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오디오 스피커에 발음 방식은 여전히 원시적인 방식을 답습하고 있다. 이 원인은 스피커의 발음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신호 체계에 문제가 있다. 레코드 음원이 사인 웨이브에 의해 기록되기 때문이다. 디지털 방식의
초고음질이라는 수석어를 여기 저기서 확인할 수 있지만 실상 사인 웨이브를 디지털 방식으로 인코딩하고 디코딩 할 뿐이다.
사실상 저장을 위해서 디지털 방식을 이용할 뿐 증폭은 순수한 아날로그 방식으로 이뤄진다.
물론 여기에도 나름의 이유는 있다.
바로 스피커의 콘을 움직이기 위해선 상당히 많은 전류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누구도 돈이 되지 않는 이 같은 방식을 완전히 개선하려 하지 않는다. 최근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는 블루투스 이어폰의 경우에도 직접화만 이뤄지고 있을 뿐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하긴… 만약 신호 체계가 바뀌긴 쉽지 않을 것이다. 레코딩 장비부터 현존하는 모든 레코드가 새로운 체계로 컨버젼 되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실패할 확률이 크다. 사람들은 고음질에 대한 욕구보단 편의성을 더 우선시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20세기 말에 CD
라이선스 종료를 앞두고 소니는 SACD를 발표하고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이름도 그럴싸했다. Super Audio Conpact Disc.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CD에 비해 고가였으며 전용 플레이어를 필요로 했다.
그렇다고 SACD가 CD를
대체할 수 있는 포맷이긴 했지만 DSD 기술은 예전부터 존재했던 기술이며 기술적인 문제도 존재했다. 문제는 다수가 SACD 초창기 때에 CD와 SACD의 음질 차이를 잘 인지하지 못했고 고성능 CD 플레이어에선 오히려 SACD 보다 음질이 낫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오디오파일들에게도 외면 받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고해상도 PCM을 기본으로 SACD가 완성 되었더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있다.
각설하고 본론으로 돌아와 현재 하이엔드 오디오 스피커는 캐비닛과 크로스오버 회로, 드라이버를 개선해 고음질을 얻어내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드라이버
어레이 디자인이다. 2웨이 스피커 또는 3웨이 또는 4웨이 이상의 스피커 디자인이라는 문구를 본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드라이버 어레이이다. 2웨이든 3웨이든 어떤식으로 드라이버를 정렬했느냐 따라서 우린 재생음에 밀도 좀 더 쉽게 이야기 하자면 재생음의 몰입도가
달라진다. 그리고 크로스오버를 조금 더 촘촘히 가져가는 스피커 디자인도 존재한다.
이러한 스피커 디자인의 선택에는 반드시 장/단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같은 이론으로 디자인이 되었다 하더라도 설계자의 능력에 따라 재생음의 편차는 무척 크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오늘 리뷰 페이지를 장식할 제품은 마그낫사의 시그너처 1105라는
스피커이다. 플로어 스탠딩형 디자인으로 놀랍게도 3.5웨이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6.75인치 우퍼 2발이 장착되었는데 3.5웨이라고 하니 조금 의아할 수 있다.
이 스피커는 최근 마그낫이 밀고 있는 독특한 트위터 어레이 디자인을 기본으로 한다.
수퍼 트위터와 트위터를 하나의 트위터 모듈에 탑재시켜 고역의 주파수 응답 특성을 크게 개선시키고 고역 에너지의
리니어리티 그리고 초고역 주파수 영역에 지향성 범위를 높일 수 있는 디자인으로 설계가 된 것이다.
이로 인해 크로스오버 주파수는 290Hz / 2,300Hz /
18,500Hz에 이른다. 이 숫자를 보면 각기 드라이버에 탑재된 진동판이 가지고 있는
응답 특성에 무리를 가하지 않고 재생음을 만들 수 있게 만든 티가 역력하다.
하지만 역시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숫자가 있으니 바로 93dB에
이르는 감도이다. 주파수 응답 영역도 22Hz에서 무려 55kHz에 이른다.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어메이징 스펙을 헤코나 마그낫에선
흔하게 볼 수 있다. 신기한 일이다.
