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Fi.CO.KR이 하이엔드 오디오만 타겟을 한다는 것은 오해이다. 사실 운영자는 제품 리뷰의 선정에 있어 금전적인 부분 보다는 성능만을 얘기하는 쪽으로 타겟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때로는 중가형이나 중저가형 제품 중에서 탁월한 성능을 나타내는 제품들은 줄곧 HiFi.CO.KR를 통해 소개 하였다. 앞으로는 이러한 소개가 더욱
많아지리라 생각한다.
Bowers & Wilkins는 저가형 라인업부터 하이엔드
라인업까지 생산하는 몇 안 되는 스피커 메이커다. 과거 저가 라인업인 DM600 시리즈부터 이런 방식의 라인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많은 시리즈가 소개된 이후 New 600 시리즈로 풀 체인지 되어 현재는 600
시리즈에서도 2세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항상 주장하는 바지만 소리를 좋게 만드는 것 보다 더 힘든 것은 등급에 따라 소리의 성향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쉽지 않으니 일반적인 메이커는 무조건 싸고 싸게 만드는 방법으로 중저가형
시장엔 크게 공들이지 않는다. 소리는 정말 이상해진다.
하지만 Bowers & Wilkins의 새로운 600 시리즈 2 는 그 성향이 다르다.
처음부터 분명한 색깔과 성향을 가지기 위해 개발 이전부터 철저하게 기획 되었다고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중저가형 스피커의 리뷰에 있어 표현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수준의
정도에 있어 표현하는 것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600 시리즈 2가
등재해 있는 라인업 위치를 인지하는 것이 좋다.
이번 리뷰는 특별히 제품의 개별적 특성에 맞춰 설명하고자 했기에 600 시리즈
2 대표 모델들이 가지는 특징들에 대해 한데 모아보았다.
리뷰는 다소 색다르게 저렴한 순서가 아닌 시리즈의 탑 라인업에 있는 683
S2부터 시작한다.
683 S2
3웨이 타입으로 크로스오버 주파수는 400Hz와 4kHz 대역으로 설정돼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스피커가 재생하는 저음의 양감이나 해상력은 무척 훌륭하다. 듀얼 레이어 알루미늄 진동판의 능력은 무시무시했지만 실상 Bowers
& Wilkins의 트랜스듀싱 설계 능력이 그만큼 효율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훌륭한 저음을 뿜어낼 수 있는 조건이 완성되기 위해선 캐비닛의 완성도가 무척 중요하게 작용한다. 683 S2 스피커는 탱크우드를 연상시킬 만큼 딱딱한 캐비닛으로 완성시켰다.
27.2kg 무게에서 얻을 수 있는 견고함 이상이다.
즉, 캐비닛의 질량의 능력 이상을 실현할 정도의 단단함인데 어지간해서
상당한 에너지의 저음이 지속되어도 통울림이 억제 됨을 쉽게 느낄 수 있다. 쏟아내는 저음의 양감은 무척
파워풀한데 볼륨을 높여도 캐비닛의 크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김광석의 사랑했지만
후렴부에서 쏟아지는 저음의 표현 능력은 자칫 오래되고 환경이 썩 좋지 못한 녹음이라는 이유로 저음의 양감만이 어느 정돈지로 평가할 수 있겠지만
683 S2는 하이엔드 스피커가 표현해 내는 저음의 형태를 그대로 재현한다.
해상력과 윤곽을 말하는 것으로 웬만한 스피커와 비교하면 오히려 더 낫다고 느껴질 수 있는 부분도 있다. 펀치와 더불어 제동도 완벽하다. 실질적으로 600 시리즈 2에서 강조하는 것은 디커플드 더블 돔 트위터 기술인데
나는 저음에 반해버렸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이건 반사 작용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캐비닛
재질이 탱크우드를 연상케 할 정도의 견고함은 수준 이상의 저음을 재현해 내지만 반대로 중역에 있어 포근한 풍부함 보다는 모니터적 성향을 연출한다.
