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특별한 제품도 있고 그저 그런 제품도 있다. 요즘 내가 절실하게 깨닫는 것은 대중들에게 널리 판매되는 제품들 중에서 보다 성능이 뛰어나고 값어치가 뛰어난 제품들이 의외로 많지만 홍보나 마케팅의 부재가 아쉬운 세일즈 성적표로 나타나거나 심지어 망하는 회사들도 많다.
그와 반대로 홍보나 마케팅을 통해 구매자의 판단력을 흐리는 제품이 많다. 요즘 마케팅과 관련해 과거에는 전혀 몰랐던 용어들이 등장하는데 흔히 다단계로 불리었던 네트워크 판매망 보다 더 무서운 바이럴 마케팅과 같은 것이다.
물론 정상적인 방법이라면 문제가 될 것이 없지만 요즘은 인위적인 마케팅 방식으로 인해 그 피해를 소비자가 고스란히 떠 안기도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물론 소비자가 스스로 판단이나 필터링을 할 수 있는 경우는 다르다. 이를테면 스마트폰이나 생활에 밀접하고 많은 대중들의 손을 거치는 것이다. 물론 이마저도 이와 같은 자리가 잡히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린다.
이와 반대로 생활 필수품이 아니라 어쩌다 한 번씩 구매해야 하는 제품들에 대해선 정보가 없다. 그렇다 보니 SNS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고 이때 눈탱이를 맞게 될 가능성이 무척 크다.
현재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에서 벤치마킹 기능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기기가 무척 고가이며 중고 판매가 쉽지 않고 때론 스트레스가 따른다. 그렇다 보니 재생음이 나아지지 못하고 주위를 빙빙 도는 경우가 많다. 때론 엄청나게 많은 돈을 투자했는데 기존 시스템 보다 안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근본적으로 하이엔드 오디오 제작자들의 경력을 보면 별 것 없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 들은 깜짝 놀란 소식은 A라는 DAC 메이커의 엔지니어가 독립을 해 B라는 DAC 메이커를 만들었고 초창기엔 A라는 회사의 핵심 모듈을 공급 받아 B라는 회사에서 DAC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정말 놀랐고 이런 정보에 화가 크게났다”
알고 보니 B라는 DAC 메이커를 창업한 사람은 A사에서 단순 조립을 일삼는 직원이었다. 오히려 한국 내에서 이러한 소문이 도는 것에 대해 A사가 내게 어떤 일이냐고 자세히 알고 싶다고 물을 정도였다.
서론에서 세상에는 특별한 제품도 있지만 그저 그런 제품이 있다고 언급했다.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에서 뜨거운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Class A이다. 증폭 방식을 의미하는 이 단어를 가져다 쓰지 않는 곳이 없다.
그래서 진짜 Class A 증폭 파워 앰프를 제작하는 회사들은 자신들도 살아남아야 하니 그들이 만든 문장이 Pure Class A라는 것이다.
음식에 비유하면 소고기면 소고기지 진짜 소고기는 무엇이고 참치면 참치지 진짜 참치라고 써 붙이면 얼마나 우습겠는가?
그래서 오늘 리뷰가 무척 중요하다. Pure Class A 파워 앰프라고 주장하는 주장하는 메이커는 많지만 정작 Pure Class A 파워 앰프는 다섯 손가락에도 꼽히지 않는다. 그마저도 제대로 만드는 곳은 세손가락에 꼽기도 힘들다.
그 배경엔 바이-폴라 출력 트랜지스터를 사용할 경우 Pure Class A 증폭 방식이 이상적이지 않다는 문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스펙대로 열을 펄펄 내면서 출력을 만들어 낼 순 있다. 하지만 음질은 이상적인 결과와는 상관 없이 배가 산으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늘 리뷰할 제품인 덴마크에 위치한 비투스 오디오의 SM-103 MK2는 이 이야기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분명 Pure Class A 증폭 방식은 이론적으로 접근한다면 좋은 증폭 방식임은 틀림이 없다. 그리고 이러한 방식을 취한 파워 앰프는 결과적으로 똑같거나 거의 같은 구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론? 결코 그렇지 않다.
