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DS 플레이어 시대가 왔다. 아직까지 용어정의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진 않지만 PC파이라는 말보다는 DS 플레이어가 하이파이적 의미로 타당하다. DS 플레이어라는 의미를 탄생시키고 이 시장에 리더가 되는 업체가 바로 LINN이다. LINN은 한국 시장에 좀 더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는 것 같다.
해외에서도 한국 시장이라고 한다면 새로운 기술을 빨리 받아들이고 습득하며 신제품이 가장 빨리 시장에서 통하는 마켓이라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DS 플레이어가 발매된지 3년만에 일어난 붐이라 LINN에서는 한국 시장에서 자사의 DS 플레이어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길 희망하는 듯 사장인 길라드 티에펜브룬과 개발 총책임 매니저인 샌디 콜빌이 한국을 방문하였다. 다음은 이들과 함께 나눈 인터뷰의 내용이다.
HiFi.CO.KR : 반갑습니다. 예전에 LINN과 인터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만 길라드씨는 처음 뵙습니다. 혹시 한국 방문이 처음이신지요?
길라드 : 네, 한국 방문이 처음입니다. 저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를 드려도 될까요? (HiFi.CO.KR, 네) LINN은 1972년 처음 이 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이 사업을 처음 시작하신 것은 저희 아버지이십니다. 그리고 저는 2003년부터 LINN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2003년부터 이 사업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 많은 작업과 노력을 해왔고 2009년 매니징 디렉터가 되었습니다. 현재는 LINN DS 개발 총괄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HiFi.CO.KR : 한국을 방문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길라드 : 최근에 한국 시장의 디스트리뷰터가 로이코로 바뀌었습니다. 로이코는 한국 하이파이 수입사로써도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디스트리뷰터가 바뀐 것을 토대로 DS에 대해 로이코와 긴밀히 협조할 내용도 있고 여태까지 준비된 우리의 DS 플레이어에 대한 교육도 겸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것입니다. 주 목적은 우리 회사 제품 홍보에 있습니다.
HiFi.CO.KR : LINN은 역사와 전통을 이야기할 수 있는 메이커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대에 와서는 기술적 리더로써 DS 플레이어를 대단한 구성으로 시장에 발매하였습니다. 또한 하이파이 토탈 시스템을 추구하는 몇 안되는 메이커입니다. 이러한 것이 가능한데에는 어떤 배경이 있었나요?
길라드 : 사실 LINN이라는 회사가 내놓은 제품은 LP 플레이어였습니다. 그당시 반응은 참으로 대단했습니다. 우리의 LP12라는 플레이어가 아직까지 사랑받고 있으며 최근에 LP12SE로 개량되면서 더욱 많은 사랑을 얻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우리의 꿈은 전체 시스템을 개발하여 진정한 의미에서 LINN 사운드를 구축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꿈은 회사를 창립하고 난 뒤 2~3년만에 이뤘습니다.
우리 모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회사는 목표를 이뤘다고 해서 거기서 멈출수 없었습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토탈 시스템에 대해서 생각한 우리는 레코드 레이블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린 레코즈를 27년전에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됨으로써 우리는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까지 완벽하게 제공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에서 하이파이 메이커가 된 것입니다.
HiFi.CO.KR : 한국에서도 LINN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편입니다. 우리에게도 LINN 사운드라는 표현은 익숙합니다. 우리가 표현하는 이러한 LINN의 집약적 사운드는 어떤 마음으로 개발되어지는 것입니까? DS 플레이에어서 향상된 소리를 듣고 감탄을 자아냈는데 소리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지요?
길라드 : LINN 사운드라는 표현이 참으로 좋습니다. 우리의 철학은 하루아침에 이룬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소리를 만들려하지 않습니다. 과거를 되새겨보면 분명 소리에 유행이라는 것은 존재합니다. 이 유행을 쫓다보면 우리가 추구하려는 사운드와는 거리가 멀어집니다. 아이덴티티가 불투명해지지요. 우리가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때 추구하려는 것은 새로운 것을 더하려 하지도 않고 빼려 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어떻게 하면 신호의 순도를 높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만 합니다. 특히 우리의 클라이막스DS는 이러한 노력의 성과를 잘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과거의 CD12에 비해 얼마만큼 소리가 향상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곳에서 철저히 검증을 얻어냈지요. 하지만 소리 성향은 크게 바뀌지는 않았습니다. 이것을 우리가 추구하는 소리의 철학입니다.
