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주말 점심인데 배가 고픕니다. 그러나 까먹기 전에 이건 써야겠더라고요. 어제 힘들었지만 정말 유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왜 유익하냐면 어제
제가 뭔가 하나 더 배웠고 이건 반드시 여러 분들과 함께 공유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어제 유럽에 우리 나라에서 최고의 하이엔드 오디오 케이블이라 평가 받던 케이블 사용자 분을 만났습니다. 인터 케이블로는 그 회사의 최고 등급을 사용하고 계시고 스피커 케이블로는 최고 등급 아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주 재미난 현상이 일어난 겁니다.
저는 리뷰어고 그 케이블들 특성을 하나 하나 분석한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 둘의 케이블을 동시에 사용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지 않고 하나가 하나를 줄이는 현상이 일어난다는 걸 알았습니다.
흔히 자기 성격이 너무 강한 케이블들로써 시스템을 지배해 하이엔드 케이블 중에서도 이런 효과 때문에 많이들
선호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도 같은 케이블을 구입하여 사용해봤지만 장점으론 EMI의 샘송 프랑소아 같은 연주자들의 녹음질이 너무나 떨어지는 음색 조차 재생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음악을 재생산
해내는 것 같은 느낌으로 영롱하고 투명하게 만들어 주지만 치명적인 단점으론 파지올리, 야마하, 스타인웨이, 뵈젠도르퍼의 고유 음색이 사라지고 하나로 통일 된다는데
있습니다.
이건 어디까지 왜곡이나 비즈니스이고 어차피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선 잘
만든 왜곡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케이블들끼리도 서로 융화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순간 여태까지 제가 만든 이론이 옳다는 걸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꼭 그 회사의 제품이 좋고 고집해야
한다면 최상위 등급의 인터 케이블 하나를 사라… 그게 가장 좋다.
이 얘길 전할 땐 가성비에 초점이 맞춰진 거였지만 실제로는 효과도 가장 좋았던 겁니다.
실제 몇 억 원을 들여 인터 케이블, 파워 케이블, 스피커 케이블을 최상위 등급으로 도배한 시스템도 자주 경험해 봤는데 이상하리만큼 투자 대비 재생음이 너무 안
나온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었는데 어제 확신했던 것이죠.
가장 이상적인 조합은 이런 케이블을 선택할 땐 시너지를 얻기 힘드니 가장 평이 좋은 모델 하나를 선택하고
나머지는 비교적 중립적인 성향의 케이블과 조합해 시너지를 얻는 것이 1,000% 좋은 효과라는 확신을
얻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하이엔드 오디오는 정말 돈대로 제품 성능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면
재생음이 좋으면 비싼 가격을 붙이거든요. 이게 원가랑 꼭 상관이 없고 케이블의 경우 더욱 그렇습니다.
그런데 좋다는 걸 도배한다고 해서 무조건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오늘의 칼럼을 요약하자면 왜곡이 많은 케이블일수록 같은 메이커로 통일해서 얻을 게 없다. 성능이 향상 되는 것이 아니라 결국 같은 범위 내에서 스피커 케이블 성향을 뱉어내던 파워 케이블 성향을 뱉어내던
인터 케이블 성향을 뱉어낼 뿐이고 최악의 경우 재생음이 무너지기도 한다.
이상적인 것은 꼭 왜곡이 많은 케이블을 좋아한다면 가장 평이 좋은 모델 하나를 선택해 중립적인 케이블과
매칭해 그 케이블의 특성을 극대화 시키는 게 진짜 굿 매칭에 이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