우리가 음악 신호인 사인웨이브를 증폭하기 위한 증폭 회로 플랫폼에서 흔히 미국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Old School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집안에 거대한 공간을 차지하는 하이파이 시스템은 더 이상 대중적이지 않기 때문이고 그에 따라 대중성의 지위를 잃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전히 P형 반도체와 N형 반도체를 이용해 스피커의 콘을 움직이는데 여기서 음질과 밀접한 것은 정공(이를 테면 집)과 이를 중심으로 서로 들어가려고 밀쳐내려는 전자의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우리는 Pure Class A 증폭 방식이라고 하면 그 키워드에 꽂혀 다른 것을 바라보지 못할 때가 있는데 왜곡이나 S/N 레벨이 더 중요하다. 그러니까 똑 같은 500마력짜리 자동차가 있다고 해도 최대 출력을 엄청난 진동과 함께 발생시키는 세단과 그렇지 않고 아주 부드럽게 출력을 내는 자동차를 떠올리면 된다.
비투스 오디오의 파워 앰프는 후자에 가깝다.
하지만 바이-폴라 트랜지스터 방식의 파워 앰프는 분명 Pure Class A 증폭 방식에 이상적이지 않다 언급했다.
그렇다면 나는 지금 리뷰에서 모순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한 비투스 오디오의 솔루션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발 초기에 상품 기획이 중요하다는 것을 또 다시 느낀다. 비투스 오디오는 모든 회로의 설계를 Pure Class A 증폭 방식을 취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하드웨어 스펙을 갖췄다.
이것은 무척 중요한 부분이다. 반드시 기억해야 하며 일반적인 파워 앰프 메이커와 비투스 오디오의 차이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핵심이다.
SM-103 MK2의 출력부 스펙을 보면 8옴에서 100와츠의 Class A 출력을 얻을 수 있다고 표기했다. 이는 정말 대단한 수치이자 경이로운 수치이다. 음악 입력 신호가 있던 없던 SM-103 MK2는 항시 100와츠의 증폭을 위한 일을 진행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엔 필연적인 엄청난 발열이 동반된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무엇보다 출력부에 쓰이는 바이-폴라 트랜지스터의 경우 메이커가 제공하는 데이터시트에 열에 따른 특성을 표기할 곳이 있을 정도로 열에 민감해진다.
여기에 대응하는 비투스 오디오의 솔루션은 이상적인 동작 온도를 파악하고 거기에서 열을 컨트롤 할 수 있는 크기의 방열판 면적을 계산해 사용하고 회로의 안정화를 유도해 항시 이상적인 특성을 얻을 수 있는 설계 방식을 취한다는 것이다.
즉, 비투스 오디오는 무척 안정적이고 청감상 배경이 무척 깨끗하고 정숙한 Pure Class A 증폭을 실현해 낼 수 있는 것이다. 쥐어짜는 것이 아니라 말이다. 그래서 넉넉하고 무엇보다 투명하고 맑고 그리고 대출력 Class A 파워 앰프의 최대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음과 음사이의 연주를 경험할 수 있다.
이걸 구현하기 위한 크기의 대형화는 어쩔 수 없으며 모노 블록 디자인은 피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kg 이내에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에 흔적들이 보인다.
SM-103 MK2 리뷰를 위해 용산에 위치한 에어로 오디오를 방문했을 때 매칭되어 있던 스피커는 아발론 어쿠스틱스의 PM4 스피커였다. 다이아몬드 트위터를 채용하고 있으며 11인치 이톤 우퍼를 채용한 가장 이상적인 드라이버의 조합을 나타내는 스피커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폭발적인 저역의 반응, 그리고 아메리칸 사운드를 연상시키는 짜릿함도 있지만 의외로 순도 높은 재생음, 무엇보다 중역 재생 주파수에 걸쳐지는 모든 악기의 표현이 아큐톤 드라이버의 단점이라고도 알려지는 부분을 모두 매끈하게 소화해내는 능력도 갖췄다.
단, 그에 따른 컴포넌트의 구성이 필요하고 상대적으로 스피커 포지션 세팅을 까다롭게 요구한다.
