다. 영화를 보던, 푸바나 J-River로
음악을 듣던 간에 껄끄럽던 느낌이 완전히 날아가버린 것이다.
구입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계속
반복 되었다. 이런 맛을 본 이후 최근엔 주변에 400~500만원으로
하이파이 컴포넌트를 꾸미겠다고 조언을 구하는 사람들에게 무조건 XEO6를 선택하라고 추천하게 되었다. 왜냐면 복잡한 세팅을 거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말
XEO6 하나면 천 만원에 이르거나 넘어서는 시스템에 필적할 만큼 만족감을 얻는 것일까? 그건 아니다. 그래서 우린 XEO6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높은 만족감. 하지만 재생음이 보여주는 표정에 따른
다른 해석이 필요.
이쯤 왔으니 이제 결론을 내야 할 필요가 있겠다. XEO6는
대단히 만족감이 높은 무선 스피커이다. 톨보이라 할지라도 체적이 작다는 것은 이 스피커의 단점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액티브 크로스오버와 멀티–앰핑, 여기에 다인오디오만의 딱딱하고 무거운 MSP 진동판이 이를 상쇄시킨다.
아니 오히려 장점으로 탈바꿈 시킨다. 체적이 작기 때문에 저음의
깊이 보다는 양감이 많아진다. 하지만 액티브 크로스오버 방식에 따른 댐핑 성능이 더욱 높아지며 드라이버
진동판 자체의 무게(자체 댐핑) 때문에 부밍이 생기거나 저음이
벙벙거리는 일은 없다.
저음은 체적이 큰 톨보이 스피커와 비교하면 무리가 따르겠지만 분명 목마름은 없다. 이건 보수적인 시각에서 바라본 것이다. 그리고 스피커를 도입할 때
많은 오디오파일들이 걱정하는 거친 고역은 XEO6에서 일어날 확률이 어떤 스피커에 비해 적다고 장담할
수 있다. 이에 대한 근거는 액티브 크로스오버 형태로 XEO6 설계
때부터 포함된 모든 컴포넌트를 정밀하게 튜닝해 마무리 되기 때문이다.
<아주 잘 운영되고 있는 XEO6 스피커. 세팅이 편하며 편의성도 높다. 하이파이에 걸맞는 음질은 같은 플랫폼의 어떤 스피커와도 비교 불허다>
소스기기 -> 앰프 -> 케이블 ->
스피커의 모든 영역이 XEO6 시스템에 해당된다. 이것을
XEO6만의 장점으로 꼽을 수 있는데 매칭의 변수가 공간 이외엔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XEO6를 제작한 다인오디오는 액티브 크로스오버 기술의 효율을
더욱 끌어올렸다.
스피커가 벽에 가까워졌을 때와 코너에 몰렸을 상황에 대응할 수 있게 프리셋으로 저음쪽
커브 값이 조정되는 것이다. 스위치만으로 조작이 가능하다. 그러니 XEO6를 선택, 구입한다면 공간에 따른 매칭 실패 위험도 그만큼
줄어든다. 그런데.. 이게 왜 중요하냐고? 답은 간단하다. 집에서 정말 편하게 스피커를 좌/우에 세워두는 것 만으로도 넓은 사운드 스테이지를 경험할 수 있고 소리의 포커스가 무엇인지 쉽게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음의 양감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고 고역이 쏠지도 모른다는 걱정에서 해방 된다. 컴퓨터와 USB 오디오 입력만으로 영화의 효과음 만끽할 수 있다. 다채널 서라운드의 효과는 부족하지만 대단히 정교한 음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두드러진다. 그리고 컴퓨터에서 푸바나 J-River를 통해 음악을 들을 때 DAC 품질에 대한 걱정이 있기 마련인데 나머지 시스템이 제아무리 좋아도 소리가 좋지 않을 것이란 걱정도 잊어도
된다.
재생음이 얇다거나 저음이 터지지 않는다는 느낌을 가지가 힘들다.
XEO6는 토털 밸런스 측면에서 제작된 스피커 시스템 소스기기에 따른 좀 더 세밀한 튜닝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 약간의 환상도 덜어낼 필요가 있다. 이전 모델에 비해
재생음의 완성도는 무척 좋아졌지만 아주 칼 같은 해상력을 들려주진 않는다.
포커스의 위치감은 무척 정확하지만
악기의 모습이 렌즈 포커스에 핀이 칼같이 맞아 떨어지는 느낌은 아니다. 피아노 음 역시 피곤하진 않지만
반대로 광채가 어우러지진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XEO6를 추천할 수 있는 것은 500만원을 지불하고 이 정도 음을 얻을 수 있다는 만족감
자체가 대단한 것이기 때문. 끝으로 짧은 평을 더하자면 활용성과 편의성이 극에 달하는 본격 하이파이
무선 스피커라는 것이다. 물론 사용 편의성이 높기 때문에 가족들도 어렵지 않게 음악과 좋은 음을 함께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문의 : (주)태인기기
02-971-8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