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EGA (이하 피에가) 스피커는
확실히 이야기 해 두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메이커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만약 범위가 더 축소
된다고 할지라도 PIEGA가 그 안에 포함될지도 모른다. 단
한번도 피에가 스피커에 대한 리뷰를 적은 적은 없는 것 같다. 리본 트위터로 알려진 트위터가 장착된
모델 이외엔 말이다.
여기서 제한을 두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리즈는 Coax 이다. 프리미엄 라인업은 가격이 무척 훌륭하기 때문에 대단히 좋은 평가를 내릴 순 있지만 개인적 취향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하지만 Coax 시리즈는 음색으로만 놓고 본다면 가장 완벽에
가까운 스피커들 중 하나라고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는 피에가 스피커의 리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리뷰 될 제품은 피에가의 Coax 라인업 중 가장 아래
모델인 10.2 모델이다. 그런데 피에가 스피커에 대해 갖는
오해부터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오디오파일이 피에가 스피커는 2웨로 알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Coax
시리즈 역시 말이다.
Coax라는 것은 동축 유닛임을 의미한다. 여러분이 잘 아시는 동축 유닛이란 탄노이나 KEF 스피커와 같은
유닛 결합 방식을 말한다. 페이즈 콘이 붙어 있어야 할 자리에 트위터가 자리해 마치 하나의 유닛에서
소리가 나오는 것 처럼 축이 자리한다.
피에가 Coax 시리즈도 마찬가지다. 트위터와 미드레인지가 트위터를 중심축으로 하여 소리가 재생된다. 하지만
여기에 피에가의 뛰어난 기술이 탑재된다.
가장 이상적인 위상 특성 정합과 시간 축 정합
스피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술은 위상 정합과 시간 정합이 된다. 이
두 가지는 좋은 음을 만들기 위한 중요한 포석이 된다. 우선 시간 정합에 대해 설명하자. 여러분은 한번쯤 생각해 보았을지도 모른다.
어떤 물질의 진동에 의해 소리가 날 때 그것은 하나의 소리이다. 하지만
스피커는 가청 주파수 대역을 아우르면서 하나의 유닛으로 완벽한 20Hz ~ 20kHz의 주파수 피스톤
모션을 얻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이것을 최소 2개 또는
3개 또는 그 이상으로 나뉜다. 여기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위상 특성과 각 유닛의 시간상 지연이 생긴다는 것이다.
정확하게 수직으로 서 있는 일반적인 스피커에서는 시간의 축이 맞지 않게 된다. 만약 소리의 출발점이 유닛의 진동판이라고 한다면 완벽히 수직으로 배플에 유닛이 정렬돼 있는 스피커에서는 시간상
문제가 주어지지 않겠지만 실제 소리의 시작은 보이스 코일이다.
트위터가 가장 짧고 우퍼가 가장 길다. 그래서 트위터에서 재생되는
고음이 리스너의 귀에 가장 먼저 도달하는 것이다. 여기선 복잡한 문제가 생긴다. 크로스오버 지점에서 선행 효과등과 같은 문제 말이다. 결론은 시간
영역의 정합이 중요한 문제로 꼽힌다.
하지만 Coax 10.2의 경우 피에가가 개발한 C2 동축 플랫 패널 유닛이 사용되어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리본
유닛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플랫 패널이 정확한 정의다. 사람들에게 아무리 설명해도 사람들은 직관적으로
리본으로 인식했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게 둔 것이라 한다. 어쨌든 이 방식은 일반적인 유닛의 보이스 코일이
보빈에 위치하는 것이 아니라 플랫 패널에 직접적으로 위치하며 네오디뮴 마그넷이 밀착돼 보통 유닛과는 다른 방식으로 Coax 유닛은 움직이게 된다.
중요한 것은 축 안에 있는 트위터와 미드레인지는 시간 영역에서 완벽하게 일치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앞서 언급한 문제를 완전히 해결한 방식이기 때문이다.
<피에가 유닛 이해를 돕기 위한 그림, 사진은 프리미엄 모델에 트위터 모듈로 Coax 10.2의 C2 유닛과 다르다. 하지만 동작 방식의 이해를 위해 사용했다>
두 번째 위상 특성이다. 위상은 Phase이다. 이것에 대한 의미는 다소 복잡하다. 한 가지 의미만을 가지지 않는다. 하지만 같은 결론적 성격의 몇
가지 의미를 가지게 된다.