마그낫 1105에 탑재된 트위터 모듈은 크로스오버 설계만 아주
잘 이뤄진다면 소프트돔 트위터의 특성을 잘 유지하고 다이아몬드 돔 트위터의 물리적인 특성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아주 나이스한 아이디어이다.
그런데 이러한 시도가 300만원 내/외에 스피커에서 이뤄졌다는 것은 위상 오차에 대한 단점을 각오하더라도 매력적인 디자인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또한 시그너처 시리즈가 마그낫의 상급 라인업이라는 점과 실제 청음을 통해 얻을 수 있던 것은 본격적인 하이파이
스피커 시스템을 넘어 하이엔드 입문형 스피커의 재생 품질을 가졌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라고 생각한다.
대충 스펙만 집어 넣고 결과물이 엉망인 스피커가 아니라는 얘기다.
하지만 시그너처 1105를 높게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들이 개발하고 시그너처 시리즈에 적용되는 6.75인치 우퍼는
3.5웨이의 특성을 아주 잘 대변할 수 있는 드라이버라고 생각한다.
3웨이면 3웨이고
4웨이면 4웨이지 3.5웨이가
뭐지? 3.5웨이에 대한 정의는 딱 한 가지로 정의되지 않는다.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시그너처 1105에서 시도한 디자인은 저음의 능률을 높이기 위한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
시그너처 1105에는 6.75인치
더블 우퍼를 채택하고 있는데 하나의 드라이버가 2,300Hz 이하의 모든 대역을 커버하는 형태이고 또
하나의 우퍼 드라이버는 290Hz 이하의 대역만 담당해 시그너처 1105
스피커 기준으로 마치 6.75인치 더블 우퍼가 탑재된 효과를 가져다 준다.
스펙에 표기된 22Hz에 가까운 깊은 저역 재생도 이와 같은
재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은 시그너처 1105 기준 4웨이 스피커에 해당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북쉘프 스피커가 저역을 커버할 때 발생하는 중역에 약간의 디스토션이
증가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시그너처 1105를 리뷰하기 위해 다양한 장르의 음반을
재생하는 과정에서 이에 따른 위화감을 느끼긴 쉽지 않았다. 아마도 체급을 능가하는 파워풀한 저역이 뒷받침이
되어주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게 아니라면 응답 특성을 트위터 모듈 방식으로 고역 성능을 끌어 올렸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시그너처 1105의 완성도를 더욱 끌어 올려주는 것은 아웃트리거
방식의 금속 받침대이다. 스피커에 스파이크를 고정시키는 것이 아니라 별도의 금속 프레임을 통해 스피커를
받치고 스파이크는 이 프레임을 통해 고정된다.
본격적인 하이엔드 오디오 스피커에서 볼 수 있는 이 디자인을 통해 보다 이상적인 댐핑과 진동 컨트롤은 물론
스피커의 정확한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이는 사소한 것처럼 보여도 이상적은 재생음을 얻기 위한
스피커 디자인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또한 캐비닛은 울림이 없을수록 가장 이상적인 재생음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오디오에 문외한들이 스피커를 악기의 울림통에 비유해 캐비닛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그래서 이 울림을 억제하기 위한 시도로 하이엔드 오디오 스피커에선 MDF와
금속을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조합해 보다 이상적인 댐핑을 선사한다. 그래서 저음에 더욱 정확한 음계 표현
그리고 군더더기 없는 순수한 저역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이러한 문제는 음을 부풀리는 문제 뿐 아니라 재생음을 없애는 역할도 하는데 이는 위상의 충돌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가 가장 많이 만들어 내는 곳이 바로 스피커의 탑 플레이트 존인데 시그너처 1105는 이러한 문제를 정확히 인식하고 상부에 금속 패널을 삽입시켰다.
이러한 화려한 설계는 재생음으로 분명히 나타난다. 가격을 생각하면
엄지를 치켜세우고 싶을 만큼 괜찮은 성능을 지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캐비닛의 완성도가 높아진 만큼
6.75인치 드라이버의 진동판으로 완성된 알루미늄 세라믹 샌드위치 콘의 능력이 드러나는데 마그낫의 하위
모델들과는 차원이 다른 재생음을 만들어 준다.
수입원 – (주)다비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