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wers & Wilkins라는 회사의 행보는 대단하다. 단순히 매출 규모가 큰 회사로 치부하기엔 그들이 하이파이 업계나 레코딩 스튜디오 업계에 미치는 전반적인 영향력은
대단하다. 바로 ‘소리’로
평가 받는다.
그들은 끊임없이 노력하며 매출의 일정 부분 이상을 항상 영국 웨스트 서섹스에 위치한 스테이닝 R&D 센터에 투자한다. 리뷰어로썬 아시아 국가 최초로 그곳을
다녀올 수 있었는데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실은 R&D 투자 규모가 압도적이라는 것이다.
하이파이 라우드 스피커를 위해 개발되는 드라이버 유닛들에 대한 것만 해도
Bowers & Wilkins 끊임없이 연구한다. 이것을 눈이나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는 관측 장비만 해도 실로 엄청났다. 또한 그런 데이터들은 어떤 식으로 손실이 일어나는지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보완해 나갔다.
나는 리뷰를 하기 이전에 앞서 처음으로 CM6 S2라는 스피커에
한해 공식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가격이 좋았으며 디자인도 좋았고 값어치나 구성물에 대해 흠잡을 것이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소리를 직접 들어보기 전엔 이런 결론은 섣부를 수 있기 때문에 미뤄왔지만 직접 청음을 한 이후 확신을 갖게 됐다.
과거에 CDM이라는 시리즈를 기억하는 오디오파일들도 있을 것이다. 가장 인기 있었던 모델은 아마도 CDM-1NT일 것이다. NT란 노틸러스 테크놀러지의 줄임 말이다. 트위터 하나 바꿨을 뿐인데
이전 모델과 평과는 압도적이었다. 이것이 디자인을 다듬어 700 시리즈로
계승되었다가 지금의 CM 시리즈로 변경된 것이다.
첫 리뷰로 CM6 S2를 선정한 것은 스팩적으로 무척 훌륭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지금부터 설명한다.
모던, 심플한 디자인, 정작
중요한 것은 디테일의 완성도가 높다
CM6 S2를 박스에서 개봉한 이후 인상적이었던 것은 피아노
블랙 그로시 마감이었다. 과연 이게 200만원대 스피커가
맞나 싶을 정도로 마감에 많은 신경을 썼다. 그리고 기존의 Bowers
& Wilkins와 비교해 무언가 조금 심심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내 이전
모델에 비해 대단히 심플하고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조금 더 간결해지고 세련되어진 트위터 디자인과 플로우 포트의 위치 변경 때문이다.
CM6 S2를 보게 되면서 이 스피커의 리뷰가 아니라 Bowers & Wilkins가 추구할 새로운 트랜드에서 대해 이해하고자 계속 살펴보게 되었는데 트위터
디자인은 이제 1세대를 넘어 2세대에 넘어선 기분이다.
실제 Bowers & Wilkins는 아직까지 단종되지
않고 20년째 롱런하고 있는 레퍼런스 모델 오리지널 노틸러스의 기술 중 트위터 기술을 노틸러스 800 시리즈에 사용했다. 실제 우리 귀에 들리는 음에 정확히 반대되는
네거티브 음을 감압하는 방식으로 보다 자연스러운 고역을 만들었다.
중요한 것은 실제 튜브는 하우징 안에 감싸져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트위터 하우징 디자인은 단순히 미적인 부분뿐 아니라 감압 튜브와 연결된 고리라는 것을 알아둬야 한다. 일정
부분에서 기능적 작용도 한다는 것이다. 이뿐 아니라 디자인 변경을 통해 어쿠스틱 특징이 바뀐다는 것이다.
<마감이 무척 좋다. 이 마감을 좀 더 잘 표현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극세사 천과 함께 다뤘다>
실제 이 디자인은 Bowers & Wilkins의 40주년 기념 모델인 다이아몬드 시그네이쳐의 트위터 디자인과 거의 흡사하다. 보다
자연스러운 고역 특성을 가지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이는 직접 청음을 해본 다음 얻을
수 있는 결론이다.
