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하이엔드 오디오 쇼는 뮌헨에서 열립니다. 정말 그곳은
구석구석 제대로 보려면 하루 동안에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그만큼 많은 제품들이 출품되고 저마다 많은
셋팅의 노력을 기울이죠.
그곳에 가보면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은 부스를 화려하게 꾸며 놓은 곳이거나 메이저 제품들을 전시해놓은 부스들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곳에서 매번 같은 것을 느낍니다. 세상은 넓고 하이파이
제품들은 정말 많구나~!!
국내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에서 가장 안타까운 점은 한국 시장은 해외 시장과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세계 주요 국가에서 압도적인 Top 1의 면모를 과시하는
하이엔드 케이블 메이커가 국내에선 관심 밖의 대상입니다.
그렇지만 세계 주요 국가에서 “그런 케이블 메이커도 있어?” 라고 얘기하는 케이블이 국내에선 가장 뛰어난 하이엔드 오디오 케이블 메이커 중 한곳으로 평가 받고 있죠.
미국이나 주요 국가엔 아예 디스트리뷰터가 없는 하이엔드 오디오 메이커도 국내에선 고수들만 선택하는 제품으로
알려져 있어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덴마크의 오디오벡터는 1979년에 아버지 KLIFOTH에 의해 창업된 스피커 메이커입니다. 이제는 아들이 대를
물려 받아 회사를 경영하고 있습니다만 이색적인 부분은 아직도 R&D 매니징은 아버지인 OLE KLIFOTH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내년으로 40년을 맞이할 만큼 오랜 전통과 세계의 많은 오디오파일들
기억 속에 자리잡고 있는 스피커 메이커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오디오벡터는 무척 합리적인 가격대의 스피커를 정말 잘 만든다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미들 클래스 플로어 스탠드형 스피커에 트라이–와이어 대응
디자인을 적용했죠. 왜?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철저하게
엔지니어 마인드에 의해 결정된 겁니다.
그런 그들이 실질적인 플래그쉽인 R8 ARRETE를 발매했습니다. 플로어 스탠드형 디자인에 슬림하지만 키는 1미터 45cm에 이르며 음의 회절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유도하기 위해 폭은 21.8cm로
결정했으며 캐비닛의 볼륨은 캐비닛의 깊이를 47cm로 결정해 확보하고 있습니다.
오디오벡터의 뛰어난 기술력이라면 몇 가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R8 ARRETE만을 위해 적용된 기술들도 있죠. 우선 이들은
AMT라고 일컬어지는 에어 모션 트랜스포머 트위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점이 있죠. 네거티브 재생음을 별도의 챔버에 가두워 감압시키지 않고 리어 파이어링이
되도록 디자인한 3세대 AMT 트위터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오직 오디오벡터만의 디자인입니다.
여기에 횡 직조 방식의 샌드위치 카본 드라이버를 사용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카본 드라이버라고 불리는 어떤 회사의 드라이버 보다 카본 비율이 높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카본 드라이버의 경우 무척 높은 경도로 인해 투명하고 맑은 재생음을 가져다 주지만 무게감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R8 ARRETE의 카본 드라이버는 그 무게감마저 해결하고
있습니다.
이외에 아이소베릭 방식에 의한 저역 드라이버는 독특한 개구 디자인을 통해서 방사되는데요. 6인치 드라이버와 8인치 우퍼로 결합된 아이소베릭 서브우퍼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어쿠스틱 저항을 줄여 드라이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저역은 무려 22Hz까지 재생하며 이것은 특정 방향성을 가지지 않고 저역이 전방향으로 퍼지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 개구부는 금속 받침 디자인으로 가공되어 있는데 스피커의 댐핑까지도 해결하고 있는 셈이죠.
설명이 길었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언젠가 R8 ARRETE 리뷰를 통해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시청회가 11월달에 있었습니다만 12월에 개봉기를 올리는 것은 시청회 직후 R8 ARRETE가 바로
판매되었기 때문입니다. 재미난 사실은 R8 ARRETE 구입을
심각하게 고민하신 분이 무려 2분이나 계셨다는 사실입니다. 그만큼
R8 ARRETE가 가진 성능은 대단합니다.
R8 ARRETE는 이와 같이 육중한 우드 케이스로 포장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완벽한 밀봉을 위해 금속 브라켓이 사용되어 있습니다.
이 브라켓을 제거하는 작업도 쉽지 않았습니다. 정말 우드 패널끼리
꽉 물려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디오벡터는 전 세계 어디든 완벽한 배송을 위해 이러한 패키지 디자인을
갖춘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두 개의 패널을 제거하고 나니 스피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내부는
거대한 폼에 의해 마치 공중부양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참고로 오른쪽에 서 계신 분의 키가
180cm 초반 정도 되는 것 같았습니다.
한쪽 R8 ARRETE 커버를 벗긴 모습입니다. 3개의 카본 드라이버가 무척 인상적입니다. 그러나 인상적인 것은
카본 드라이버뿐만이 아니었죠.
바로 오디오벡터가 자랑하는 3세대 AMT 트위터입니다. 무척 고급스러운 패널과 웨이드 가이드의 디자인으로
이뤄진 트위터입니다. 최근 들어 AMT 트위터는 고성능 스피커의
상징이 된 느낌입니다만 오디오벡터의 거의 모든 제품엔 AMT 트위터가 사용됩니다.