<캐비닛과 모듈의 디커플드 실현과 더블 돔이라는 새로운 기술이 접목된 600 시리즈 2>
직접 683 S2를 청음 해 본다면 과거의 Bowers & Wilkins가 추구했던 모니터적 성향을 떠올리게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음악을 들으면서 내릴 수 있던 결론은 이 스피커가 중역의 표현 능력까지 풍성했더라면 라인업의 정체성을
흔드는 팀 킬러의 존재가 될 수도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이 느낌은 수백 시간의 번–인을 통해서 완성 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건 단순히 과거의 DM600 시리즈가
음의 입자에서 그레인이 크게 느껴지며 해상력이 둔화되고 매마른 평범한 음 이상, 이하도 아니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개선이다. 하지만 이것을 Bowers &
Wilkins의 기술력으로 표현하기엔 맞지 않다.
이미 그들은 최상위 사운드를 재현하는 800 다이아몬드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정적 제작비용 내에서 좋은 소재와 방법을 찾아 하이엔드를 지향해 고음질을 획득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특히 녹음에 완성도에 따라서 스피커의 가치가 1,000만원에 육박하는 제품과 비교할 수 있을 정도의 포텐셜을 지녔다.
하지만 다르게 표현하자면 녹음 질이 좋지 않은 음반에선 단점을 너무나 잘 끄집어내 되려 리스너로 하여금
고품질 재생음의 인상을 갖게 하기엔 부족하다 느껴질 수도 있다.
683 S2는 파워앰프의 성능만 받쳐준다면 이 스피커가 표현하는
저음의 세계에 크게 매료될 것이다. 고로 대편성 클래식이나 락, 팝을
높은 볼륨으로 듣는 이들에게 큰 만족감을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종합하자면 전체적 소리에 있어 군더더기가 없는 담백함을 추구하며 하이햇 심벌과 같은 표현력은 무척 정확하지만
잔향에 있어선 생명력이 조금 아쉽다. 다만 이것이 광채가 빛나지만 번짐 없는 또랑또랑한 피아노 음으로
표현 하는데 큰 이점으로 작용하므로 취향 차이로 받아 들일수도 있다.
685 S2
685 S2 스피커는 2웨이로
트위터와 미드우퍼로 구성된 북쉘프 스피커다. 실질적으로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릴 베스트 셀러다. 2웨이로 구성되어 있지만 미드우퍼의 크기가 6.5인치로 상당한 저음을
만들어낼 수 있다.
직접 청음 한 이후에도 그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685
S2는 600 시리즈 2에서 내세우는
마케팅 포인트가 모두 소리로 드러난다고 표현해도 아깝지 않을 만큼 우수한 재생음을 만들어낸다.
예를 들자면 디커플드 더블 돔 트위터 기술 같은 것이다. Bowers
& Wilkins는 튜브 로디드 방식이라는 특별한 기술로 고음질을 구현하고 있다. 마이크로
녹음하여 스피커로 재생하는 세상의 녹음은 +와 –로 구성되어
있다. 사인파다.
문제는 이 둘은 정확히 역상이 되기 때문에 서로 부딪치면 음이 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 음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관건인데 이것을 주파수 대역에 따라 정확하게
계산하여 테이퍼링 방식으로 처리하는 것이 노틸러스 튜브 로딩 방식이다.
Bowers & Wilkins의 거의 전 모델에 이 기술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서부터 Bowers &
Wilkins는 트위터가 캐비닛에 마운트하게 되면 저음의 운동 에너지에 의한 잡진동이 트위터로 유입돼 투명한 음을 내는데 방해한다는
이론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트위터 온 탑이라는 기술을 통해 음질을 개선하게 되었는데 현재의 800 다이아몬드 시리즈 역시도 트위터가 가장 상단에 별도로 장착되어 있다.
하지만 이런 설계는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685의 경우 디커플드
기술이라는 것이 저음 재생시에 캐비닛에 쌓이는 잡진동이 트위터 모듈로 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고 있어 이전 모델에 비해 투명함이나 아주 작은
음의 표현이 희생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2웨이 북쉘프 스피커로 683에
비해 전체적인 해상력은 부족하다. 하지만 전반적인 음의 울림이 좋다.
저역의 경우 683 S2와 비교해 해상력 보다는 조금 더 풍부한 느낌을 가지는데 중저음의
양감 만큼은 683과 비교 가능한(그리 넓지 않은 공간에서) 수준이다.
여기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685가 683의 하위 모델이긴 하지만 펼쳐지는 음의 색채와 분위기는 다르다는 것이다.
683이 모니터적 성향으로 판단할 수 있다면 685는 적당한 온기감을 동반한 부드러운 느낌이다.
