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문 하이파이 오디오 메이커들이 AIO 시장으로 눈독을 돌리고 있고 이미 엄청난 투자와 함께 주력 상품으로 자리매김한 메이커들도 존재한다. AIO는 인티그레이티드 앰프 디자인에서 소스기기까지 확장한 형태로 볼 수 있지만 사실은 완전히 다른 분야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AIO는 흔히 All-In-One 컴포넌트라고 불린다. 하지만 결국 이건 패키징의 개념일 뿐 패키지의 내용은 메이커마다 전혀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진정한 의미에 AIO의 개념은 통합 컨트롤을 기본 이념으로 삼고 있다. 그러니까 이건 하나의 임베디드 장치로 볼 수 있는데 이젠 가정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IoT 지원에 가전 기기와 같은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더 쉽게 이야기 하면 스마트 냉장고와 같은 개념이다.
그래서 인티그레이티드 앰프와 그 구성이 전혀 다르며 새로운 개념으로 디자인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개인적으로 엉망이라 생각하는 메이커들이 인티그레이티드에서 DAC만 탑재해 AIO 컴포넌트를 흉내 내고 있다. 이건 정말 아니다 싶다.
AIO의 기본 개념은 앞서 언급한대로 통합 컨트롤에 있다. 여기엔 흔히 이야기 하는 Brain이 필요한데 이것이 바로 임베디드 보드이다. 스마트 가전 제품에는 반드시 이 임베디드 보드가 탑재돼 있다. 폭을 좀 더 넓혀 가자면 데이터 처리가 방대한 경우 Arm Core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고 싱글 코어에서 쿼드 코어까지 다양하게 사용된다.
AIO는 듣는 하이파이 뿐 아니라 보는 하이파이 기기이기까지 하다. 그래서 디스플레이는 기본이며 사용자가 내리는 명령에 따라 시시각각 새로운 비주얼을 보여주어야 한다. 또한 스트리밍 서비스 뿐 아니라 네트워크 파일 재생, 로컬 파일 재생, 그리고 다양한 디지털 입력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결과적으로 UX가 정말 중요하며 모든 것은 스마트 폰을 통해 제어 가능해야 한다.
오늘 리뷰할 캠브릿지 오디오의 EVO150은 아주 강력한 임베디드 보드와 더불어 그들이 지난 수십 년간 쌓은 하이파이 기술을 접목한 엄청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캠브릿지를 이를 위해 지난 10년간 스트림 매직이라는 이름으로 타사와 기술적 차별화를 이뤄왔고 하드웨어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까지 자사의 기술력으로 이룩 가장 혁명적인 AIO라고 할 수 있는 EVO150을 완성시켰다.
임베디드 보드의 경우 아주 소수의 하이파이 메이커가 직접 설계하기도 한다. 이는 보다 저전력 소모와 더불어 노이즈를 최소화하기 위한 솔루션이기도 하다. 그리고 아무래도 대량으로 사용할 경우 외부에서 구입하기 보다 직접 설계해 생산하는 것이 보다 저렴한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임베디드 보드와 디지털 회로의 결합이 무척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캠브릿지 오디오에서는 이 과정에서 음질적 이득을 누리고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서킷 보드를 세분화시키는 것에 주력했고 디자인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걸 운영자가 직접 눈으로 확인했을 땐 캠브릿지 오디오가 과거에도 저력 있는 메이커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현재에 와선 독보적인 기술력을 휘두르고 있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캠브릿지 오디오의 EVO150은 크게 4개의 서킷 보드로 세분화시켜 구성 된다.
첫째 – 디지털 파일 뮤직(스트리밍) 처리를 위한 일종의 DSP 서킷
둘째 – 디지털 오디오 처리를 위한 서킷에 도터 형식의 임베디드 시스템
셋째 – S/PDIF 디지털 신호 처리를 통합하는 아날로그 오디오 처리를 위한 서킷 보드
넷째 – 전원부가 통합된 파워 앰프 모듈
이 모든 서킷 회로를 하나의 박스에 통합 시키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다. 부분적으로는 생산 설계를 위해 부분적으로 플라스틱 하우징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주된 이유는 보편적인 하이파이 AIO로써 이상적인 가격에 발매를 위해 하우징을 보강하는 것 보다 이상적인 회로를 탑재하는 것이 음질적으로 더 큰 이득이 된다고 판단한 것 같다.
그래서 하우징을 꽉 채우는 2개의 거대 회로가 중앙에 서로 포개어 자리잡게 되는데 어찌 보면 디지털 오디오 처리부와 아날로그 증폭부의 짧은 신호 경로를 갖기 위한 노력이 아닐까 싶다. 어쩌면 반대로 비교적 컴팩트한 크기에 캠브릿지 오디오가 목표로 한 모든 것을 담아내기 위한 노력일지도 모르겠다.
EVO150에서 보여주는 디지털 오디오의 퍼포먼스는 실로 대단하다. 전문적인 네트워크 DAC와 수준급의 프리 앰프를 탑재했다고 봐도 무방할 만큼 이상적인 스펙이다. 핵심적인 DAC 칩은 ESS의 사브레 ES9018K2M이 사용되었다.
