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뜬금 없는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좋은 리뷰를
작성하기 위해 많은 것을 알아나가는 과정에서 좋은 스피커나 좋은 앰프, 좋은 소스 기기를 만드는데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여러 분들은 단순히 온라인에서 A가 소리가 좋다. 아니다 B가 소리가 좋다. 무슨
소리냐? C의 소리가 최고다! 라는 글을 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단지 주관적일 뿐입니다. 결국은 관점의 차이이고 수많은 악기들의
음 중에 취향에 따라 나뉠 뿐 입니다.
하지만 정작 제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발견입니다. 좋은 음으로
마무리하고 그러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발견하거나 그렇지 못한 경우를 말합니다.
기술은 여기에 근거가 됩니다. 정확하게 그러한 기술이 근거되면서 A 메이커는 어떤 장르에 장/단점을 가지고 B 메이커는 A 메이커와 다른 장/단점을
가지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공교롭게도 스피커 메이커가 모두 해결하지 못하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글은 처음일 텐데요. 필요하다 싶어서 작성합니다.
스피커에 캐비닛이 필요한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저음에 +음과 –음이 만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저음으로 내려갈수록 회절이 일어나며 결과적으로 정 반대의 위상을 가진 +음과
–음은 만나게 됩니다. 이 때 음이 사라지게 됩니다.
캐비닛이 없다면 저음도 안 나옵니다. 제 아무리 대형 우퍼를
박아 넣어 에너지를 높여도 똑같이 반대쪽에서 같은 에너지가 발산돼 사라질 뿐입니다.
그렇다면 캐비닛은 필수군요. 하지만 여기서 더 큰 문제가 발생합니다.
볼륨을 높일수록 내부에서 발생되는 저음의 에너지 역시 엄청납니다. 음량이
커질수록 소리는 커지지만 소리가 시끄러워지고 부숴지는 이유.. MDF 캐비닛의 공진 주파수가 맞으면서
또 강제 진동이 일어나면서 진동판 역할을 하는 겁니다.
문제는 캐비닛 내부에서 스탠딩 웨이브와 같은 현상이 일어나면 소위 시너지가 일어납니다. 불필요한 에너지가 더 커지는 것이죠.
그래서 캐비닛의 디자인이 궤짝형을 넘어 물방울 형태든 커브 형태 등으로 바뀐 것입니다.
그래서 대안으로 떠 오른 것이 바로 알루미늄입니다. 알루미늄도
막대한 질량으로 승부해야 하죠. 하지만 엉뚱하게도 알루미늄은 전혀 다른 주파수에서 약점을 보입니다. 그리고 질량을 높이다 보면 캐비닛 자체가 가지는 댐핑이 너무 높기 때문에 드라이버 유닛을 다시 설계해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스피커 내부에 흡음재라 불리는 Wool 입니다. 이게 가장 큰 문제 거리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언급은 하지 않지만
스피커 내부에 쓰인 Wool의 양을 보면 그 메이커가 얼마나 스피커 제작에 대단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 이유를 설명하죠.
스피커는 내부 용적이 저음에 미치는 영향을 지대합니다. 드라이버
유닛은 설계 당시 용적을 무한대로 보고 설계가 됩니다. 밀폐형이 한 때 각광 받았던 이유는 저음의 여운을
정확하게 컨트롤 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에어 서스펜션이기에 가능했습니다. 캐비닛 내부의 용적에 따라 여음 등을 정확하게 조절 가능했기 때문이죠. 덕트형
스피커에선 이것이 불가능합니다. 대략적인 설계일 뿐이죠. 하지만
에어 서스펜션은 저음의 효율면에서 나쁜 조건이었기 때문에 지금은 모두 덕트형 스피커로 설계가 됩니다. 제가
언젠가 덕트형 스피커에 대해 기사를 포스팅 하면 아시게 되겠지만 덕트는 사실상 0.1웨이 우퍼 드라이버로
볼 수 있습니다.
아무튼 밀폐형이 아닌 덕트형의 경우에도 스피커 내부 용적은 무척 중요합니다. 우퍼의 면적에 따라 필요 내부 용적은 달라집니다. 우퍼가 크면 캐비닛
용적도 커져야겠죠. 하지만 우퍼 용적이 적으면 배압이 발생합니다. 이
때 중저음의 양감이 증가하게 됩니다. 하지만 저음은 원활하게 재생되지 못합니다.
하지만 내부 용적이 커질 경우 저음까지 깊게 내려갑니다. 여기서
여러 가지 디스토션 특성도 달라집니다.
문젠 캐비닛 내부에 적용되는 저음을 잡기 위해 흡음재로 Wool을
사용하는데 Wool의 사용량이 많아지면 캐비닛의 완성도가 떨어져도 통울림을 억제하는 효과가 나지만 아주
불필요한 배압을 발생시킵니다.
<캐비닛 내부에 사용된 Wool의 모습>
사람이 숨을 쉬는데 이불을 덮고 숨을 쉬려면 숨 쉬기가 힘들죠.
그렇기 때문에 요즘 스피커들은 갈수록 Wool의 사용량을 줄이고
있습니다. 최소한의 양만 사용합니다. 하지만 과거의 스피커들은
이 Wool의 사용량이 과도하게 많습니다. 해가 되는 댐핑과
더불어 디스토션을 가져다 줍니다.
하지만 Wool은 사라질 수 없습니다. 스피커의 발음 방식이 바뀌기 전까진 말입니다.
이런 주장을 하는 메이커는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음이 캐비닛
내부로 작용 되면서 캐비닛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는데 이것이 다시 드라이버 진동판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 말입니다.
캐비닛 내부로 재생되는 –음이 캐비닛 내부를 돌다 다시 드라이버
유닛 진동판을 때린다는 사실입니다. 골 때리죠.
훌륭한 스피커를 설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확실히 이야기 하지만 눈속임을 하는 메이커도 많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 지적하면 어쩔 수 없었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하는 메이커는 정직한 메이커입니다.
이쯤 되면 눈치 채셨을 텐데요. 첫 번째 사진에 카본 캐비닛입니다. 미래는 카본 캐비닛입니다. 카본은 무척 가벼우면서도 강합니다. 문제는 그 특성이 캐비닛과 무척 잘 맞는다는 것입니다. 알루미늄
캐비닛과 결정적 차이는 불필요한 댐핑을 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캐비닛 진동도 확실히 잡고 구동도 쉽다는 것입니다. 카본
기술로 제작된 스피커의 음을 잘 들어 보면 정말 깨끗하게 리스닝 룸에 채워지는 음으로만 가득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다는 느낌이 동반됩니다.
현재까지는 가장 완벽한 기술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문제점도
있습니다.
바로 ‘가격’ 입니다.
하지만 점차 현실화 된다면 여기 저기에서 카본 기술을 채택해 캐비닛을 제작하는 제조사가 많이 생겨날 것입니다.
제가 설명한 카본 캐비닛은 부분 적용이 아닌 리얼 카본 캐비닛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