여기에 플로우 포트 위치 변경은 너무나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이야기 하고 싶다. 가장 어색했던 부분이기도 하지만 플로우 포트가 뒤로 이동하면서 전면엔 볼트가 하나도 보이지 않고 지저분해 보일
수 있는 요소가 전혀 없다. 그래서 무척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완성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Bowers & Wilkins가 가장 많은 신경을
쓰는 곳이 디자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꼭 염두 해두어야 할 부분은 소리가 좋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디자인이라도
채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디자인에 대해서는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다.
이전 모델과 비교 할 수 없을 정도의 음질 향상
사실 이 파트의 제목은 잘못 되었다. 왜냐면 CMS6 S2의 이전 모델은 없던 모델이기 때문이다. 비슷한 위치에
있었던 것은 CM5였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스테디 셀러에
있었던 것은 CM1이었다. 마이크로 사이즈에 소리가 무척
훌륭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Bowers & Wilkins는 무슨 이유로 트위터
온 탑 기술을 CM5에서 파생시킨 CM6 S2에 적용했는지
모르겠다. 이건 마치 객관식 문제에 나열된 보기 중 정답을 선택하는데 크게 어려움이 있는 문제를 푸는
기분은 아니다. 그 이유는 트위터 온 탑 기술은 음질적으로도 중요하고 CM 시리즈의 최상급 모델인 CM10에 존재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 기술 하나로 고역의 개방감에 있어선 확실히 Bowers
& Wilkins의 상위 라인에서 얻을 수 있었던 느낌을 그대로 받을 수 있다. 또한
중고역의 투명도나 음의 조밀한 입자도 흔들림 없이 잘 느껴진다.
자세히 관찰해야 할 것은 플로팅 방식이다. 메인 캐비닛과 트위터
모듈간에는 금속으로 떨어져 있다. 이것이 만약 리지드 방식으로 묶였다면 진동이 고스란히 올라와 큰 효과는
없었을 것이다. 트위터 모듈을 흔들어 보면 약간의 유격이 존재하는데 진동의 흐름을 억제하기 위한 설계
포인트라 할 수 있다.
트위터 온 탑 기술뿐 아니라 크로스오버 회로도 변경 되었다. 가장
큰 변경은 트위터에 사용된 캐패시터가 10배 가까이 비싼 M-Cap EVO
실버 골드 오일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문도로프가 음색을 위해 사용하는 금이 1% 사용된 부품이다.
음질에 튜닝 포인트에서 소리의 디테일을 다듬는 튜닝 과정과 소리의 질을 크게 끌어 올릴 수 있는 포인트로
나뉘는데 크로스오버 회로에 사용되는 부품의 질은 소리의 질을 크게 끌어 올리는 효과를 가져온다. 왜냐면
여기서 일어나는 신호의 손실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트위터는 배송 안전을 위해 보호대가 장착돼 있다, 오른쪽 사진은 캐비닛과 트위터 모듈이 분리되어 있으며 유격이 주어진 금속 지지대에 의해 떠 있는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이것은 Bowers & Wilkins의 하이 클래스 모델에만 적용된다>
여기서 확실히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초창기의 노틸러스 805를
압도하는 부분이 바로 여기에 담겨 있다는 것이다. 또한 805s와의
비교도 궁금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어쨌든 CM6 S2는 이전 CM
시리즈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고역을 재생한다. 여기에 대한 부분은 결론부쯤에서
다시 이야기하기로 한다.
이 외에도 설명해야 할 부분은 많다. 사실 요즘 각 분야에 잘
나간다는 메이커들은 마이너 업데이트 보다 메이저 업데이트를 즐겨한다. 최근 하이파이 메이커에서 자신들의
최상위 모델들에 스피커 내부 배선제에 대한 신경을 크게 쓰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미 Audioquest의 선재를 사용하는 스피커 메이커도 있으며 앞으로 계속 늘어 날 것이다.
Bowers & Wilkins 역시 자신들의 800 다이아몬드 시리즈에는 고급 배선재를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같은
내부 배선재가 CM6 S2에 사용된다. 사실 여기까지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었다. 이해하기 힘든 상황에서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시장에서 압도적인 매출을 기록하겠다는
의지인 것이다.
