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앰프의 구동력이란 무엇인지 다 궁금해 하셨을 겁니다. 보통
출력을 이야기하죠. 하지만 이것은 1/3만 맞는 이야기입니다. 파워 앰프의 구동력이라는 것은 애초 잘못된 표현일지도 모릅니다.
왜냐면 실제 드라이버 콘을 움직이는 것은 드라이버에 자기 회로거든요. 이것은
정확하게 전력으로 움직이는 것이지만 전압보단 전류에 힘으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미국에선 이걸 모터 시스템이라고도
부릅니다.
파워 앰프는 전원부가 생명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전원부라는
것이 무엇이냐? 하나의 전원 장치입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내 가정에 사용중인 220V는 전자기기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전반적인 산업을 위한 전압입니다. 그래서
모든 전자기기는 220V를 기준으로 입력 받되 모두 자신들의 기기가 필요로 하는 2차 전압을 출력합니다.
여기서 하이파이 앰프들은 전부 리니어 방식을 채택합니다. 놀랍게도
이론적으론 도저히 설명되지 않는 음질 차이가 트랜스포머의 품질에 획~획~ 바뀌기 때문입니다. 파워 앰프의 출력이 클수록 이 비효율적인 트랜스포머는
거대해질 수 밖에 없고 무게가 엄청나가죠.
코일 무게만 해도 엄청난데 코어 무게가 장난이 아닙니다.
그러면 전원부만 와따면 구동이 잘 되냐? ㄴㄴㄴ (노노노에 줄임말)
파워 앰프는 음질을 결정 짓는 여러 가지 파라메터들이 있습니다. 이
값을 어떻게 설계하냐에 따라 음질은 극과 극으로 향합니다. 제 아무리 엄청난 파워 앰프라도 엄청 후진
재생음이 나올 수 있고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는 것이죠.
바이어스의 셋팅도 그 중 하나입니다. 물론 여기엔 DC 옵셋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자… 우린 파워 앰프에 대해서 아주 작지만 왜 크기가 커질 수
밖에 없고 전원부는 왜 커지는지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스피커에 전류만 잘 공급해주면 되는 걸까?
아닙니다.
스피커에 구동이 힘들다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물리적으로
구동이 힘든 디자인(밀폐형)이 있고 전기적으로 구동이 힘든
경우가 있습니다. 물리적으로 구동이 어려운 경우는 스피커 설계를 통해 극복할 수 있는데 이것을 파워
앰프의 역량에 맞기면 그건 설계가 아주 잘못된 스피커입니다.
또 하나는 크로스오버입니다. 패시브 크로스오버의 설계가 잘못
되면 제 아무리 좋은 파워 앰프가 있다한들 신호 손실은 피할 길이 없습니다. 특히 감도를 맞추겠다고
여기저기 저항을 덕지덕지 붙여 놓은 스피커들은 최~~~~~~~~~~~~~~~~~~~~~~악 입니다.
그래서 액티브 크로스오버 스피커들은 멀티–앰핑이 필요하지만 패시브
소자에 의한 손실이 없어 형편 없는 파워 앰프를 연결해도 재생음이 그럴싸하게 나온 것입니다.
그럼 본론으로 돌아와서 구동력이란 도대체 무슨 의미인가?
스피커는 산업 현장에 쓰이는 모터를 구동할 때 처럼 일률적인 전류만 요구하지 않습니다. 이 스피커의 발음 방식은 정말 ‘엿’ 같은 것으로 완전 구시대적인 동작 방식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파워 앰프를 연결하면 고역이 잘 나고 반대로 저역이 잘 나오고 어떤 경우는 중역이 잘
나온다고들 이야기 합니다. 여기서 위상이 꼬이면서 무대가 잘 형성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그렇지
않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변화’가 생긴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언제나 평가는 만들어져 있고 오피니언 리더가 이렇더라 하면 대부분 평이 그런
쪽으로 고정되기도 합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의 문제)
이런 현상이 왜 일어나나면 스피커가 재생하려는 주파수 영역에 따라 파워 앰프에 요구하는 부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즉, 고역주파수를 만들어내기 위해 요구하는 전류값은 지극히 부담이
적은데 중역을 만들어내기 위한 전류값은 갑자기 부담이 커집니다.
문제는 재생음이라는 것이 한 곳에 머물지 않고 미친듯이 변화무쌍하죠. 그럼
파워 앰프는 이런 변화 무쌍한 임피던스에 따라 일을 쉽게 했다가 갑자기 격하게 했다가를 반복하게 되는 것 입니다.
제일 어려운 스피커가 고역에선 16옴까지 부담이 낮아지는데 갑자기
2옴 부근까지 떨어지는 스피커입니다. 윌슨 오디오가 여기에
해당하는데 윌슨 오디오만의 독특한 음색과 쫀득쫀득한 저음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물론 윌슨
오디오는 아주 똑똑한 설계를 합니다. 부하의 범위가 폭 넓지 않고 비교적 안정된 상태에서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실제 16옴에서 3옴
부근까지 떨어지는 스피커들이 있습니다만 그건 설계가 잘못된 스피커입니다. 제가 이런 스피커들을 상대로
“쓰레기” 라는 표현을 종종 쓰는데 보통 이런 표현을 쓰는
저를 편식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너무 많이 아는게 문제일 뿐 입니다.
스피커가 요구하는 전류를 파워 앰프가 공급하지 못하면 아주 짧고 순간적이지만 디스토션이나 클리핑이 발생합니다. 문제는 재생음은 연속되는 것이지요? 이런 악영향이 지속적으로 재생음의
완성도를 떨어트리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완벽할 정도로 스피커가 요구하는 변화 무쌍한 임피던스 특성에 파워 앰프가 응답해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건 전원부 용량이 크고 작고 떠나 파워 앰프의 완성도 입니다. 그래서 가끔 출력이 작지만 구동력이 괜찮다는 파워 앰프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결국 지랄 같은 성격에 스피커들이 존재하고 지랄 같을 수 밖에 없는 여러 가지 이유가 발생합니다. 이건 나중에 좋은 스피커의 기준이라는 칼럼을 통해 한번 더 설명 드리겠습니다.
암튼 좋은 스피커도 있습니다. 파워 앰프가 해줘야 할 전류 공급을
아주 평탄하게 유지시켜주는 스피커들이죠. 이런 스피커들은 구동이 무척 쉽습니다. 하지만 이런 스피커가 거의 없습니다. 왜냐면 거기까지 감안하면 스피커
설계가 진~~~~~~~~~~~~~~~~~짜 복잡해 지거든요.
오늘의 칼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