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에서 얼티밋 그레이드의 시장은 이전과 비교해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 사실 2000년 초만 하더라도 10만
달러가 넘는 스피커는 많지 않았다. 사실 하이엔드 오디오가 가정용 시장을 타겟으로 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큰 체급이 필요할까? 의구심이 들기도 했지만 그 회사의 기술력을 상징하는 바도 컸기 때문에 꼭
플래그쉽 스피커를 많이 판매하기 위해 제작했다고 보기만은 어렵다.
그 당시엔 입문형 인티그레이티드 앰프가 한 대리점에서만 수백 박스 이상이 판매되던 시절이고 입문형 기기를
구입해 몇 개월에 한번씩 상급 모델로 업그레이드 해나가는 오디오파일들도 많았다. 실제 당시 커다란 이슈를
낳았던 유명 하이엔드 스피커 메이커도 자사의 기술력을 상징하는 레퍼런스 스피커가 있었지만 실제론 20,000달러대의
하이엔드 스피커가 주력 모델이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다. 과거엔 시청률이 50%를 넘어 60% 이상의 시청률을 확보하는 드라마도 있었지만 지금은
40%를 확보하는 일이 쉽지 않다. 과거엔 텔레비전 이외에
딱히 즐길 거리가 없었지만 지금은 즐길 것이 아주 많다.
하이엔드 오디오도 마찬가지다. 과거엔 레코드 음악을 즐기기 위해선
반드시 레코드 샵을 들러야 했다. 또한 레코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정보나 범위가 제한적이었다. 개인적으론 레코드 음반을 샵에서 구매하는 재미나 신보를 기다리는 재미도 하이엔드 오디오를 즐기는 요소 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은 전 세계에 발매된 거의 모든 레코드 앨범을 공유할 수 있고 한 달에 단돈 몇 천원이면 이
모든 레코드 앨범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과거엔 CD 레코드를
리핑하여 파일 복사를 통해 공유하거나 하였지만 네트워크 기술의 발달로 인해 이젠 이마저도 옛날 얘기가 되어버린 것이다.
어쨌든 최신형 스마트폰 하나면 이어폰 없이도 스테레오 사운드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최근 들어 LP 레코드 시장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2016년에도 그리고 2017년에도 LP 레코드 시장은 온라인 스트리밍 음악의 매출을 앞서나갔다. 이것은
영국 시장의 상황으로 우리의 얘기는 아니지만 머지 않아 우리의 이야기가 될지도 모른다.
한 곡에 단돈 10원이면 레코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시대이지만
특별한 방식과 패키지에 담겨있는 소수만이 소유할 수 있는 레코드 앨범을 요구하는 이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과거
컨슘머 제품이라 할 수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도 빠르게 LP 디스크 재생 시장으로 확장해 나갔으며 우리
나라에서도 인기가 좋다.
<대리점에 설치된 매지코 M6의 모습, M3에서 옵션으로 제공 되었던 받침대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도 마찬가지다. 과거엔 실질적으로 가장 큰
시장층을 겨냥해 제품을 개발했지만 현재는 럭셔리 오디오. 즉, 주로
고가의 제품을 겨냥해 스피커를 제작하고 있다. 과거엔 하이엔드 오디오 레벨만을 다루는 스피커 메이커가
많지 않았지만 현재는 상당수의 하이엔드 스피커 메이커가 고가의 라인업만을 갖추고 있다.
실질적으로 그만큼 소득도 늘어난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시장의
변화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이들도 있지만 나는 이와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명품 시계와 마찬가지로
점점 미의 영역으로 접근하여 예술화 되어 간다는 것이다. 단순히 재생음을 통한 음악적 즐거움뿐 아니라
시각적인 즐거움도 함께 제공하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 하이엔드 오디오파일들은 어느 때보다 특색 있는 스피커에 대한 욕구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과거엔 거의 모든 하이엔드 스피커 메이커가 MDF를 사용한 큰 캐비닛에
많은 드라이버를 탑재한 스피커를 제작했다면 현재는 새로운 소재를 활용한 말 그대로 유니크한 디자인의 하이엔드 스피커를 발매하고 있다.