디테일을 위해 개선된 것들
지금까지 적은 글은 음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내용들이었다. 구조적으로
이런 작은 변화에도 음질은 감성을 자극할 정도로 큰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하지만 음의 디테일을 담는 부분들도 있다. 작은 변화지만 뭐랄까.. 간지러운 부분을 긁어주는 그런 변화이다.
한 번쯤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Bowers &
Wilkins는 왜 저렇게 케블라 직조 콘을 좋아하는 것일까? 케블라는 가볍고 고강도라는
것에 있다. 아주 얇지만 이것을 30겹 정도 겹쳐 놓으면
총알도 막아낼 정도다.
하지만 케블라는 섬유다. 절단 강도가 무척 높지만 이것을 진동판
소재로 사용하기 위한 완벽한 콘의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선 댐프재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 댐프재가 발라지는
양에 따라 소리도 변하기 때문에 숙련된 자만 이 작업을 할 수 있다. 그런데 놀랄 수 있겠지만 모델에
따라 댐프재가 지속적으로 개선된다는 것이다.
Bowers & Wilkins 사이트엔 많은 것을 공개하지
않는다. 경쟁사가 곧장 모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드라이버 유닛의 모든 구성 요소가 탑재되는 바스켓에 있어서도 모델 변경에 따른 지속적인 마이너 업데이트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조금 더 소리가 투명하게.. 아주 작은 음의 신호가 희생되지
않게.. 소리의 번짐을 조금 씩 더 줄여 나가는 것이다.
물론 CM6 S2도 이런 업데이트가 있었다.
여기에 페이즈 콘에 있어서도 과거에 사용했던 플라스틱 재질이 아니라 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 재질로 폼을
구성해 사용해 공진 주파수를 억제 보이스 코일에 끼쳤던 진동 노이즈를 해결, 보다 투명한 음을 만들어
낸다.
<새로운 세대의 스피커로 트위터에 장착되는 그릴 언락 방법도 바뀌었다. 제공되는 키를 통해 아래쪽 홀을 맞춰 키을 삽입해 시계 방향으로 돌려야만 그릴을 제거할 수 있다.
이유는 아이들의 트위터 테러에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물론 키를 통해 언락을 해둔 상태에서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자석 방식으로 탈/부착 할 수 있다. Bowers & Wilkins가 조금 더 스마트 한 생각을 해냈다. 방법은 위로부터 좌-우-좌-우 사진으로 설명>
과거 노틸러스 805나 805s
시대에는 해결하지 못했던 부분들이기도 하다.
고역에서도 디테일의 완성도는 높아진다. 디커플드 더블 돔 트위터
기술도 그대로 적용된다. 사실 이 기술은 조금 어려운 기술이기도 하다.
물론 설계 레벨에서 말이다. 트위터 진동판에 있어 가장 이상적인 조건은 무게는 0에 가깝고 그리고 스피드를 끌어 올려도 버틸 수 있는 강도이다.
하지만 지구의 중력에선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위 조건에 가장
부합되는 다이아몬드 트위터가 각광 받는다. 하지만 미친 가격이다.
트위터 진동판의 무게를 줄이면 반응은 빨라진다. 고역 주파수
응답이 좋아진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내 주파수가 들뜨고 만다. 응답은
있지만 안정적 이진 않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무게를 늘리면 안정적이지만 물리적 한계로 주파수 응답이
낮아진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트위터 내부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댐핑 요소가 많다.
실제 트위터는 과도한 응답을 요구 받을 때 내부 온도가 200도
가까이 올라가거나 그 이상 올라가기도 한다.
각설하고.. 이런 물리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Bowers & Wilkins가 고안한 것은 더블 돔 방식이다. 두
개의 돔 중 하나는 진동판이고 하나는 완전하지 못한 테두리만 존재하는 둥근 면이 잘려 나간 돔이다. 이
돔은 앞에 존재하는 돔 트위터가 초고역에서 너무나 과도한 에너지로 인해 들 뜨는 문제를 해결해 준다. 실제
Bowers & Wilkins는 스펙에서 28kHz까지의
특성만을 공개하는데 실제 응답 능력은 이보다 좀 더 나은 특성을 보여준다.