ESS 9018K2M은 모바일을 위해 설계된 칩셋으로 실상 모바일 기기보단 하이파이 기기에 더욱 많이 쓰인다. 이러한 이유가 무엇일까? 그 이유는 바로 높아진 공정 기술 때문이다. 그에 따라 저전력 동작이 가능해졌고 그만큼 노이즈 플로어를 낮출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수 많은 메이커가 풀 사이즈 컴포넌트에도 ESS 9018K2M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를 통해 24비트에 384kHz에 이르는 샘플링 레이트까지 처리할 수 있으며 DLNA, aptX HD, USB 파일 재생, 에어 플레이2, DLNA에 의한 타이달, 코부즈, roon ready(크롬 캐스트)등의 디지털 음원을 처리하게 된다.
그러나 단순히 디지털 음원 처리 뿐 아니라 다양한 디지털 입력을 고품질로 처리하기 위한 노력도 디지털 오디오 서킷 회로에 담아내고 있다. TosLink(옵티컬 입력)와 콕시얼등 S/PDIF 디지털 신호를 고품질로 변환해주는 AKM사의 칩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EVO150이 단순히 디지털 파일 음악 재생이나 스트리밍 음악 재생뿐 아니라 다양한 디지털 입력(TV나 PS5, XBOX, 블루레이 플레이어)의 재생음 성능을 크게 두각 시키기 위한 목적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인상적인 것은 이와 관련된 회로는 별도로 아날로그 증폭 서킷에 독립된 형태로 통합되어 있다는 것이다.
음질을 위한 설계로 별도에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아날로그 증폭부 설계는 캠브릿지 오디오이기에 검증이 좀 더 수월한 부분이 있다. 수십 년간 축적된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디지털 오디오 플랫폼과 결합되는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노이즈의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PCB의 재설계가 필요한데 알파에서 베타 그리고 파이널 버전에 이르기까지 수 없는 노력이 있었을 것이라는 건 안 봐도 비디오이다.
어떻게 그렇게 잘 아냐고? 증거 하나를 제시하자면 바로 MM 포노 입력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MM 포노 오디오 입력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놀라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LP 재생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카트릿지에서 올라오는 아주 미세한 전압을 크게 증폭시키고 그것 프리 앰프에 넘겨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MM 포노 오디오 입력은 높은 증폭률을 실현해야만 하기에 아주 작은 노이즈 유입도 커다란 노이즈로 작용된다. MC 포노 입력의 경우는 MM단과 그 구조는 비슷하지만 증폭률이 훨~~~씬 크기 때문에 가끔 포노를 지원하는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나 프리에서도 MC 포노 입력이 지원되지 못하는데 그 이유가 있다.
굳이 MM 포노 오디오 입력을 사용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AIO 컴포넌트에 MM 포노 오디오 입력이 제공되며 정상적인 품질의 재생음을 표현해 준다면 일종의 KS마크와 같은 재생음의 품질이 보장된다는 것이 내 의견이다.
여기에 밸런스 입력 단과 Aux 입력단을 제공해 거의 모든 디지털 입력뿐 아니라 아날로그 입력에도 대응하고 있다. 그리고 이왕 넣어주는 거 완벽하게 가자! 라는 의미인지 모르겠지만 프리-아웃 단자까지 구비하고 있다. 그리고 주로 2웨이에 컴백트한 크기의 북쉘프 스피커와 매칭 될 것이라고 판단했는지 서브우퍼 출력 단자를 마련해 비교적 컴팩트한 스피커 시스템에서도 파워풀한 저음을 구현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런 시스템이 과거와 차별화 되는 점이 있다면 요즘은 2.1 또는 2.2 채널 구현을 위한 서브 우퍼가 시장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비교적 컴팩트한 사이즈에 이만큼 직접화 된 AIO 컴포넌트를 제작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마지막은 파워 앰프이다. AIO 컴포넌트에서 대중성에 맞춘 컴팩트한 크기에 컴포넌트를 제작할 수 있는 주된 이유는 바로 파워 앰프 모듈에 있다. EVO150 역시 Class D 증폭 방식에 150와츠 모듈을 사용한다. 이 모듈은 전원부 회로를 탑재하고 있으며 8옴에서 150와츠를 출력할 수 있게 만들어 두었다.
중요한 부분은 Class D 증폭 모듈은 사인 웨이브가 아닌 펄스 웨이브 방식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초기에 Class D 증폭 모듈은 몇 가지 중대한 문제점들을 드러냈다. 하지만 20년이 넘게 익어가면서 근본적인 문제점을 다 해결했다는 것과 Class D 증폭 모듈을 사용했다 하더라도 파워 앰프 모듈 앞 단에 놓이게 되는 아날로그 증폭부의 품질에 따라 재생음이 천차만별로 변한다는 점에서 AIO 컴포넌트에 가장 이상적인 솔루션이라고 판단한다.
그런데 여기까지 캠브릿지 오디오라는 내임밸류 하나만 하더라도 신뢰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캠브릿지 오디오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바로 수 많은 스피커와 안정적인 매칭이 가능하도록 신뢰도 높은 RC 네트워크를 마련해 두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그 어떤 AIO 컴포넌트와도 비교할 수 없는 스피커와의 매칭 폭과 안정성을 동시에 선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AIO 컴포넌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UX이다. 이를 위해 대형 디스플레이와 더불어 스마트 폰 앱을 통해서 모든 컨트롤이 가능하다는 점과 더불어 화려한 비주얼은 기본이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재생음을 비약적으로 향상 시킬 잠재 능력이 있다는 점, 그리고 이와 관련된 기술에서 캠브릿지 오디오가 상당한 우위에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수입원 – (주)사운드솔루션
www.sscom.com/hifi_brand.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