과거엔 상상할 수 없었던 고가의 소재들을 사용하여 스피커를 제작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 리뷰 페이지를 장식할 매지코의 M6 또한 이런 성격을 지니고
있다. 매지코의 M6는 Q
시리즈를 잇는 새로운 라인업이다. 과거 Q 시리즈의
경우 Q1, Q3, Q5, Q7을 포진시켰지만 M 시리즈로
개량되면서 M3, M6를 발매하고 있다.
과거 Q 시리즈가 가진 성격은
CNC 머시닝에 의한 금속 패널로 구성된 캐비닛에 Q 플랫폼이라 명명된 브레이스 구조를
적용한 스피커였다. 당시 매지코는 이 스피커를 가리켜 가장 이상적인 구조를 가진 스피커라 설명했지만
불필요할 정도로 무거웠던 이 스피커는 과도한 댐핑 탓에 너무 타이트한 재생음을 제공했다.
물론 스피커라는 것이 단순히 한 가지의 기술로 재생음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종합적인 밸런스가 중요한
만큼 일방적으로 탓할 수 없지만 재생음을 조이는 것은 그들의 캐비닛의 영향이 가장 컸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해서인지 매지코는 Q 시리즈를 한참 밀고
있을 때에도 M Project라는 특별한 하이엔드 스피커를 제작하여 발표하였다. 카본 소재로 캐비닛이 구성된 스피커였다. 이 스피커는 기존의 Q 시리즈와는 다소 차별화 된 형태의 재생음을 선보여주었다. 이것이
바로 현재의 M 시리즈의 초석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M6는 M3와 달리 카본 모노코크 바디가 캐비닛으로 사용된다>
그리하여 발매한 첫 스피커가 바로 M3이다. M6의 특별함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서는 M3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M3는 플로어형 스탠드 디자인을 가지면서 트리플 우퍼 디자인을 갖춘 스피커이다. 기존에 Q3와 철저하게 차별화를 이룬 것은 바로 금속 패널과 결합된
카본 디자인 캐비닛에 있다.
물론 분자 단위에 나노그래핀이 카본 진동판 위에 코팅되어 있다는 점에서도 차별화를 이루고 있지만 M3의 특별함은 카본과 금속으로 구성된 하이브리드 캐비닛의 매지코 내에 시초라는데 있다.
M3가 제공하는 재생음엔 무척 투명하고 화려한 음색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저역은 무척 타이트한 편이지만 상당히 높은 볼륨에서 저역이 결코 풀어지는 일이 없으며 그만큼
디스토션이라는 측면에서도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듀얼 배플 디자인을 통해 다이아몬드 코팅 베릴륨 드라이버와 미드레인지, 그리고
베이스 드라이버의 완전한 디커플링을 통해 높은 볼륨에서도 진동으로 인한 오염이 없는 고역 특성도 충분히 인정할 수 있는 수준을 보여주었다.
M3는 M 라인업의
시작일 뿐 새롭게 출시될 M3의 상급 스피커는 M3와 같은
기술에 더욱 커진 캐비닛 용적을 가지며 더욱 커진 우퍼 드라이버를 가지게 될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작년 4월에 매지코를 방문했을 때 M3와 아이덴티티의 차별화를
이룬 새로운 스피커를 목격할 수 있었다.
모노코크 디자인의 카본으로 제작된 그 스피커는 다름 아닌 M6가
되었다.
이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 아직도 M 시리즈는 진화 중인가? 라는 혼란에 빠지게도 되었는데 얼티밋 그레이드의 스피커가 소수의 하이엔드 오디오파일을 위해 제작된다는 것을
가정했을 때 M6의 캐비닛 제작을 위해 모노코크 디자인을 선택했다는 것은 신선한 사실이었다.
이 때문에 M6는 M3에
비해 더욱 큰 체격과 용적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크기의 차이만큼 중량의 차이를 나타내진 않는다.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카본은 금속 소재에 비해 무척 가볍고 더욱 높은 강도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매지코의 특징은 트위터 드라이버를 고정하는 금속 배플과 다른 드라이버 유닛이 고정되는 배플이 분리된 듀얼 배플 기술이 적용된다는 것이다>
베이스 드라이버의 진동판이 안쪽으로 작용하면서 쌓이는 진동 에너지에 대한 소멸도 이전의 Q 시리즈에서는 금속을 질량을 통해 해결하였다고 한다면 M6의 모노코크
카본 캐비닛은 에너지의 빠른 소멸과 별다른 레조넌스를 일으키지 않는 선에서 안티–바이브레이션을 실현해
낸다.
