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N이라는 회사는 일반적인 하이파이 메이커와는 철학이 남다르다. 예를 들자면 어떤 분야나 분명 트렌드는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소비자의 취향 조사나 시대의 분위기가 어느 쪽으로 흐르면 많은 회사는 그쪽을 쫓게 되어 있다.
하지만 LINN은 언제나 자기 성향 그대로였다. 창립이래 지금까지 자신들의 색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철학은 음악적 색깔 외에도 제품의 가치에도 부여한다. 예를 들어 LP12라는 턴테이블은 발매가 된지 30년이 지난 지금도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성능을 향상시켜 주고 있다. 이름도 오리지널의 이름을 그대로 계승시키고 있다.
CD12는 또 어떠한가? 단 한번의 마이너 체인지도 거치지 않고 LINN의 레퍼런스급 CD 플레이어로써 그 수명을 다했다.
이런 철학은 LINN 클라이막스DS 플레이어까지 이어진다. 재미난 것은 다이나믹 파워를 통해 한번 업그레이드 했지만 이것은 마이너 체인지였고 실질적으로 클라이막스DS의 다음 버전이라 일컬을 수 있는 클라이막스DS/1이 탄생한 것이다.
이번 기사는 클라이막스DS와 클라이막스DS/1과의 차이점을 LINN에서 실시하는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통해 자료를 수집한 것이다.
LINN의 클라이막스DS는 디지털 스트림 플레이어로써 현 기술로는 모든 메이커를 통틀어 최고 수준에 올라 서 있다.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술까지 말이다. 현재 LINN 이외에는 이와 같은 기술을 구현하는 곳이 없고 축적된 기술도 엄청나다.
그러나 진짜 재미난 것은 LINN은 클라이막스 DS를 개발할 때 출력 트랜스 방식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운영자는 ‘도대체 왜?’ 라는 생각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이 추구하는 음을 만들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방법이었을 법도 하다.
사진의 커다란 룬달 이라고 적힌 트랜스가 바로 이것이다. 이러한 설계 방식은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데 음악 데이터 성분 이외의 노이즈 성분은 이 트랜스포머를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이솔레이션 역할을 가져다 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곧 다른 단점을 가져다 준다. 최근 플레이어 모두가 가지려 하는 초광대역의 주파수 회로를 가지지 못하는 것이다.
실제 20Hz에서 20kHz가 통과하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언젠가부터 하이엔드 메이커들은 이 주파수가 더 넓은 주파수를 보낼 수 있는 회로에서 통과시킬 경우 더 좋은 음질을 얻을 수 있다는 결과를 가져다 주었기 때문이다.
LINN 클라이막스 DS 신형인 DS/1은 스웨덴의 룬달사와 협력하여 코어 성분과 권선 방식을 달리하여 보다 주파수 대역폭이 넓은 출력 트랜스포머를 완성하였고 클라이막스 DS/1에 탑재한 것이다. 재미난 것은 저역 한계 대역이 무려 1옥타브나 확장되었다는 것이다.
실제 이러한 결과는 청감상에서 바로 느낄 수 있는데 양감이 조금 늘어나면서도 탄력이 느껴지는 탱글 탱글한 중저음을 선사한다는 것이다. 물론 저역 해상력도 증가해 윤곽이 보다 뚜렷하게 느껴진다.
사진에서 보면 알 수 있겠지만 개선된 출력 트랜스포머는 그 크기가 부피로 따지면 무려 2배 가까이 커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클라이막스 DS/1에서 진짜 향상된 것은 새로은 서킷 회로를 선보였다는 것이다. 디스토션 캔슬 서킷(줄여 DCC)라 부르는 이 회로는 LINN의 머레이 스미스가 고안한 독자적인 회로로 전대역의 신호 성분에 효과가 있고 저음역에서 30dB의 개선 효과가 있다고 설명할 정도로 아날로그 회로의 흐름에 획기적인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여담이지만 이 회로가 그만큼 획기적이라 특허 신청도 하지 않고 간직할 비밀 기술이라는 것이다. 이 회로를 통해 전대역의 해상력이 이전 모델과 비교할 때 이전 모델의 해상력도 충분히 훌륭한데도 불구 마스킹이 벗겨졌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개선되었다.
이 외에도 획기적인 변화를 하나 더 이야기 하자면 클럭킹 기술이다. 디지털 소스 기술에서 지금보다 클럭이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 되던 시절은 없을 것이다. 초고가의 클럭 제네레이터들이 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클럭 기술은 많은 디지털 소스 메이커가 아직도 개발이 끊이지 않는 분야이다. 실제 대다수의 메이커들은 여러 개의 샘플링 레이트 주파수를 얻기 위해 다수의 클럭 제네레이터를 사용하고 있다.
이것은 LINN의 클라이막스 DS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러한 마스터 클럭 회로는 지터를 줄이는데 확연한 단점이 존재한다. 물론 LINN은 이러한 단점을 독자적인 FPGA 프로그래밍을 통해 제어하면서 어느 정도 보완해 나가긴 했다. 그런데 클라이막스 DS/1에서는 이전 모델에 비해 보다 심플한 클럭 회로를 가지게 되었다.
단 하나의 클럭을 이용하는 것이다. 새로운 방식의 분진 회로를 탑재하여 하나의 클럭을 이용하여 클라이막스 DS/1을 동작시킨다. 여기서 얻은 결과는 실로 놀랍다. 지터를 절반 이하로 낮췄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술을 토대로 청감상 정보량이 보다 증가했다는 것을 청음 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이전 모델에 비해 클라이막스 DS/1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러니까 쉽게 이야기 하자면 전원부와 섀시를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전 버전과 현 버전의 회로를 본다면 마이너 체인지에 지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그 누구도 못할 것이다.
이전 모델과 현 모델의 차이에 대한 정보가 너무도 부족하여 게시한 이 글의 다음 편은 이색적인 실제 청음기가 될 예정인데 뿐만 아니라 이전 모델과 새로운 모델을 1:1 비교 시청하는 시간도 진행할 예정이므로 관심 있기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