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또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 하이엔드 오디오의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바로 금속 캐비닛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유행이 한 바퀴 돌고 돌아 이젠 풀 메탈 캐비닛의 유행이 다소 주춤해진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제가 오늘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풀 메탈 스피커에도 등급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신기한 일이죠??? 쇳덩어리면 쇳덩어리지 등급이 존재한다고???
이건 사실입니다. 이런 등급을 금속의 종류로 나누는 것도 아닙니다. 알루미늄 합금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자 한다면 우린 알루미늄 합금의 형번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흔히 하이엔드 오디오에서 쓰이는 알루미늄 합금은 6061라고 부릅니다. 다른 이야기론 에어크래프트 그레이드라고도 불리죠.
6061가 가지는 경도와 강도를 통해 가장 이상적인 댐핑 특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상적인 아노다이징 품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7075의 물리적 특성이 더 견고하지만 가공이 어렵고 아노다이징이 정말 어렵습니다.
보통 6061는 알루미늄 블록 형태로 제작되고 CNC 머신에 의해 가공이 이뤄집니다. 엄격히 말하자면 패널 조립 방식이고 모노코크 방식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거대한 알루미늄 덩어리를 깎아내야 합니다. 돈이 아주 많이 들어가지요.
그러나 보다 이상적인 방식으로 더 거대한 모노코크 섀시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다이캐스팅과 압출 방식으로 나뉘어지는데요. 스피커의 금속 캐비닛은 흔히 압출 방식으로 많이 제작 됩니다. 이걸 미국에선 익스트루전이라고도 부릅니다. 알루미늄 궤를 집어 넣어서 녹여 밀어내는 방식입니다.
여기에 해당되는 스피커가 바로 매지코의 S1, S3 시리즈 입니다. S5의 경우 S3와 같은 모노코크 방식은 아닙니다. 캐비닛 용적이 더 커야 하기 때문에 익스트루전 방식으론 생산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익스트루전 방식으로 2개의 피스를 제작해 라운드 디자인을 형성하고 별도의 패널을 배플로 설계합니다.
가장 이상적인 스피커의 구조이죠? 아무래도 모노코크 방식은 댐핑 특성이라던지 더 이상적이니깐요.
사실 M 시리즈 이전에 Q 시리즈는 구조적인 내용만 보면 S 시리즈에 비해 못한 것 같은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아주 재미난 차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모노코크 방식인 S 시리즈가 절대 Q 시리즈를 이길 수 없는 이유에 대해서 말입니다.
압출 방식은 6061 알루미늄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정확히 6061 알루미늄으로 압출 가능한 디자인은 각재 형태 디자인에 제한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매지코의 S 시리즈의 압출 디자인은 6061가 아닌 6063 알루미늄 궤를 녹여 압출하는 것입니다.
6063 알루미늄 합금의 경우 6061와 용도가 다르다고 할 만큼 그 특성이 차이가 있습니다. 6061의 경우 항공기 소재나 차량 구조용으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강도를 가지고 있지만 6063은 건축용에 적합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이런 특성으로 인해 압출이 가능하며 CNC로는 불가능한 디자인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께나 크기에 제한이 생깁니다. 그에 비해 Q 시리즈나 M 시리즈의 경우 패널 방식의 금속 캐비닛이지만 두께를 월등하게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하드한 댐핑을 얻을 수 있는 겁니다.
S5가 S3보다 좀 더 월등하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 바로 배플을 위한 금속 패널이 6061이며 좀 더 이상적인 댐핑을 얻을 수 있고 이는 Q 시리즈나 M 시리즈와 유사한 스펙을 내려 받는 것입니다.
오늘 이 같은 이야기를 풀어놓는 이유는 그 누구도 이런 기술적 근거를 바탕으로 리뷰에 임하는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이야기입니다. 여기까지 힌트를 주었으니 이젠 진짜 아주 중요한 내용은 책으로만 작성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근거 없는 결론은 없습니다. 하이엔드 오디오는 마치 백지 수표처럼 가격이 결정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해외 매거진도 결국 광고 많이 해주는 메이커로 팔이 굽을 수 밖에 없습니다. 온라인을 바탕으로 하는 모 매거진의 경우 그들이 상을 말도 안 되게 남발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씁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