여기서 M6는 이전의 Q5와
압도적인 저역 재생에 차이점을 가지게 된다. 중요한 것은 M6가
후속 모델로써 5라는 숫자가 아닌 6이라는 숫자를 갖게 된
이유도 포함하고 있는데 등급 역시 상향 조정되었음을 의미하고 있다고 본다.
매지코 스피커의 전 모델은 어쿠스틱 서스펜션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쉽게
이야기해 밀폐형 스피커이다. 자주 강조하는 내용이지만 밀폐형 스피커는 캐비닛 용적에 따라 저음의 공진치가
결정이 되며 스피커 설계자의 의도에 따라 저음의 공진치를 달리 설계할 수 있다.
하지만 태생적인 디자인으로 인해 저음 반사형 스피커에 비해 저음 재생의 효율은 떨어진다. 하지만 베이스 드라이버의 스파이더 디자인이나 파워 앰프에 의한 댐핑 효과가 스피커 디자인 자체가 가지는 특성에
의해 한번 더 만들어진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문제는 금속 캐비닛 스피커 자체가 베이스 드라이버에 필요 이상의 댐핑을 가한다는 것은 아주 작은 다이나믹이나
잔향을 희생시킬 있다는 염려가 있다. 사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몇 가지 기술들이 구현된 상태인데
매지코는 모노코크 카본 방식으로 전향한 것이다.
이를 통해 M6는 이전 Q5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파워풀한 저역 재생 특성을 갖게 되었다. 매지코가 추구하는 저역 재생의 스타일
자체가 벙벙거림이 없는 타이트한 저역 재생을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M6는 이전 Q5에 비해 훨씬 풍부한 저역의 양감을 갖추게 되었다.
<매지코의 카본 드라이버 진동판엔 분자 단위에 나노그래핀이 코팅되어 사용된다>
이전에는 과도하게 조여진 느낌으로 저역의 양감보다 깊이감이 강조되었다면 M6는
파괴력이 느껴질 정도로 거대한 저역 재생을 실현해 주었다. 여기서 세세한 설명에 들어가자면 분자 단위에
나노그래픽이 코팅된 카본 베이스 드라이버의 진동판 구경은 10.5인치에 이른다. 이것이 M3에서 보여주었던 아이덴티티처럼 트리플 우퍼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적인 소재로 제작된 캐비닛에서는 결코 감당할 수 없는 스펙이기도 하다.
하지만 M6에선 아주 작은 카본의 울림만이 느껴질 뿐이다.
또한 모노코크 카본 바디로써 완성도를 더하기 위해 후면에 알루미늄 패널 하나를 덧대어 놓았다.
M6에 대한 매지코의 실험은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미드레인지를 위한 서브 인클로저 디자인 역시 자연스러운 감압을 유도하기 위한 디자인으로 결정되었다. 이 또한 M3와 같은 구조이나 차별화를 이룬 디자인이기도 하다.
M6의 리뷰를 위해 사용된 시스템은 CH 풀 스펙으로 조합된 디지털 소스 구성과 골드문트의 파워 앰프가 사용되었다.
M6와 처음 마주한 그 순간 어떤 레코드 앨범을 재생해야 할지 많은 고민 속에서 안네 소피 무터의 카르멘 환타지 앨범을 맨 처음 재생했다.
M6의 당찬 모습 속에 저역에 초점이 맞춰진 순간, M6가 기존 매지코의 아이덴티티처럼 중고역 묘사에 더욱 초점이 맞춰진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압도적으로 쏟아내는 중고역의 정보량과 저역의 펀치감은 나를 얼떨떨하게 만들었다.
듣는 내내 긴장감을 멈출 수 없었던 것은 M6가 표현하는 레코드의
재생음이 나로 하여금 계속 생각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내린 결론은 매지코가 M6를 통해 한 단계 더욱 높은 재생음을 실현해 냈다는 것이다.
M6의 비교 대상은 Q5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이야기 하지만 5와 6의 차이는 분명하다. 나는 이 차이가 Q7 MK2와 비교에서도 취향 차이일 뿐 같은 수준이거나 그 이상의 영역에 올라서 있을지도 모른다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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