HiFi.CO.KR : 그렇다면 여기서 궁금한 점이 하나 생깁니다. CD12에 비해 현격이 성능이 향상된 클라이막스DS는 한국에서도 많은 하이파이 매니아들의 선택을 받고 있습니다. 과연 무엇이 소리를 향상시켰고 LINN의 DS 플레이어가 가지는 기술의 강점은 무엇입니까?
길라드 : 우리는 현재 DS 플레이어에 사용되는 기술을 볼케이노 플랫폼이라 부릅니다. 볼케이노 플랫폼을 개발하는데 2004년부터 개발하여 3~4년이란 시간이 걸렸습니다. 우리도 볼케이노 플랫폼을 개발하기 이전에 USB나 파이어와이어에 대응하는 차세대 플레이어를 개발해보면 어떨까?에 대해서 생각해본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내부에서 차세대 플레이어에 대해 관심이 많은 직원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내본 결과 이것은 과도적 성향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어렵더라도 진정한 의미에서의 DS 플레이어 개발이 필요하다는데 모두가 공감하였습니다.
크게 DS 플레이어는 디지털 파트와 아날로그 파트, 그리고 전원 파트로 나뉩니다. 아시겠지만 우리는 이더넷 방식을 추구하고 있고 uPNP로써 오픈 아키텍쳐를 사용합니다. 신호의 로스도 최소화 하지만 오픈 아키텍쳐로써 누구든 우리의 플레이어를 조작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다는데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SongBook이라는 프로그램도 그런 의미에서 개발된 것입니다. 결국 우리가 의도한대로 조작의 편리성이나 향후 지원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차이는 마스터 클럭 기술에 있습니다. 현존하는 S/PDIF 방식의 기기나 USB, CD 플레이어들의 거의 모두가 PUSH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PULL 방식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PUSH나 PULL이나 회로의 흐름을 보면 같은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말하는 PULL 방식은 클럭 제어 기술에서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우리가 코덱 프로세싱을 끝나게 되면 버텍스4 FPGA에서 우리가 프로그래밍한대로 작업을 거치게 됩니다. D/D 업샘플링 역시 버텍스4에서 이뤄지게 되는데 이 후 24/384kHz에 대응하는 DAC로 보내어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되게 됩니다.
이때 정확한 클럭킹이 지터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은 이제는 일반화 된 사실입니다. 우리의 마스터 클럭 기술은 이더넷, 버텍스4, DAC까지 동시에 제어합니다. 정확한 제어 기술이 지터를 최소화 할 수 있고 신호의 순도를 올릴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기술적 메카니즘은 매직, 아큐레이트, 클라이막스가 동일합니다.
특히 아큐레이트DS나 클라이막스DS의 경우 회로 내부에서 24/384kHz까지 업샘플링이 이뤄지기 때문에 아날로그로 출력하였을 때 어떠한 기기보다도 우수한 음질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매직DS만 디지털 출력을 가지고 있고 아큐레이트DS나 클라이막스DS는 아날로그 출력만 갖춘 것입니다.
HiFi.CO.KR : 대단합니다. 그런데 제가 언젠가 클라이막스DS 내부 사진을 본적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레이아웃이 간결하였습니다만 회로의 직접화에 대해 분명 일반적인 하이파이 기기보다 훨씬 복잡해 있을 꺼라 생각했습니다. 멀티 레이어 PCB는 어느정도 수준입니까?
길라드 : HiFi.CO.KR을 찾는 사람들은 그런 기술적인 부분에까지 궁금해 하나요? (웃음) 클라이막스DS는 직접화가 상당히 높습니다. 보통의 하이파이 기기들은 싱글 레이어 PCB를 쓰지만 우리는 8 레이어 PCB를 사용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추가로 설명을 드리자면 요즘 하이파이 업계에서 단가를 낮추기 위해 이미 개발되어있는 소자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스펙은 훌륭하지만 하이파이에 대응될 수 있는 것들은 아닙니다. 요즘 스펙은 굉장히 훌륭하지만 음질적으로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기기가 많은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DS 플레이어에 사용된 중요 부품들은 모두 우리가 개발한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원가 상승이 일어날 수 밖에 없지만 음질적 이득으로 따지자면 앞서 설명한 제품들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매직DS와 클라이막스DS의 차이가 무엇이라고 묻느냐면 우리가 개발한 부품이 얼마나 더욱 집중적으로 사용되었느냐의 차이일 겁니다.
