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연구 아래 제작되는 아발론 스피커
아발론 어쿠스틱스는 하이엔드 스피커를 제작하는 다른 메이커들과 업무 환경이 크게 다르지 않다. 시즌마다 다르긴 하지만 보통 25명의 직원들이 아발론 어쿠스틱스에서 일한다. 하지만 다른 메이커와 다른 것이 있다. 바로 개발 방식이다. 대부분의 아발론 어쿠스틱스의 스피커는 닐 파텔이 디자인을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닐 파텔 본인만이 스피커 드로잉 디자인을 작업한다는 것이다. 개발도 공장이 아닌 공장에서 조금 떨어진 자택에서 이뤄진다. 거의 대부분의 시간은 자신의 집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닐 파텔 본인이 만족할 수 있는 디자인이 나오기 전까지 본사에 출근도 잘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쨌든 닐 파텔이 하나의 모델을 완성하게 되면 프로토 타입의 제품을 만들어 잘 훈련된 청각을 소유한 몇몇의 사람들을 초대해 청취해 보고 의견을 주고 받는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아발론 어쿠스틱스를 이야기할 수 없다. 이유는 20년이 가깝도록 쌓아온 연구의 성과가 있기 때문인데 그것 중 하나가 드라이버(유닛)들의 기록이다.
이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아주 대단한 것이다. 어떤 메이커의 제작사든지 그들의 취향은 있기 마련이다. 예를 들자면 세라믹 드라이버만을 선호한다든지, 아니면 폴리프로필렌만을 선호한다든지 각각의 취향이 존재하기 마련인데, 닐 파텔은 예외라 볼 수 있다. 우선 아발론 어쿠스틱스는 고성능 컴퓨터에 의한 정확한 측정도 고려하지만 청감상의 결과를 더 우선시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각종 드라이버들의 음악적 특성, 주파수 특성, 물리적 특성의 결과를 하나도 남기지 않고 기록하고 실험해 본다는 것이다. 이런 실험이 가져오는 긍정적 결과는 지금껏 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사운드를 만들어낸다는 것인데 지금껏 면밀한 테스트를 안해본 유닛이 없다고 할 정도로 그는 굉장한 데이터를 축적해 놓은 것이다.
이런 결과의 지식은 몇 년 뒤에 발매 예정인 스피커에 적용한다고 하는데 이 글을 회원들이 읽고 있는 순간에도 어떤 데이터를 찾아낼지 궁금하기만 하다. 그리고 가끔은 아발론 어쿠시특스의 중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기대하지 않은 매우 긍정적인 기술들을 얻을 기회가 있었다고 한다. 이런 발견은 가끔 대 히트작을 낳기도 한다.
아이돌런이라는 창립 이례 최대의 히트작 탄생
1998년 오리지널 아이돌런 스피커가 발매되었다. 아발론 어쿠스틱스는 아이돌런이 지금처럼 아주 인기 있는 스피커가 되리라 예측할 수 있었을까? 고역과 중역에 세라믹 드라이버를 처음 사용한 아발론 어쿠스틱스의 스피커였다. 이 스피커의 등장은 아주 특이했다. 다면체 인클로져는 이전 모델에도 사용했지만 우퍼를 축으로 하여 위쪽 배플을 180도 돌렸을 때 상상할 수 있는 모양이 돼 버린 것이다.
그러니까 우퍼 아래쪽 배플 디자인도 역 사디리꼴 형태의 모양으로 모서리를 경사지게 깎아 버렸다. 그리고 11인치 에톤사의 우퍼를 사용하면서도 가로 폭이 우퍼 사이즈에 딱 맞게 슬림한 캐비닛이었다. 회절이 일어나지 않도록 처음부터 철저하게 설계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전 모델보다 옆모습이 훨씬 역동적으로 변했다.
이 스피커의 등장안 하이엔드 스피커의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켰다 할 수 있다. 손에 닿을 듯한 입체적 3D 사운드의 재현으로 오디오파일 사이에서 이슈가 되곤 하였다. 실제로 음장의 표현이 기존 스피커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히 훌륭하다. 소리의 화려함은 사운드 스테이지의 표현뿐 아니라 이 크기의 스피커 중 오케스트라를 아이돌런 만큼 완벽하게 표현해내는 스피커는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의 완성도를 가지고 있었다.
