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수요일 패스 랩스의 X600.8 파워앰프를 주제로 한
전라도 광주 시청회와 목요일 부산 시청회가 있었습니다. 사실 이번 시청회는 제가 기획했지만 아무런 의견을
내지 못했습니다. 제가 미국을 방문 중일 때 작업이 된 시청회였기 때문입니다.
내심 걱정이 많았습니다. 패스 랩스의 X600.8 파워앰프는 제가 인정하는 제품이지만 스피커와의 매칭도 고려해야 하며 소스기기들 다양한 방면에서 사전에
관찰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미국 출장의 피로도도 쌓여가고 한국에 돌아가서 뭘 어떻게 해야겠다는
에너지가 남아 있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에 관련된 걱정은 우선 순위에서 밀려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한국으로 돌아오니 가장 우선 순위에 걱정이 되었습니다. 어떤
곡을 재생하지? 그래서 열심히 음악 파일 리스트 정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두 곳 모두 파일 재생은 안되며 오로지 CD 재생만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고 일은 복잡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광주 시청회는 어느 오디오파일 댁에서 진행 된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공간이
무척 크고 천장도 높다는 얘기를 들었고 그 분이 카르마의 익스퀴짓 1A를 사용하신다는 얘기에.. 걱정이 크게 앞섰습니다.
제대로 울리기 쉽지 않은 스피커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세팅이
가능한 시간은 고작 2시간 남짓이라더군요. 걱정이 컸었습니다.
하지만 이게 웬일입니까? 그 분이 이미 패스 랩스의 신형 XA160.8을 사용하고 계신 분이었고 저희 사이트 회원 분이셨고 저랑 통화도 가끔 나누는 분이었습니다. 또한 기회가 닿아 패스 랩스로 구성된 바이–앰핑까지 카르마 익스퀴짓
1A에서 구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되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확실히 체험할 수 있었던 것은 카르마와 패스 랩스의 궁합이 무척 좋다는 것이었고 어렵다고 소문난
카르마에 사용된 에톤 13인치 우퍼를 원활하게 구동하는 모습을 보며 앨범을 가리지 않고 재생할 수 있었습니다.
무척 소중한 시간이었고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함께 참여해주신 분들의 매너도 아주 좋아 저도 다시 광주를 찾고 싶은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20여분 넘게 참석해 주셨고 시작한지 20분 이내에 전원 참석해 주셔서 어느 누구 보다 기분 좋았습니다.
이 다음 시청회는 부산이었습니다. 제가 가장 많이 들르게 되는
남쪽 도시가 바로 부산입니다. 하지만 이번엔 제가 한 번도 방문하지 못했던 오디오 샵에서 진행한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필 오디오라는 곳이었는데 스피커는 무엇이며 소스기기는 무엇이냐고 물었는데.. 가서 결정하면 된다는 답변이었습니다.
이거, 또 쓸데없는 걱정이 밀려오기 시작합니다. 참고로 이런 시청회는 제품 홍보가 아니라 제품 무덤이 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홍보가 잘 되고 안 되고를 떠나 하이엔드 오디오엔 변수가 많아 역효과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막상 필 오디오를 방문해 보니 한센 킹 스피커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정말 소리 만들기 어려운 스피커입니다. 여태까지 한센의 킹이 구동되지
못하는 것을 본적이 없습니다. 구동은 어렵지 않으나 저음이 과해 벙벙 되거나 고역이 너무 밝거나 강하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한센 킹 스피커와의 매칭 포인트는 밸런스 좋은 저역 양감과 제동,
그리고 댐핑 그리고 고역과 저역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한번도 패스 랩스와 매칭해 들어본 경험이 없다는 것은 제게 좋지 않은 소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웬지 케이블 연결 전에 소리의 밸런스가 무척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 예상은 틀리지 않았지요.
그리고 소리의 두께감이나 배음, 정보량등은 몇 가지 소스기기를
후보에 올려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최상의 시나리오까진 아니었지만 이런 시연회 장에서 이룰 수 있는
괜찮은 결과를 얻었다는 측면에서 그제서야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부산 시연회에서도 패스 랩스 X600.8이 가지는 특성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해 드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제 설명에 몰입해 주셨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패스 랩스 X600.8의 능력 덕분으로 한센 킹이 재평가
되는 순간이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그랬거든요. 문득 한센 킹이 시대를 초월한 스피커가
아니었는가? 오히려 그 때 보다 요즘 스피커들과 경쟁이 가능한 그런 음색을 지니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만큼 패스 랩스 X600.8에 대해
더 많은 경험을 얻을 수 있게 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20여분 정도 참석해 주셨는데 자리가 비좁아 안쪽에서 청음하지 못하신 5~6분 들에게 죄송하단 말씀을 대신 드립니다.
다음에도 저는 지방에 계시는 회원 분들과 만나고 소통하기 위해 더 좋은 시청회를 마련해 보도록 하겠다 약속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