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스팅이 뜸했던 것은 할 일이 그만큼 많았던 이유에서이다. 그리고 리뷰를 적기 앞서 약간의 Calm Down이 필요했던 것도 사실이다. 최근 연이어 너무나 솔직하게 적은 글들이 많았기 때문에 혹시나 ‘오버’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항상 강조하는 바이지만 양심에 크게 걸리는 제품의 리뷰는 지양하고 있다. 운영자는 우리 회원 분들과 웃는 얼굴로 오래 인연을 맺고 싶다. 그래서 절대 안 되는 것을 가지고, 예를 들자면 어느 순간 다가와 바람처럼 훌쩍 사라질 제품을 띄우는 일에 동참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곳과 달리 리뷰의 생산량이 많지 않다. 물론 나 자신이 게으른 탓도 있다. 미루고 미루다… (반성한다..)
오늘은 많은 오디오파일들에게 유익한 리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리뷰의 포커싱은 독일의 티달(TIDAL)사의 콘트리바 G2이지만 이건 틸&파트너의 아큐톤 드라이버 스피커에 관련된 아주 좋은 정보들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스피커 리뷰에 원초적인 부분이 될 수 있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리뷰를 떠나 꼭 정독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하이엔드 오디오 스피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 하나이다. 스피커 드라이버의 진동판이 파워 앰프에서 증폭된 사인-웨이브에 맞춰 정확하게 움직이는 것이다. 파워 앰프의 증폭까지는 전기 장치이지만 이후 스피커의 드라이버에서 움직이는 것은 트랜스듀싱이다. 하지만 이후 소리의 매질인 공기를 파동시키는 것은 진동판이 담당한다.
최종 재생음을 생성해내는 진동판은 그 소재 자체가 재생음의 결과를 결정 짓는다.
하이엔드 오디오에서 원음에 가깝지만 결코 99.9%에 이르는 원음 재생이 불가능한 것은 레코딩 이후 마스터링 과정에서 왜곡을 더하는 것이고 이는 우리가 듣기 더 좋고 단순한 녹음과 출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실수를 커버할 수 있다.
다르게 이야기 하면 더 좋게 들리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어쩌면 원음보다 더 원음에 가깝게 들리게 만들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엔지니어링 기술이 부족하면 레코드 앨범의 최종 품질이 떨어질 수도 있다.
그리고 원음 재생이 불가능한 이유는 악기는 다양한 소재의 울림의 특성에 맞춰 제작되어 정해진 밴드의 울림이 크게 작용하듯 진동판 역시 원음과 비슷한 재생음을 흉내 낼 수 있지만 악기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울림 특성을 아주 정확하게 발음할 순 없다.
이게 하이엔드 오디오 스피커 산업에선 마케팅의 수단이 된다. 그래서 이전부터 아직까지 생존해 있는 소재가 페이퍼이고 이 페이퍼 역시 성형 방식이나 프레싱 방식에 따라 또 여기에 코팅을 얹는 것에 따라 다양한 특성을 만들어 낸다.
드라이버 진동판에 최고의 주목을 받는 곳은 바로 트위터일 것이다. 그래서 이곳엔 아주 오래 전의 페이퍼로부터 알루미늄, 알루미늄/마그네슘, 티타늄, 베릴륨, 다이아몬드까지 넘어왔다. 물론 하이엔드 오디오 스피커 전체 시장에서 가장 많은 점유율을 기록하는 소재는 실크-돔 혹은 소프트-돔으로 불리는 녀석이다.
진동판의 물리적인 특성 때문에 때문에 피크나 딥의 가능성이 적으며 그만큼 스피커 튜닝에 있어 실패의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반대의 경우는 어떤 소재가 차지할까? 다이아몬드이다.
다이아몬드 진동판은 천연 다이아몬드 소재로 이뤄지지 않는다. 진동판의 크기를 천연 다이아몬드로 성형할 수 있을 만큼 거대한 원석은 엄청난 고가이기 때문이고 성형할 수 있는 방법도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공업용 다이아몬드이다. 이미 공업용 다이아몬드는 산업 전반에 걸쳐 여러 곳에서 쓰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이엔드 오디오 스피커를 위한 다이아몬드 진동판이 초고가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Dome 형태의 디자인으로 생성되어야 하며 두께가 무척 얇아야 하기 때문이다.
레조넌스 특성을 얻기 위한 두께는 머리카락 보다 얇다.