HiFi.CO.KR : 자세한 설명에 많은 회원분들에 DS 플레이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더넷 방식을 취하고 있는 DS 플레이어에 이더넷 케이블을 좋을 것을 사용하면 음질이 바뀌느냐 바뀌지 않느냐에 대한 LINN의 입장에도 궁금한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대답 가능할까요?
샌디 : 그건 제가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기술적으로 보자면 이더넷 케이블 수준에 따른 데이터의 변화는 없습니다. 하지만 하이파이의 최종적인 결과물은 아날로그 신호에 의한 콘의 움직임입니다. RF나 EMI의 영향이 이더넷 케이블에 유입이 된다면 결과적으로 음질적으로 좋지는 않습니다. 실생활에서 이러한 영향이 없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요. 결과적으로 케이블에 따른 음질차이는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HiFi.CO.KR : LINN의 DS 플레이어를 사용하는데 킨스키가 아니더라도 SongBook과 같은 프로그램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송북은 아이폰 O/S 기반으로 제작된 프로그램입니다. 이 인터뷰가 온라인에 기재될 때 쯤이면 애플은 아이패드라는 제품을 발매하게 됩니다. 1024 X 768의 해상도를 가진 풀터치 컴퓨터로 아이폰 O/S를 사용합니다. 제가 생각하였을 때 킨스키를 아이패드용으로 개발한다면 이보다 더욱 즐거운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가능성이 있습니까?
길라드 : 충분히 가능합니다. 현재 검토 중에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여러분들에게 지원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HiFi.CO.KR : 끝으로 두 가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LINN은 얼마 전부터 CD 플레이어 생산을 중단하였습니다. DS 플레이어에 총력을다하고 싶은 이유는 충분히 공감합니다. 어떠한 배경에 의해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까?
길라드 : 저는 DS 플레이어의 총괄 책임자입니다. 개발뿐 아니라 판매까지도 제가 총괄합니다. 저는 DS 플레이어의 우수성을 하이파이 매니아들에게 홍보하기 위해 많은 쇼를 다녔고 소비자들을 직접 만났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어떤 소비자가 우리에게 이러한 질문을 해왔습니다.
DS 플레이어가 그토록 좋다면 CD 플레이어를 계속 생산하는 이유는 무엇이냐? 상당히 충격적인 질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소비자의 생각은 틀린게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중대한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었습니다. CD 플레이어를 단종 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저였습니다. 모든 책임을 지고 제 스스로 LINN에서 생산중인 모든 CD 플레이어의 단종하게 된 것입니다.
그 결과 DS 플레이어의 판매 신장은 매월 상승하고 있고 마스터 음원 역시 이제는 매출의 절반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소비자 분들에게 최선의 어드바이스를 해주고 싶습니다. 결국 최상의 선택은 CD 플레이어가 아니라 DS 플레이어라는 의미가 되겠지요.
HiFi.CO.KR : 앞으로 DS 플레이어가 발전할 방향이나 현재 기기에서 이뤄질 수 있는 업그레이드는 어느 정도 수준이 될까요?
길라드 : 현재 파일 포맷은 지속적으로 추가될 것입니다. 현재도 많은 포맷을 지원하고 있지만 말입니다. 또한 킨스키의 기능 향상도 기대하셔도 됩니다. 1년에 정기적으로 3~4번 정도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우리 스스로 라디오 방송 채널을 열 계획을 갖추고 있습니다. 고음질 포맷을 DS 플레이어로 라디오 방송처럼 즐길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 메이저 레이블과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음반을 고음질 파일로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복사 때문에 우려가 많아 작업에 약간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워너측에서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 조만간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지 않을까에 대한 전망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린레코즈 사이트에서도 전체 매출의 80%가 고음질 음원에 대한 매출입니다. 작년 11월부터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더니 이렇게 급성장 한 것입니다. 앞으로의 시대는 DS 플레이어를 통한 고음질 재생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고 다시 한번 하이파이의 기술의 진화가 생기리라 생각합니다.
HiFi.CO.KR : 인터뷰에 최선을 다해 임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