Bowers & Wilkins 이름에 부족함이 전혀 없는
소리
Bowers & Wilkins 처럼 저가부터 고가까지
수 많은 라인업이 존재하는 경우 일관된 소리를 갖게 하거나 등급에 따라 부족하거나 개선되거나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물론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팀이 나뉠 수 있다. 하지만 실력의
차이가 아니라 조건이 달라지는 것일 것이다.
예를 들자면 한정된 생산 원가에서 재료를 찾아야 되고 가공 방식을 찾아야 될 것이다.
그래서일까? Bowers & Wilkins의 하위 모델들은
만족스럽지만 좀 더 욕심을 부리게 만드는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CM6 S2엔 그런 아쉬움이 없다. 실제 청음을 위해서 800 다이아몬드가 놓여진 곳에서 이뤄졌는데
800 다이아몬드를 장시간 청음 한 이후 CM6 S2를 들었는데도
불구하고 고역에서의 정보량, 저역 재생의 한계, 스케일의
제한, 약간의 해상력의 부재를 제외하면 놀랄 정도로 흡사했다.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개인적으로 좀처럼 이런 경험을 해본 일이 없다.
사운드 스테이지의 표현력이나 포커싱은 선명했다. 음을 표현하는
입자의 느낌도 부드러웠다. 정확히 CM6 S2에서는 하이엔드적인
느낌이 분명했다. 거의 모든 예프게니 키신의 피아노 녹음에서 느낄 수 있는 짙게 어둔 배경에서 울려
퍼지는 독특한 울림의 표현력도 수준급이었다. 예프게니 키신의 연주 앨범에선 하모닉스의 표현은 절제하는
대신 건반마다의 울림을 살리려는 개성이 강한데 이것도 아티스트가 또 다른 작품 세계에서 자기의 음악의 세계를 나타내는 부분이기도 하다.
<기획하지 않았지만 얼떨결에 800 다이아몬드와 함께 청음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하지만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이는 분명 크로스오버 회로가 수준급 이상임을 표현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왜냐면 저역에서 고역까지 아주 넓은 주파수 대역을 가지는 피아노의 음색이 끊어지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적어도 이 가격대 스피커에서는… 하지만 CM6 S2는 800 다이아몬드에서 느꼈던 음색의 연결감에서 아쉬움이
없었다.
놀라웠다. 리뷰에서 이런 이야기를 적어도 될까 모르겠지만… 최상급 CM10 S2에서는 CM6
S2에 비해 저역 확장력은 탁월히 좋겠지만 이 정도까지 연결 감을 연출해내진 못할 것이다. 그건
2웨이와 3웨이의 구조적 차이가 가져다 주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CM6 S2를 들으면서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들었던 음악이 있는데
마이클잭슨의 빌리 진이다. 사실 다이나믹 에너지의 연속성을 체크할 때 주로 사용하는 앨범인데 중주에서
펼쳐지는 일렉 기타 연주 얘기다. 사실 Ayre의 레퍼런스
프리/파워를 사용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 아니겠냐는 얘기를 할 수 있겠지만.. 200만원대 북쉘프 스피커에서 소리의 압축이 일어난다. 물론 2웨이 특성상 미드/우퍼에 과도한 에너지가 몰리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특정 주파수를 재생하기 위해 특정 주파수를 놓칠 수 있는 일은 2웨이에서
얼마든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다이나믹 에너지의 연속성에서 상당히 후한 점수를 주고 싶었다. 음의
흥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높은 음압이었지만 음의 흥을 잃어버릴 만큼 음이 압축 된다는 느낌은 없었다.
약간의 아쉬움은 다른 메이커와 달리 Bowers & Wilkins는
저역 재생 능력에 있어 오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저음의 컷은 덕트의 설계로 결정되는데 이 스피커가
저음은 있되 에너지의 존재를 느낄 수 있을 정도이고 과도하게 부풀리기 보다 전체적 소리의 밸런스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뭐 그래도 아쉬움은 없다. 6.5인치 미드/우퍼를 아주 훌륭하게 활용했기 때문이다. 무척 만족스럽다.
전용 스탠드도 바뀌었다. 금속과 MDF를 적절히 혼합했으며 내부에 댐핑재를 채워 넣을 수 있으면서도 스피커 케이블을 숨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