그렇다 보니 지구상에서 가장 단단하다고 알려진 다이아몬드라 할지라도 크지 않은 물리적인 힘을 가할 경우 계란껍질 처럼 깨져버리고 만다.
이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피크나 딥이 일어나기 아주 좋은 조건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다이아몬드 트위터를 채용한 스피커에서 튜닝이란 얼마나 평탄한 응답 성능을 얻을 수 있냐에 대한 결과물로 대신할 수 있다.
이번 리뷰 페이지를 장식할 티달 스피커는 여기에 대한 이해력이 상당히 높은 회사라고 할 수 있다.
첫 번째, 티달은 가능한 30mm 다이아몬드 트위터를 고집한다. 그 이유는 질량과도 관련이 깊다. 질량을 키우면 주파수 응답 성능이 떨어지지만 이는 0.75인치(20mm) 다이아몬드 트위터와 상대적인 차이일 뿐 30mm 다이아몬드라는 물리적인 특성으로 인해 50kHz에 이르는 초고역 재생이 가능하다.
대신 주파수가 들떠 귀를 괴롭히는 피크와 딥은 상대적으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는 늘어난 질량에 의한 것으로 아큐톤 다이아몬드 트위터에선 절대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타사는 다이아몬드 진동판이 너무 가벼워 들뜨는 문제로 인한 주파수의 피크와 딥을 별도의 댐핑재를 통해 해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다이아몬드 트위터는 완전한 다이아몬드 트위터라 볼 수 없으며 하이브리드 구조라 불러야 하는데 엉뚱하게도 어쨌든 공업용 다이아몬드가 채용 되었다 하여 오디오파일의 눈을 가리는 행동을 취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순수한 다이아몬드 트위터는 틸&파트너의 아큐톤 드라이버가 유일하며 티달의 콘트리바 G2에는 최신 아큐톤 트위터의 자기 회로를 채용 자력의 밀도를 높여 더욱 정밀한 고역 특성을 얻어내고 있다.
그리고 오직 티달만의 솔루션이라 할 수 있는 아주 이상적인 패시브 크로스오버 회로의 컴포넌틑가 사용된다. 듀어런트의 카퍼-캐피시터와 메탈필름-저항, 그리고 실버-카본 저항이 이것이다. 또한 현존하는 가장 고품질의 에어-코어-인덕터와 저역을 위해 아주 낮은 저항치를 가진 베이스를 위한 인덕터가 사용된다.
이게 왜 중요할까? 다이아몬드 트위터는 아주 예민한 진동판이다. 무엇보다 틸&파트너의 아큐톤 드라이버는 특히 그렇다. 왜? 그 자체가 순수한 다이아몬드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크로스오버를 통해 피크 또는 딥과 같은 문제를 잡을 수 있는데 이것은 신호의 순도와 관련이 깊다.
이를 테면 수 많은 아큐톤 다이아몬드 트위터를 채용한 스피커 메이커가 존재했지만 현재 몇 곳 남지 않은 이유는 완전히 튜닝을 끝내지 못한 스피커를 출하했기 때문으로 생각한다. 그 당시 그러한 스피커에 열광하며 수십 년 왕좌의 자리를 지킬 것처럼 떠들던 메이커는 사라졌으며 그들이 제작했던 스피커의 중고 가치는 폭락한 상태이다.
결과적으로 티달과 극소수의 스피커 메이커만 살아 남았는데 이는 크로스오버 설계에 차별화를 가져온 결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티달과 극소수의 아큐톤 다이아몬드 트위터 채용 스피커 메이커와는 큰 차이가 있다.
이를 테면 크로스오버에서 슬로프 특성을 1차 필터링을 가져간다고 강조하는 메이커가 있다. 해외에선 이걸 퍼스트-오더라고 설명하는데 스피커 튜닝이 여간 쉽지 않다. 그렇다면 그들은 성공한 것일까?
정답은 아니다.
그들은 슬로프 특성에서 1차 필터링 특성을 가져가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아주 여러 단계의 부품을 조합하여 1차 필터링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1차 필터링의 특성을 얻기 위해 반드시 단 하나의 부품을 통과시켜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영리한 디자인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상대적으로 신호의 순도가 그만큼 복잡하게 구성된 컴포넌트 구성 만큼 로스가 발생한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피크와 딥을 줄여내며 상대적으로 무척 부드러운 다이아몬드 진동판의 음색을 얻어낸다.