모니터적이기 보다는 적당한 디더링을 가지게 되는데 이건 중역과 저음까지 하나의 유닛이 담당하는 북쉘프 스피커들의
특징이기도 하다. 또한 캐비닛의 용적과 유닛의 매칭이 좋은 밸런스 가지는 음으로 완성시켰다고 평가하고
싶다. 683 S2와 685 S2는 같은 라인업에 상/하위 기기지만 꼭 두 가지 모두를 들어보고 자신의 취향에 맞춰 선택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686 S2
685 S2와 같은 2웨이
북쉘프 스피커이지만 685에 비해 캐비닛 용적과 미드우퍼 진동판 면적이 보다 적은 모델이다. 가장 막내 모델이지만 Bowers & Wilkins는 일부러
제약을 두진 않았다. 이를테면 소형 세단과 대형 세단의 장/단점을
그대로 보여줬다고 할까?
결론적으로 600 시리즈 2에서
가장 좋은 고역 특성을 보여준다. 사실 체급이 적어지면서 저음 재생에 한계가 생기기 마련이지만 그만큼
물리적으로 잡진동은 덜 생기게 된다. 이것이 트위터에 미치는 영향도 그만큼 적어지기 때문에 단연 중저역
보단 중고음의 표현이 강조된다.
하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트위터의 성능이다. 완벽한 피스톤 모션을 추구할 수 있어야만 20kHz까지 2차, 3차 고조파 왜율까지 좋은 특성으로 이어져 좋은 음을 얻을 수
있다. 측정하고자 한다면 10차까지도 측정하기도 하는데 3차 이후면 무의미 하다고 볼 수 있다.
결론은 686 S2는 무척 좋은 중고음을 표현하며 여기에 매료될
수 있다. 실질적으로 685가 상당한 중저음의 양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밸런스라는 측면에선 685 S2에 많은 점수를 줄 수 있다. 하지만 686 S2은 소형 스피커가 가지는 고역 울림의 상쾌함을
선사한다.
그만큼 배음의 표현이 좋아 중고역의 잔향이나 음의 촉촉함에 생기가 있다.
전반적으로 청감상 디스토션이 적게 느껴지는 것도 이 스피커의 장점. 하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저역의 부족한 양감이다. 캐비닛 체적이 작고 그만큼 미드우퍼의 진동판 면적도 작기 때문에 작은
방에서 사용해야 단점을 줄이고 이점을 살릴 수 있다.
그리고 또 하나 문제가 되는 것은 높은 볼륨에서이다. 물리적으로
진동판 면적이 작고 능률이 상대적으로 낮지 않기 때문에 볼륨을 높이면 진동판의 진폭이 커진다. 볼륨을
더욱 키우기엔 부담이 된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이것이 음이 뭉친다거나 저가 스피커에서 흔히 느껴지는
불투명한 음으로 다가오진 않았다.
686 S2의 장점은 질감의 표현이나 소리의 생동감 다이나믹스에
있는데 딱 이 부분들만 놓고 보면 600 시리즈 2 제품을
모두 갖다 놓고 이야기 해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해상력에선 부족함이 없다고 이야기 할 수 있지만
전체적은 음의 성향에 있어선 들뜨지 않을 만큼 밝은 느낌이라 어느 장르를 재생하여도 높은 만족감을 얻을 수 있겠다. 전반적으로 상위 모델에 비해 체급이 적은 편이지만 퍼커션의 타격감의 에너지 등은 썰렁하다거나 하는 느낌은 아니다.
이색적이었던 청음을 마치며…
<스피커의 가능성을 유감없이 이끌어 펼쳐 주었던 옥타브의 V70SE 인티앰프, 정말 매료 되었다>
600 시리즈 2의
세 가지 모델 모두를 놓고 청음 해본 결과 고유의 색채를 가지고 있다. 회사의 설계 철학 때문일까? 차이에 따른 성능의 높고 낮음이 아니라 BMW의 3/5/7과 같은 장/단점을 느낄 수 있었다.
결국 선택은 본인의 몫이겠지만 선호하는 음악의 장르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어지기에 이 또한 흥미로운 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결과적으론 세 가지 모델 모두 상당히 훌륭한 가격대비 성능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론 이미 마음속으로 찍어둔 모델이 있는데 다른 독자의 귀에는 어떻게 들릴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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