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론 합리적인 가격에 엄청난 재생음을 들려주는 스피커 소개를 많이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예고 드린 대로 Top 3 스피커 브랜드 선정도 이미 끝났습니다. 실패가 없는 스피커 메이커라는데 의미가 있고 제가 엄선한 브랜드라는 것에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겁니다.
그럼 본론으로 돌아와 ATC 이야기 해볼까요?
ATC SCM 100PSLT가 제 리스닝 룸에서 엄청난 만족감을 주는 이유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딱 하나만 꼽을 수 없어요. ATC는 잠재 능력을 끌어 내는데 어느 정도 준비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제 리스닝 룸에서 ATC에 대해서 잘 아신다는 분들도 “신세계”를 이야기 해주십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손으로 꼽는 부분이 있죠. 바로 75mm 미드레인지입니다.
이 미드레인지 기술은 ATC만의 아주 특별한 기술이 녹아 있습니다.
75mm를 미드레인지로 쓰기엔 적절한 크기가 아닙니다. 보토 5인치에서 7인치까지 다양하게 쓰이니깐요. 그런데 심지어 ATC의 75mm 미드레인지는 소프트 돔 타입입니다.
그러니까 1인치 소프트 돔을 3인치로 키워둔 형태라는 것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가끔 2인치 어퍼 미드레인지를 위한 제품들은 보았지만 75mm, 3인치라는 것은 애매모한 크기입니다. 첫 번째는 재생 주파수 특성이 고역과 크로스오버 포인트에선 이상적일 수 있지만 반대로 저역 크로스오버 포인트에선 상대적으로 부담이 생깁니다.
그런데 ATC SCM50, 100, 150은 우퍼 크기에 상관하지 않고 모두 380Hz 입니다. 75mm 소프트 돔 진동판이 380Hz까지 커버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ATC는 이 문제는 완벽하게 해결하고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두 가지 기술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75mm 소프트 돔을 덮고 있는 댐프재 입니다. 이건 꿀처럼 끈적끈적 합니다. 이 댐프재가 75mm 소프트 돔에 도포 되면서 75mm 소프트 돔 진동판은 완전히 다른 성격으로 변합니다.
바로 380Hz에 이르는 크로스오버 주파수를 커버하게 되며 이건 한 옥타브 아래까지 대응할 수 있습니다. 진동판의 물리적인 특성이 바뀌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정말 재미난 것은 75mm 진동판에 도포된 댐프재가 엄청난 장점과 엄청난 단점을 야기시키는데 장점부터 이야기 드리자면 주파수 응답 특성이 아주 평탄해 집니다. 크로스오버 회로가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대단히 평탄해 집니다. 진동판이 들뜨면서 불안정하게 피스토닉 하는 것을 확실히 막아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엄청난 단점도 생깁니다. 바로 “저능률” 입니다.
제가 저능률에 대해 장/단점에 대해서 설명 드렸지요. 파워 앰프 밥을 많이 먹는 대신에 주파수 대역 폭이 넓어지고 더 깊은 저역을 낼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ATC에서 미드레인지의 저능률은 오히려 “득” 입니다. 왜냐면 이미 우퍼가 저능률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75mm 소프트 돔 미드레인지는 SCM150 모델이나 200, 300도 커버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능률을 확보해야 합니다.
그래서 사진과 같은 말도 안 되는 엄청난 자력의 자석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일반적인 하이엔드 오디오 스피커의 미드레인지 유닛과 앞/뒤가 바뀌었습니다. 마그넷 크기가 진동판 크기 같고 마그넷 크기가 진동판 크기를 연상시킵니다.
거기다가 무지막지하게 무겁습니다. 그래서 ATC 스피커의 캐비닛이 우퍼와 미드레인지 때문에 일반적인 스피커처럼 캐비닛과 일체화 된 캐비닛에 탑재시키지 못하고 별도의 배플을 설계해 전면에 포진시킨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능률이 조금 부족한 것인지 일반적인 다이렉트 라디에이터 방식의 스피커와 달리 진동판 주변에 숏-혼 개구부를 디자인해 삽입했습니다. 이는 능률도 증가시키지만
75mm 진동판에서 만들어 내는 재생음의 리니어리티를 높여줍니다.
그래서 장점으로 작용하든 단점으로 작용하든 ATC의 75mm 소프트 돔 미드레인지가 “마약”과 같은 중역 재생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미드레인지 드라이버 기술에 있어선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심지어 ATC의 중역은 끈적거린다는 평이 지배적인데 75mm 소프트 돔에 발라진 저 댐프재 때문에 뇌피셜로 작용하는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재생음은 무척 유연하고 심장에 미세한 전기 충격을 가하듯 찌릿찌릿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상적일 만큼 평탄한 재생 특성이 한 몫을 한다는 겁니다.
무엇보다 소프트 돔 진동판은 역돔 디자인의 진동판과 재생음의 패턴이 다릅니다. 그래서 이 75mm 소프트 돔 미드레인지 진동판은 숏-혼 개구부 디자인과 완벽한 시너지를 이뤄낼 수 있습니다.
수학적으로 아주 정교하게 계산되어 디자인 되었다는 것이 사진을 통해서도 아주 잘 느껴집니다.
제가 타이틀 사진으로 가져온 이유도 여기에 있고 이런 앵글로 사진을 담아낸 빌리 우드맨의 의도도 정확히 파악이 됩니다.
제 리스닝 룸에 활약하고 있는 SCM100 PSLT 스피커가 더 위대하다고 느껴지는 이유가 까면 깔수록 나오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 75mm 미드레인지는 세대를 거듭할수록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구구형과 구형과 신형의 댐프재가 다릅니다. 여기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이야기겠지요. 보이스코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다음엔 ATC의 트위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