여기서 영리하다는 것은 결코 칭찬이 아니다. 다이아몬드 트위터가 가진 모든 것을 100% 쏟아내는 결과물은 아니다. 어떻게 보면 잠자는 사자를 깨우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것과 비슷한 튜닝 방법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티달의 콘트리바 G2는 정공법으로 튜닝에 접근한다. 사실 티달의 명성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결과물은 아니다. 나는 콘트리바 디아세라 다이아몬드와 같이 출시 된지 10년도 더 된 스피커를 경험해 본적도 있다.
그 당시 콘트리바 디아세라 다이아몬드는 남들이 추구하는 9인치 트리플 우퍼 디자인을 버리고 더블 우퍼를 채용했으며 그 당시에도 30mm 다이아몬드 트위터를 추구했다. 그리고 저역 응답에 있어 양감 보단 깊이감을 추구하는 쪽을 선택해 묘한 다이아몬드 트위터의 광채를 나타내 주었다. 사실 저역 재생에 있어 약간의 불만은 있었지만 고혹적인 고역 재생의 특성은 충분히 이상적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이러한 경험을 축적해 컨트리바 G2에선 저역의 폭발적인 응답성과 함께 다이아몬드 트위터의 칼 같은 선예도나 심박을 끌어 올리는 쾌감을 고역 재생 특성에서 얻을 수 있다. 경쟁 관계에 있는 다이아몬드 트위터와는 캐릭터가 명확하게 구분 지을 수 있을 정도로 콘트리바 G2쪽이 확실히 다이아몬드 트위터의 명확한 추구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티달의 국내 수입원인 체스오디오에서 콘트리바 G2를 들으며 연신 ‘이거지.. 이거야..!’ 작은 소리로 외치는 내 모습에서 다이아몬드 트위터의 진짜 모습과 매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티달이 콘트리바 G2에 쏟은 경험을 토대로 한 기술력은 2022년에 와서야 확실을 얻게 되었다. 그들은 여전히 9인치 세라믹 우퍼를 채용한다. 물론 이보다 상위 모델에는 알루미늄 샌드위치 우퍼와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장착하지만 개인적으로 9인치 세라믹 우퍼가 여전히 저역 재생에서 가장 이상적인 존재라고 생각한다. 특히 저역에 있어선 말이다.
저역 재생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면적이 넓은 진동판을 사용할 경우 주파수 응답 능력이 떨어지며 상대적으로 좁은 진동판을 사용할 경우 진폭이 커진다. 이때 세라믹이 아닌 다른 진동판의 경우 디스토션 레벨이 커지는 것은 피할 길이 없다.
하지만 세라믹 드라이버는 아주 높은 경도 때문에 깨지면 깨지지 다른 소재와 비교해 압도적으로 낮은 디스토션 레벨이 존재한다. 그래서 캐비닛 성능만 받쳐준다면 아주 낮은 저음 레벨에서도 음계 구분이 명확하다. 이 이야기는 저역 재생 해상도에 있어 틸&파트너의 세라믹 드라이버를 능가하는 베이스 드라이버는 존재하지 않으며 이는 틸&파트너가 개발한 알루미늄 샌드위치 우퍼 역시 포함된다.
유일한 단점은 내구성이다. 하지만 아주 큰 음압 레벨도 저역 재생을 하지 않는다면 이 역시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티달은 세라믹 진동판 특유의 레조넌스를 한번 더 잡아주는 BCC 스펙을 미드레인지와 베이스 드라이버에 일찍이부터 적용했다. BCC는 블랙 컬러가 입혀진 세라믹 드라이버를 말한다.
이 외에도 수년간의 개발을 통해 완성된 TIRADUR 캐비닛 기술은 댐핑 특성, 레조넌스 특성의 토털 밸런스를 가져 온다. 단 한 가지 소재를 사용한 스피커 캐비닛 기술과 달리 레조넌스 특성에 있어 여러 방면에서 대응하기에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무모할 정도로 용감한 선택이라고 박수를 쳐주고 싶은 것은 리스닝 룸의 주파수 특성을 스피커의 드라이버 단위로 조절 가능하게 만들어 두었다는 것이다. 패시브인 만큼 또 듀어런트의 컴포넌트를 사용한 만큼 그만큼 원가가 높아지는 선택이지만 하이엔드 스피커를 보다 하이엔드 스피커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배려라고 생각한다.
수입원 – 체스오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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