그런데 너무나 간단하게 이상적인 재생음이 그것도 술술~ 풀어 헤쳐 나오는 것이 아닌가? 보통 Pure Class A 증폭 방식의 파워 앰프는 온기감이 넘치나 재생음이 멍청하다고 이야기 하는 이들이 있다.
그건 인위적으로 스펙에 집착한 파라메터들의 조합의 부작용들이고 비투스 오디오의 SM-103 MK2와 같은 이상적인 조건을 갖추면 아주 순도 높은 재생음과 뛰어난 해상력을 갖출 수 있다. 비투스 오디오는 이를 위해 인풋 스테이지에 풀 디스크리트 게인 모듈 기술을 사용하고 있으며 “제로 글로벌 피드백과 더불어 Pure Class A 증폭 파워 앰프에서 만나기 힘든 광대역 입/출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무려 800kHz에 이른다.
최근 들어 글로벌 피드백은 광고 문구에서 사라지고 제로 피드백이라는 용어가 각광받기 시작했는데 이는 입력 신호와 출력 신호간의 보정 없이 곧장 출력되는 방식을 의미한다. 재생음의 순도는 확실히 뛰어나지만 설계가 잘못 된다면 그 결과는 끔직하다 할 수 있다. 그래서 간이 콩알만한 엔지니어들은 보통 글로벅 피드백을 건다.
그리고 대출력 파워 앰프에는 글로벌 피드백은 필수 조건이다. 왜냐면 어떤 문제가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일종의 보험 같은 성격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글로벌 피드백을 사용하는 쪽에선 1970년대 이야기를 하지 말라 지금은 2023년이라 이야기 할 것이다. 그만큼 단점이 줄고 장점은 극대화 되었지만 이상적인 조건에서 제로 피드백은 분명 더 나은 재생음의 결과를 가져다 준다.
그리고 비투스 오디오의 시그너쳐 라인업 파워 앰프에 들어와서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부품이 존재하는데 그건 바로 UI 트랜스포머이다. 하이엔드 오디오 앰프 메이커에서 UI 트랜스포머를 사용하는 곳이 비투스 오디오가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세상은 넓고 하이엔드 오디오 메이커는 정말 많으니 내가 모르는 유명하지 않은 곳에서 유사한 방식을 취했을 수도(비아냥) 있겠지만 내 기억엔 비투스 오디오가 유일하다.
트랜스포머는 2차 전압을 출력하는 가장 중요한 곳이다. 사실 트랜스포머의는 무척 중요한 부분인데 파워 앰프가 요구하는 변화무쌍한 전류 공급을 빠르게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흠… 그런데 제대로 된 Class A 증폭 방식이라면 이런 요구가 필요할까? 생각 되어지기도 한다. (왜냐면 항상 일률적인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데 실상 그렇지가 않다)
그래서 토로이달 트랜스포머가 마치 표준처럼 대출력 파워 앰프에 쓰인다. 스피드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구조적인 디자인으로 인해 노이즈에 대해서도 뛰어난 편이다. 하지만 효율에서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트랜스포머 디자인이 있다. 바로 EI 트랜스포머이다. 굉장히 단순한데 코어의 디자인이 E와 I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EI 트랜스포머는 상대적으로 토로이달 트랜스포머에 비해 음악적이라는 평을 받는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높은 부하에서 능률이 토로이달 트랜스포머에 비해 뛰어나다.
이 둘의 장점만을 결합시킨 트랜스포머 디자인이 UI 트랜스포머이다. 토로이달 보단 EI에 가까운 디자인이긴 하지만 대출력 Class A 증폭 방식을 실현하기엔 가장 이상적인 구조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들의 조합으로 인해 우린 제대로 된 Pure Class A 파워 앰프와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비투스 오디오의 이전 모델의 음색에는 상당한 불만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조금 놀랄 정도로? 그런데 SM-103 MK2에서는 순도가 굉장히 높아지고 재생음의 음의 입자감이 조밀해져서 단번에 기존의 편견을 떨쳐낼 수 있었다.
기회가 생긴다면 내 리스닝 룸에서 리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싶다.
수입원 – 큐브 코포레이션
www.cubecorp.kr
판매원 – 에어로사운드