한 번쯤 궁금증을 가진 적도 있을 것이다. 세라믹 유닛 스피커엔
왜 여러 가지 조합의 유닛 구성을 갖지 못할까? 반대로 폴리프로필렌 소재의 스카닝 유닛엔 왜 다이아몬드
트위터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리고 이런 조합에선 같은 유닛끼리만 조합하려는 것일까?
정확하게 사용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소리가 이상해진다. 그 이유는 바로 위상 특성 때문이다. 자연의 소리에는 위상이라는
것이 없다. 하지만 전기적 소리 성분에 있어서는 위상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중요한 것은 위상이 가장 많이 틀어지는 부분이 바로 스피커라는 것이다. 스피커에서
위상이 어긋나면 크로스오버 지점에서 주파수 정합이 매끄럽지 않고 함몰되거나 피크가 생기게 된다. 결과적으로
전반적으로 매끄럽지 않은 느낌을 가지게 된다.
여기엔 몇 가지 이유가 있지만 진동판의 재질 특성이 가장 큰 차이를 가지게 된다. 하지만 유닛의 소재를 통일하게 되면 어떨까? 이 특성은 크로스오버
회로에서 수정을 거치지 않아도 가장 가까운 특성을 가지게 된다.
실질적으로 조합이 무척 어려운 유닛을 사용해 이상적인 특성을 얻게 된다고 해도 청감적으로 썩 괜찮은 음을
접하기 힘든 부분도 사실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특정 메이커들의 유닛 조합엔 이유가 있다.
그런데 일반적인 스피커에서는 이 두 가지 문제점을 한꺼번에 보정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고 이야기 한다. 시간 영역을 해결하면 위상 조합이 어렵고 위상 조합을 만들면 시간 영역의 조합이 안 된다. 솔직한 메이커의 경우 보통 시간 영역의 세팅은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대답한다. 인간이 유닛간의 시간 영역보단 위상 특성에 귀가 더욱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인 이유다.
하지만 Coax 10.2의 경우 유닛의 구조 자체가 이 문제를
모두 해결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크로스오버에서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할 몫이 복잡하지 않다.
결론은 이 두 가지 문제점을 해결한 가장 저렴한 솔루션이 피에가의 Coax
10.2가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알루미늄 다이 캐스팅에 의한 캐비닛
일반적인 스피커를 제작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것은 모델에 따른 새로운 디자인과 그것을 구현하기 위한
실험과 생산량이다. 단 한 가지 모델을 위해서 독창적인 디자인을 만들어야 한다면 이것은 높은 비용으로
연결된다.
일반적으로 캐비닛은 통의 울림이 없어야 한다. 스피커 캐비닛은
고전 악기처럼 울림 방식을 구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MDF를
사용한 스피커의 울림이 좋게 느껴지는 모델도 있다. 하지만 최근 MDF를
이용하는 스피커 메이커도 이 울림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았을 때 가장 이상적인 것은 금속 스피커이다.
피에가는 10.2 금형 방식으로 캐비닛을 제작해 사용한다. 융해된 알루미늄을 압축하여 사진과 같은 금속 캐비닛이 제작되는 것이다. 여기서
생기는 문제는 비용이 합리적이나 이는 생산량이 많아야 한다는 문제가 생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피에가는 10.2의 캐비닛을 길이에
따라 용적을 달리해 체급이 다른 모델 몇 가지를 파생 생산해 낸다. 상급 모델인 30.2의 경우도 10.2와 같은 다이 캐스팅에 의해 제작된다. 길이만 다를 뿐이다.
이런 방식은 스피커 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게 된다. 다른
메이커의 금속 스피커의 가격만 생각해 보아도 획기적이라 할만 하다.
하지만 금속도 특정 주파수에 공진에 의한 피크가 생길 수 있다. 이것을
피에가 10.2는 피에가의 독특한 댐핑 재료로 울림을 막고 있다. 그래서
가장 이상적인 캐비닛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선예도가 높고 투명한 음, 청감상 정보량도 높다.
