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감기 몸살 때문에 고생이 지속되고 있네요. 감기가 완전히
떨어지지 않는지.. 정신이 없습니다. 오래간만에 파워앰프를
새로 구입했습니다. 예전부터 구입할 것이라고 떠들고 다녔던 MX-R
Twenty 파워앰프입니다. 물론 힘들게 KX-R
Twenty 프리앰프까지 함께 구입했습니다.
단 다고스티노 모멘텀 모노블럭을 2년 이상 사용해왔습니다. 프리앰프는 신형 6010D이고요.
나름대로 가격 불문 환상적인 조합이라고 이미지 트레이닝하며 사용해 왔었습니다. 사실 이번
기회에 정정할 것이 있는데 번–인이 완벽하게 된 단 다고스티노 모멘텀 모노블럭 파워앰프의 구동력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울리기 힘든 스피커의 드라이브 능력과 같은 수준의 댐핑 능력을 보며 팔방미인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MX-R Twenty를 구입하게 된 이유는 뭘까? 많은 오디오파일들이 Ayre의 MX-R
파워앰프를 명기라고 이야기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Ayre의 창업자 찰스 한센과 대화를
나누면서 재밌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Ayre를 창업한 직후엔 경영의 안정화를 위해 시장에서 잘 팔릴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급급했다는 것입니다. MX-R은 기념비적인 물건인데 이전의 경우 제품을 개발할
땐 정해진 시간에 맞춰 발매를 했지만 MX-R 부터 Ayre라는
이름을 각인시키기 위해 시간과 비용에 구애 받지 않고 설계를 했다는 것입니다.
재미난 사실이 하나 더 있습니다. MX-R이 2007년 등장했으니 7년만에 신 모델이 발매된 것, 또 하나는 MX-R 이후 2008년에
KX-R 프리앰프가 등장했는데 Twenty 모델에 와서는
MX-R Twenty가 KX-R Twenty보다 1년 후에 발매가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MX-R Twenty 파워앰프에 관한 개발 스토리는 많습니다. 이것은 추후에 기사화 될 것이고요.
MX-R Twenty는 MX-R과
디자인만 같을 뿐 내용물은 완전히 다릅니다. 더블 다이아몬드 스테이지를 방식을 사용하며 풀 밸런스에
완벽 대응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열입니다. MX-R의 발열은
익히 알려졌을 정도로 뜨겁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보호 회로도 뛰어났죠.
MX-R Twenty는 회로 처리 방식에서 이전 모델보다 더
뜨거울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MX-R에 비해
수치적으로 20% 이상 발열이 줄었습니다. 현재도 MX-R Twenty로 상당한 출력으로 음악을 듣는 상황에서 섀시를 부담 없이 만질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과거 모델도 300와트의 출력으로 결정 되었고 MX-R Twenty 역시 300와트입니다. 하지만 과거 모델에 대해 리뷰가 전혀 없었던 이유는 스피커를 드라이브 할 수 있는 능력이 수준 이하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이파이 메이커 전부를 털어도 이보다 더 美音을 표현하는 파워앰프는 없었기에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MX-R Twenty와 다인오디오의 레퍼런스 스피커 에비던스
플래티넘, 스피커의 체급 상관 없이 뛰어난 음악성과 구동력을 보여준다>
뜨거운 열에 의한
전자의 흐름을 이용한 다이나믹스의 표현이 그야 말로 압권이었지요. 음악이 고요한 물 흐르는 흘러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청감상 S/N이 좋다는 것도 장점이었죠. 하지만 음악에서 강렬함을 표현하고자 할 때 한방의 표현은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다고 생각되지 않는 기기에 대해선 리뷰를 쓰지 않습니다. 이유는 더 잘 아시겠지만 평가 절하를
할 바에 서로 상처되는 글을 작성할 필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뭐 그렇다고 MX-R이 나쁜 평을 받을 파워앰프는 아닙니다. 장점과 단점을 확실하게
갖췄다 볼 수 있죠.
하지만 MX-R Twenty에서는 이 모든 것이 해결 되었습니다. Ayre LOCK이라는
기술이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120V든 230V든 파워앰프 증폭 회로에 사용되는 전압은 이보다 훨씬 낮습니다. 결국
2차 전압을 출력하고 레귤레이션하는 회로가 무척 중요합니다.
구동력 저하는
왜 일어날까요? 증폭 회로가 요구하는 만큼 전원부가 전압 드롭 없이 빠르게 공급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류 공급 능력과는 다른 의미입니다. MX-R Twenty는 MX-R에 비해 이 회로가 획기적으로 향상 되었습니다.
대출력이나 높은
전류 공급 능력을 요구 받을 때, 전원부는 드롭이나 지속 가능한 힘이 압도적으로 좋아졌습니다.
실제 MX-R Twenty에서 800 다이아몬드를 구동하는 재생음을 듣고
상당히 놀랬습니다. 예를 들면 이것은 2번째 버전이 아니라
3번째 버전에서 보여줄 수 있는 힘과 미려한 재생음을 표현해주고 있었던 거죠. 가끔 800 다이아몬드를 싫어하는 분들이 지나칠 정도로 모니터적이라는
이유를 들이대곤 하는데 단점을 완전히 날려버린 재생음이었습니다. MX-R Twenty와 매칭된 800 다이아몬드는요.
결국 구입을 결심하게
되었고 자금을 모으는 문제만 남겨졌습니다. 최근에 이 문제를 해결해 드디어 제 리스닝 룸에 설치가 되었습니다.
현재 설치된 스피커는
다인오디오의 에비던스 플래티넘입니다. 단 다고스티노 모멘텀이 아니었다면 진가도 못보고 입양 보낼 뻔
한 스피커입니다만 MX-R Twenty에서 자신의 진가가 무엇인지 잘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피커 드라이브 능력에서도 아쉬움은 없습니다.
7년간의 개발을
통해 얻어진 MX-R Twenty는 이제 시작이라고 봅니다. 리뷰를
통해서 보다 자세한 내용과 Ayre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MX-R
Twenty의 재미난 소식을 포스팅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