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선한 스피커 하나를 소개하려고 한다. 곧 모두 알게 되겠지만 HiFi.CO.KR은 리뉴얼을 단행한다. 이 작업이 새로운 기능들을 많이 추가해 넣느라 시간이 꽤 걸렸고 리뉴얼 하고도 작업은 계속 되어야 하지만… 어쨌든 한다. 기능성과 편리한 인터페이스, 디자인까지 3박자 맞추느라 무지 힘들었다.
리뉴얼을 하게 되면 사실상 새로운 오픈이다. 그렇다 보니 리뉴얼을 기념하기 위해 우리 사이트 협찬사에 많은 요구를 한다. 마치 때는 이 때다! 라는 듯.. 그래서 영자는 Marten을 수입하는 회사에 쓸만한 제품을 파격가에 한정으로 공구해줄 것을 요청한다. 그렇게 선택된 모델이 바로 FormFloor이다.
많은 사람들이 알겠지만 Marten은 스웨덴 하이엔드 스피커 메이커로 세라믹 드라이버를 주로 다루는 회사이다. 과거에 수많은 세라믹 드라이버를 채용한 하이엔드 오디오 메이커가 있었지만 하나 둘씩 사라져 갔지만 Marten은 살아 남았다. 그리고 수 많은 오디오파일과 메이커들이 Marten을 주목한다.
국내에서 가장 유명해진 모델은 헤리티지 라인업, 그 증 Duke가 유명하다. 사실 Duke를 선정하려고 했지만 MK II가 나오는 시점에서 약간 애매모호 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FormFloor이다. 이 스피커는 2웨이 세라믹 드라이버와 리본 트위터가 사용된 플로어 스탠드형 스피커이다.
사실 FormFloor에 대해서는 특이하지만 신선하게 느껴진 삼각 형태의 캐비닛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 정확히 형태가 아닌 세련미가 좋았다. 그런데 걱정도 있었다. 그건 바로 리본 트위터와 세라믹 드라이버 사이에 위상이 잘 조합 되었을까이다. 1차 필터링에선 어렵지만 2차 필터링에서는 어느 정도 수월할 것이라는 것이 영자의 계산.
이 스피커는 Marten의 아이덴티티를 명확하게 계승하면서도 약간의 의아함을 갖는다. Marten에서 가장 저렴한 라인업이면서도 Marten 자체가 얼티밋 그레이드의 하이엔드를 추구하는 메이커인 만큼 만듦새나 소리는 예사롭지 않다. 국내 소비자가 880만원도 그걸 잘 의미한다.
그러면서도 키는 1미터 10센치에 이른다. 결코 작은 사이즈가 아니다. 그런데 재미난 것은 7인치 우퍼를 사용하면서도 용적이 꽤 크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스피커였다면 분명 3/5 정도를 막아놓았을 것이다. 저음이 깊게 떨어지지 않아도 중저음이 양감 있는 쪽을 선택 할 테니깐. 하지만 FormFloor는 반대의 선택을 했다. 양감을 포기하고 깊게 떨어지는 저음을 실현한 거다. 그러니까 1미터 10센치에 이르는 캐비닛 크기만큼의 용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 스피커는 36Hz에서 40kHz라는 광대역을 갖는다. 중요한 것은 상급 라인에 있는 Duke2 보다 더 낮은 저역 재생을 가지며 덕트의 공진 주파수는 5Hz나 더 낮게 설계 되어 있다. 아이러니한 일이다. 이것은 곧 Duke2 보다 훨씬 큰 캐비닛 용적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그럼 이 스피커는 어떤 장/단점은 무엇일까? 우선 이 스피커는 좀 더 낮은 저역 재생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덕트가 바닥에 위치한 다운 파이어링 방식이다. 방이 작든 크든 자연스러운 저음을 얻을 수 있다. 예로 차이콥스키의 1812 서곡이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알프스 교향곡에서처럼 북을 꽝꽝 울려대면 2웨이 스피커로써는 의외의 깊은 저음과 힘있는 울림을 만끽할 수 있다.