조금 더 가까이 잡아본 오디오벡터의 3세대 AMT 트위터입니다. 마치 보석처럼 아름다운 금빛을 내고 있습니다. AMT 트위터는 일반적인 돔이나 역돔 트위터에 비해 보다 넓은 진동판 면적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다 이상적인 재생음과 더불어 52kHz에 이르는 초고역을
재생할 수 있죠.
이제 본격적으로 R8 ARRETE를 옮기기 시작합니다. 70kg에 이르는 무게 때문에 두명도 조금 버거울 것으로 예상하였습니다.
R8 ARRETE의 가격이 9,000만원대 이르기 때문에 운반에 더욱 신경 쓰일 수 밖에
없죠.
그래도 착착 무사히 스피커를 옮기는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소리샵의 메인 시청실까지 거리가 조금 되는지라…
사진과 같이 중간에 조금 쉬어가는 방법을 선택하였습니다. 그런데… 실내에서 바라본 R8 ARRETE의 측면 마감은 정말 예술 그 자체였습니다.
틈나는 시간을 이용해 스피커 터미널을 담아보았습니다. 바이–와이어링 대응 스피커 터미널 디자인입니다. 모두 WBT사의 단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바이–와이어링을 의식한 것인지 HF와 LF의 터미널 간격은 꽤 넓습니다. 하지만 특별한 것이 하나 더 숨어있죠.
바로 프리덤 어스 그라운딩 기술입니다. 스피커는 교류 전원 신호에
따라 스피커의 콘이 앞/뒤로 움직이면서 재생음을 만들어 냅니다. 정확하게
이야기 하지만 스피커 드라이버 역시 발전(신호를 만들어 낸다는 의미)을
하게 됩니다. 이는 정확히 노이즈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별도의 전기적 필터 회로로 유도하며 잔류 노이즈를 물리적인 접지로 땅으로 흘리는 것입니다. 이 차이는
실로 굉장한데요. 귀로 바로 인지할 수 있을 만큼 디스토션 레벨이 가라 앉고 압도적인 S/N을 갖도록 만들어 줍니다.
결국 두 분으로 안 될 것 같아 한 분이 설치 지원에 나섰습니다.
설치 직전, 여러분들에게 R8
ARRETE 아이소베릭 시스템을 보여드리고자 양해를 구하고 스피커를 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아이소베릭 이론에 의해서 저음이 만들어지지만 출력은 다운 파이어링에 의해 이뤄집니다. 하지만 여기엔
R8 ARRETE만의 특별함이 묻어있죠.
R8 ARRETE의 받침대와 더불어 어쿠스틱 렌즈입니다. 금속으로 가공된 렌즈들이 잘 보이시죠?
그리고 우퍼의 배열도 직접 다운 파이어링 형태가 아닌 약간의 틸팅이 이뤄져 있습니다. 이 역시 보다 나은 재생음을 위한 디자인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사진 속 물건이 바로 프리덤 어스 그라운딩을 가능케하는 케이블입니다. 오직
접지만 살아있는 케이블로 R8 ARRETE의 양쪽 모두를 하나의 커넥터로 커버할 수 있게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전원 케이블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단자에 무척 신경을 쓴 느낌입니다. 무엇보다 +/-의 플러그는 더미 형태인데도 멋지네요. 아무래도 기성품을 사용해야
하다보니 어쩔 수 없었으리라 생각합니다만 금도금에 의해 그라운딩 성능도 아주 뛰어 날 것이라 느껴졌습니다.
다른 앵글에서 잡아본 단자의 모습입니다.
나머지 한쪽은 바나나 플러그로 제작되어 있습니다. 이 역시 신뢰도가
아주 높아 보였습니다.
이것은 R8 ARRETE에 기본 포함된 점퍼선으로 보자마자 오디오벡터의
센스가 돋보였습니다. 아~~~ 앰프와 스피커 체결은 말굽
단자로 하라는 의미구나~! 케이블 마감도 꽤 좋았으며 무엇보다 별도의 점퍼선을 구입할 필요가 없을 만큼
특별한 선재를 사용한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설치가 완료된 R8 ARRETE의 모습입니다. 위용이 아무래도 정면에서 바라보는 것 보다 딱! 이 각도에서 바라보는
것이 위용이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금속 받침대로 인해 무척 안정적인 지지가 가능한데요. 여기에 별도의 스파이크도 제공 됩니다.
확실히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은 R8 ARRETE에 사용된 AMT 트위터인 것 같습니다. 저 금빛 컬러가 아주 은은한 것이 소유하고
싶다는 욕구를 계속 만들어 냅니다.
R8 ARRETE는 다운 파이어링 방식의 저역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4인치 드라이버를 리어 파이어링 방식으로 출력합니다. 그
이유는 이상적인 사운드 스테이지와 더불어 깊은 심도를 만들어 내기 위한 기술인데요. 이것을 다르게 말하면
앰비언트 드라이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역은 구석구석 어디든 갈 수 있지만 중역과 고역은 방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운드 스테이지의 효율을 살리는데 제한이 따릅니다. R8 ARRETE는 이것을 단번에
해결하고 있죠.
설치가 완료된 시스템 전경입니다. R8 ARRETE는 그릴도
제공되는데요. 핀 방식이 아닌 자력에 의한 것입니다. 그래서
슬쩍 갖다대면 철석하고 달라붙습니다. R8 AREETE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국내에 입고되자마자 판매가
되어 설치기가 조금 늦었습니다. 현재를 리뷰를 위해 번–인
중에 있습니다만 R8 ARRETE 구입에 관심을 두고 계신 분들이 계셔서 몸이 풀린 상태에서 리뷰는
더 늦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수입원 – (주)소리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