노멕스/케블라 혼합 콘을 사용하면서도 매우 독특한 저음을 재생했는데 이유는 덕트가 바닥에 설치되어 있는 것과 깊은 연관이 있다. 아발론의 저음 세팅은 특별하다. 저음의 공진치 Q 값이 보통 메이커들은 0.7에서 0.8을 추구하지만 아발론 어쿠스틱스는 0.5를 추구한다. 하지만 정확하게 이것을 측정하려면 밀폐형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0.5라 이야기 하는 것일까? 대부분의 메이커의 경우 청감상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Q값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게 보통이지만 대략 0.7에서 0.8 수준의 저음이라 이야기 하는 것이다. 아발론의 경우 0.5라고 이야기한다. 어쨌든 박스에서 갓 꺼낸 아이돌런 스피커의 저음 구동은 조금 어려운게 사실이다. 하지만 음악 재생으로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양감이 커지게 되고 아주 폭발적인 수준의 저음을 얻게 된다.
그리고 벙벙 거리는 저음이 아닌 반응이 아주 빠르면서도 이것이 바로 아메리칸 사운드라 포효하는 작렬하는 저음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메이커와 같은 유닛을 사용하여 제작한 스피커와는 그 소리가 매우 다르다 할 수 있다. 아발론 어쿠스틱스가 에톤사의 우퍼를 고집하는 이유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는 것 같다.
저음의 공진치 Q값을 낮게 설계하는 것에 대해 아발론 어쿠스틱스에 문의해 보았지만 그 부분은 자사의 특허와 관련된 내용이라는 대답뿐 절대 공개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던 기억도 있다. 저음의 공진치 Q값을 낮게 설계하는 것에 대해 추론하자면 앞서 언급한대로 아발론 어쿠스틱스는 수많은 드라이버의 기록을 가지고 있고 드라이버의 기록은 수많은 실험을 토대로 작성되었다는 것이다.
아이돌런에 사용된 이 우퍼는 아이돌런 캐비닛 설계에서 최적의 소리가 나왔다고 파단하여 타사와 매우 차별화되는 소리를 구현하였다. 그리고 바닥에 설치된 덕트에서 나오는 저음은 가능한 후면으로만 방사되게 설계되어 있는데 (스파이크를 사용하면 전방으로 방사된다) 덕트를 스피커 바닥면에 장착한 것과 매우 연관성이 높다는 것이다.(아이돌런의 덕트의 길이는 매우 길다.
이것은 같은 우퍼를 사용한 다른 스피커보다 양감은 적지만 좀더 낮은 저역의 재생이 가능한 이유다) 어쨌든 이런 과감한 설계를 완성함으로써 아발론 어쿠스틱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겐 특별함이 되었다. 이와 같은 기술로 높은 완성도의 소리를 구현할 수 있었던 아이돌런은 2001년 다이아몬드 시리즈로 영광을 재현하게 된다.
세라믹 트위터 대신 다이아몬드 트위터를 사용한 것이다. 하지만 변화는 다이아몬드 트위터뿐만이 아니었다. 크로스오버에 Q값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과 정밀한 임피던스 보정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고 다이아몬드 트위터의 음의 재생 특성에 맞춰 우퍼의 자기회로도 개선되었다. (좀 더 빠른 반응을 얻을 수 있도록) 다이아몬드 트위터의 사용으로 아이돌런은 놀라울 정도로 넓은 주파수 대역 폭을(24Hz에서 100kHz) 가지게 되었다.
이만큼 놀라운 변화를 가져온 아이돌런 다이아몬드는 현재까지도 질 좋은 소리의 품질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다이아몬드 버전의 경우 아이돌런의 상급기라 봐야 할 정도로 가격 차이가 있었다. 아이돌런의 후속기로 보기엔 그 차이가 너무 크다고 아발론 어쿠스틱스느는 판단했는지 아이돌런의 진짜 후속 기종 아이돌런 비젼이(2003년)출시되었다.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