CD와 LP의 결정적
차이는 음의 첨예한 정도에 있다. 확실히 LP는 첨예함에
있어 CD를 압도한다. 그래서 어떤 수식어를 사용해도 LP는 그만큼 사실적인 음색을 갖추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CD는 편안하다. 그리고 CD가
30년 이상 이어져 온 만큼 자신의 매력적 색깔을 갖췄다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피에가의 음색을 표현하기 위해 필요한 표현 방법이다. 피에가
10.2는 무척 첨예한 소리를 재생해 낸다. CD를 재생해도
군더더기가 없는 음이다. 음은 화려하게 느껴지지만 정확히 군살이 빠진 이유 탓이라 할 수 있겠다.
고역과 중역의 연결감이 무척 매끄럽기 때문에 피아노와 같은 아주 넓은 대역에서 하모닉스가 일어나는 재생음에선
정말 풍부한 음을 만끽 할 수 있다. 또한 앞서 군살이 빠진 느낌이라 피아노는 광채가 빛이 나고 그
어떤 경우보다 투명한 음을 만들어 낸다.
<사진은 Coax C1 유닛이다. 사진에서처럼 검정색으로 그려진 태두리 안이 고역과 중역의 영역이다. C2 유닛은 플랫 패널의 미드레인지 진동판 면적만 조금 좁다. Coax 유닛의 경우 7옥타브 재생 수준의 영역을 갖는다. 비공식적으론 8옥타브의 주파수 응답까지 측정 했다고 한다>
확실히 나는 이점을 높게 사고 싶다. 피아노 재생음에 있어선
피에가를 이기긴 쉽지 않을 문제라고 말이다. 일본의 모 매거진에서 평생을 일급 피아노 조율사로 살아온
이가 선택한 스피커가 피에가의 플래그쉽 마스터 원이었고 그가 선택한 이유도 나의 생각과 같았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이 피에가의 청음을 통해 이런
점에서 공감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바이올린에 있어서도 나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음의 입자를
잘개 분해해 뿌려주는 느낌이 아니다. 음의 여러 선율이 아주 풍부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소리가 풍부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이것은 금속 캐비닛을 사용한
스피커의 특성으로 대신 아주 정확한 바이올린 연주를 그려낸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사실은
녹음이 좋지 않거나 아주 오래된 연주자의 바이올린 연주를 들으면 한층 LP에 가까운 첨예함을 CD에서도 느낄 수 있다는 것에 점수를 주고 싶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다비드 오이스트라흐와 같은 연주자의 앨범 말이다.
뭐 어쨌든 이 스피커는 피에가 Coax 시리즈의 가장 막내 모델이면서도
고가인듯 저렴하지 않은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는 솔루션이라 할 수 있겠다.
실질적으로 6인치 우퍼를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30평대 이상의 거실에서 완벽하게 울리기란 버거운 부분이 있다. 제한된
크기의 공간에서라면 피에가에선 Coax의 상급 모델에 비해 스케일의 한계만 있을 뿐 거의 동등한 음악의
표현을 느낄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실제 어느 정도 공감하는 바이기도 하다.
좋은 음을 얻기 위해선 노력이 필요
피에가에 대해 좋지 않은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확신하는
부분은 접하지 못한 사람이 단순히 생김새만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부분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스피커가
잘생겼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생김새에 철학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이 스피커는 앞서 언급한대로 무척 예민한 스피커라 할 수 있다. Coax
시리즈의 모든 우퍼는 MOM 베이스라는 우퍼 드라이버를 사용하는데 저음이 터지는데 정말
지속적으로 스피커를 틀어줘도 1달 이상이 걸린다.
그리고 Coax 10.2에 탑재된 C2 Coax 유닛의 경우 아주 자그마한 티도 표현할 만큼 민감한 스피커이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탑재된 점퍼선은 단순히 지금 당장은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용도일 뿐 필수 옵션으로 점퍼 케이블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이 스피커는 싱글 와이어링으로 점퍼선 없이 좋은 음을 쉽게 얻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이야기해주고
싶다. 점퍼선 선택이나 파워앰프와의 매칭이 무척 중요하다. 만약
컴포넌트 구성에 있어 미스–매칭이라면 그 결과를 여과 없이 소리로 표현해준다.
이 스피커를 통해 짧은 시간 내에 좋은 음을 듣고 싶다면 아주 푸근한 매칭이나 바이–앰프를 구성하는 것이 확실한 답이기도 하다. 이 경우 확실히 자기
체급 이상의 재주를 부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