단점으로는 기존 세라믹 드라이버를 채용한 스피커와는 다른 성향의 소리가 나온다는 것이다. 아주 쨍쨍하고 세라믹 특유의 공명에 의한 아주 긴 잔향감은 연출하지 않는다. 왜 이런 설계를 한 것일까에 대한 해답으론 세라믹 트위터가 조금 더 비싸긴 하겠지만 크게 차이가 나진 않는다. 물론 Duke와 FormFloor의 리테일 프라이스가 500달러 밖에 차이가 안나긴 하지만 말이다.
결론은 세라믹 드라이버를 탑재하면 Duke의 상급기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방향으로 튜닝하려 애를 쓴 것으로 보인다.
결론은 Duke는 세라믹 드라이버의 장점을 잘 살려 투명하면서 쨍쨍한 소리를 낸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저음의 깊이감 보다는 중저음의 양감을 조금 더 우선시 한다. 하지만 FormFloor의 경우는 깊이감 있는 저음을 만들어 내며 Duke에 비해 중고은의 해상력이 그렇게 칼 같이 느껴지진 않는다.
하지만 대신 기존 세라믹 드라이버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온기감이 깃든 소리를 재현한다. 이것이 만족스럽다. 그래서 중역이나 저음에서 세라믹 드라이버의 장점인 불필요한 음의 뭉침 현상이 없어 낮은 저음에서도 음계 구분이 명확하고 엣지가 분명히 느껴지는 저음 재생의 연출이 가능하다. 질감에서도 날카로운 느낌 보다는 온화한 느낌이다.
현의 두께감에서도 FormFloor가 확실히 조금 더 두껍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이외에 무대를 그리는 능력에 있어서도 Duke와 동급 수준이라 할 수 있겠다. 그래서 기존 세라믹 드라이버의 장점은 높이 사지만 단점에 너무나 질색하는 오디오파일의 입맛에 맞는 스피커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스피커는 2.2인치의 리본 트위터를 사용한다. 일반적인 트위터에 비해 지향성이 낮아 토인을 확실히 주어야만 한다. 그리고 출력이 넘치면 넘칠수록 더 좋은 저음을 얻을 수 있다. 캐비닛 용적이 크기 때문에 배압도 적게 받는다. 그만큼 드라이브 능력이 뛰어난 앰프와 매칭하면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 그리고 진공관 앰프와의 매칭도 괜찮다는게 종합적인 결론이다.
장르는 클래식, 보컬, 재즈, 팝에 편향된 성격을 보이지 않으며 두루두루 잘 소화해 낸다.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참고로 모매거진에 리뷰에서 Marten의 AV를 겨냥한 스피커라고 소개된 적이 있는데 FormFloor는 하이파이적인 스피커이며 센터 스피커와 서브 우퍼까지 라인업에 존재해 오해를 불러 일으킨 것 같다. 최근에 만난 Marten의 총괄 디자이너도 FormFloor는 완벽하게 하이파이를 지향하는 스피커라고 했으니.. 오히려 질문한 내가 무지한 사람이 되어버렸다.
어쨌든 이 스피커는 사이트 리뉴얼을 기념하기 위해 선정한 모델이다. 가격은 엄청 싸다. 400만원대에 쓸만한 스피커를 찾는 이가 있다면 여러 리스트 중 가장 먼저 권해주고 싶을 만큼 좋은 값어치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리뉴얼과 함께 짠~ 하고 공개하고 싶었지만 리뉴얼이 늦어지는 관계로 이렇게 공개돼 조금의 아쉬움이 있을 뿐이다.
참고로 파격 이벤트 공구는 소수의 수량만으로 진행 된다.
수입원 : (주)샘에너지
전화 : 02-3271-75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